2017년 11월 통권 제1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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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어린이 선정 이달의 좋은 책

[열린어린이 선정 이달의 좋은 책]
이달의 좋은 책
――월간 열린어린이에서 이달의 좋은 책을 선정합니다

열린어린이 편집부 | 2017년 11월

하루아침에 찾아온 더위가 이른 여름을 알리더니 어느 날 아침 훅 몰려온 한기가 가을이 되었음을 말해 주네요. 떨어진 은행 열매를 밟고 지나가 거리에 구릿한 냄새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후각으로 분명한 가을임을 확인하면서 은행처럼 무르익었을 열매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바알갛게 열린 감도 따고 따꼼한 가시 옷을 입은 밤도 따고…. 한아름 수확은 우리 마음까지 느긋하게 만들어 줍니다.

몇 년 전 문경에 놀러 갔다가 본 곶감 농가 풍경이 기억납니다. 붉은 발처럼 길게 늘여져 햇볕을 쬐고 바람을 쐬며 곶감이 되기를 기다리는 알몸의 감들이 참 어여뻤습니다. 곶감이 맛난 것은 그 기다림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깊어 가는 이 가을, 우리 아이들도 쌀쌀한 바람 아랑곳 않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다 책을 펼쳐 보며 알찬 열매가 되려고 애쓰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어린이들이 세상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알찬 열매를 거두는 가을, 좋은 책들을 골라 어린이들에게 소개합니다.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의젓한 모습의 어린이를 그린 동화, 자기 안의 숨은 힘을 확인해 가는 당찬 소녀를 그린 청소년소설을 만나는 기쁨이 있습니다. 생명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골 풍경을 담은 그림책, 넓은 세계를 품은 정보그림책, 호젓한 가을 서정에 젖게 할 동시집…. 그 책들과 함께 평온한 가을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월간 열린어린이에서
이달의 좋은 책을 선정합니다.

『안녕, 비틀랜드』 창작 동화
공지희 글, 지연준 그림, 열린어린이
결핍을 이기는 힘으로서의 환상이 아름답게 그려졌다
개성 있는 인물, 살아 있는 상징과 비유들이 인상 깊다

『메리』 그림책
안녕달 그림책, 사계절
무심한 듯 마음결이 담긴 손글씨와 그림체의 긴 울림
사람과 개가 가족을 이루어 사는 모습이 참 따스하다

『벽란도의 새끼 호랑이』 청소년소설
박정애 글, 단비
자기 안의 힘을 찾아가는 여성 캐릭터 창조가 의미 있다
고려 시대 벽란도를 배경으로 역사와 삶이 깊이 있다

『지도 펴고 세계 여행』 인문 지리
김응곤·김성은 글, 한태희 그림, 책읽는곰
기차 유람선 캠핑카, 교통수단을 활용한 세계 지리 탐구
이야기와 지리 정보, 생생한 그림 지도가 잘 어우러졌다

『파란 아이 이안』 그림책
이소영 글·그림, 시공주니어
색이 번져 어우러짐으로 아이들의 관계를 상징했다
남과 다른 자기 모습에 대한 자존적인 해석과 표현이 좋다

『둘이라서 좋아』 동시
김응 동시집
작고 여린 것들을 향한 시인의 눈길이 따스하다
담쟁이 같은 자매 이미지는 슬픔 이기는 성장의 상징이다

『나는 법』 동시
김준현 글, 차상미 그림, 문학동네
말하듯 마음을 시어로 풀어놓으면서도 비유를 품은 동시집
말의 재미를 포착하는 힘, 상상력을 펼치는 힘이 좋다

『나누면서 채워지는 이상한 여행』 세계 문화
디디에 레비 글, 알렉상드라 위아르 그림, 마음물꼬 옮김, 고래이야기
물건을 받으면 자기 것을 주는 탕가피코 규칙이 철학적이다
차분하고 웅숭깊은 문장으로 소년의 변화와 성장을 잘 담았다

이 글에 나온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