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2월 통권 제1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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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어린이 서평

[이 달의 서평]
세계의 보물 우리의 자랑, 제주

김혜곤 | 2017년 02월

그간 열린어린이에서 ‘그림책으로 만나는 우리의 세계 유산’ 이라는 타이틀로 여덟 권의 책이 발행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세계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우리 유산들에 대한 지식을 어린이들에게 쉽고도 자세하게 알려 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각 권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글을 완성하였고 때로는 사실적으로, 때로는 풍부한 이야기를 담아 그림이 완성되었지요. 글과 그림이 조화롭게 씨실과 날실이 되어 그림책을 자아냈습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전문가의 힘이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글을 써 내용의 깊이와 사실성을 주는 정보책이지요. 정보책은 무엇보다도 정확한 사실 전달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열린어린이 ‘그림책으로 만나는 우리의 세계 유산’ 시리즈는 그 어느 책보다도 정확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아이들이나 교과서를 통해 우리의 문화를 조금씩 접해가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 그리고 다시 한번 우리의 문화를 편한 마음으로 살피려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1972년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 인간의 부주의로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유산협약을 제정하였습니다. 2017년 현재 우리나라는 문화·자연·복합유산이 포함된 ‘세계 유산’에 창덕궁(1997), 수원화성(1997)등 12개의 문화재가 등재되어 있으며 그중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이 유일하게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자연유산은 ‘무기적·생물학적 생성물로 이루어진 자연의 형태, 지질학적·지문학적 생성물,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지, 세계적 가치를 지닌 지점이나 자연 지역을 대상’으로 선정합니다.

불과 물이 빚어낸 섬 제주는 화산섬입니다. 제주를 유명한 관광지나 휴양지로 여기며 살아온 우리에게 이 책은 제주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제주의 푸른 바다, 우뚝 솟은 한라산, 곳곳에 오르락내리락 펼쳐진 오름, 해안가의 절벽 등 어느 것 하나 기쁨과 즐거움을 주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 멋진 곳을 즐기기 위해서만 머물렀다면 이제 제주를 좀 깊이 들여다보고 제주의 근원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요? 제주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책장을 넘기며 찬찬히 살펴보아요.

『제주』는 글을 쓰신 지질학 박사이자 문화재 위원인 우경식 선생의 해박한 지식과 정보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빛이 납니다. 글 작가가 전하는 생생한 정보를 풍부한 그림에 담아낸 이 시리즈의 특징이 이번 『제주』에서는 더욱 돋보입니다. 제주의 화산 활동과 용암동굴의 모습은 자연유산의 결을 풍부하게 살려 냈습니다. 용암동굴의 거칠고 어두운 느낌과 오랜 시간 만들어진 용암동굴 생성물의 표현은 자연의 신비로움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화산 활동으로 제주가 만들어 지는 과정이 글과 그림으로 쉽게 설명되어 있어 교과 학습에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화산 폭발 과정이나 화산으로 만들어진 화산 지형, 생성물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참 좋겠지만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글과 그림으로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도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과학 교과 과정의 화산과 지진, 암석, 지표의 변화 등을 학습하는 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

이 책으로 제주의 화산 지형과 용암동굴계를 여행했다면 마지막에 실린 정보면을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제주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 알고 싶어요’에서는 거문오름용암동굴계로 지정된 동굴의 지도와 각 동굴의 사진, 본문에 미처 다루지 못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자세히 읽어요’에서는 제주를 대표하는 한라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살펴보고 제주의 다양한 화산 지형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을 실었습니다.

제주를 여행할 때 한 장의 지도와 함께 이 책을 펼쳐 보세요. 하르방과 제주의 야자수 나무 뒤로 펼쳐지는 제주의 멋진 풍광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이 준 보배로운 선물 제주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제주는 어떤 섬인지,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애정 어린 눈으로 둘러보아요. 우리의 섬 제주가 세계가 인정한 자연유산의 보물창고라니 참 자랑스럽습니다.
김혜곤 | 오픈키드 독서교실 팀장. 긴 세월을 걸쳐 자연이 만들어낸 조화로움을 『제주』에서 느낍니다. 지금의 순간도 훗날 멋진 기록으로 남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해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