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통권 제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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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

[사진과 시]
꽃가루 속에

사진·유근종, 시·이용악 | 2007년 06월


꽃가루 속에
… 이용악 …

배추밭 이랑을 노오란 배추꽃 이랑을

숨가쁘게 마구 웃으며 달리는 것은

어디서 네가 나직이 부르기 때문에

배추꽃 속에 살며시 흩어놓은 꽃가루 속에

나두야 숨어서 너를 부르고 싶기 때문에.

*

푸르름이 더해 가는 숲 속에 가 보았나요.
이른 아침 햇빛에 반짝이는 보석들을 본 적 있나요.
아침 이슬 영롱한 숲으로 함께 떠나요.
귀를 열면 뉘 부르는 소리 사방에 그득해요.
사진 · 유근종 | 5년 후에는 체코 프라하의 봄 음악제를, 10년 후에는 비엔나 필 신년 음악회에 가기를 꿈꾸는, 그리고 통일이 되면 부산에서 열차로 시베리아 횡단을 꿈꾸는, 반경 1미터 이내에 사진기가 없으면 안되는, 허무맹랑한 로맨티스트를 꿈꾸는…….

시 · 이용악│1914년 함북 경성에서 태어나 1971년 북한에서 작고한 시인입니다. 구체적인 현실 삶에 굳건히 바탕을 둔 ‘이야기 시’ 형식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대표 시집으로 『분수령(分水嶺)』 『낡은 집』 『오랭캐꽃』이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