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웹진 제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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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키워 주세요

김해미 | 2001년 10월

호기심은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첫걸음이지요. 영아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해 주어야 하고 유아들에게는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호기심을 보일 때 제대로 충족시켜 주지 않으면 아이는 좌절하고, 다시는 호기심을 표출하지 않거나, 호기심을 가질 때 머뭇거리게 되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호기심을 드러낼 때마다 충족시켜 주기란 무척 어렵지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충족시킬 때 책을 활용해 보세요.

출생 후 돌까지의 영아들은 정말 빠르게 성장합니다. 이 시기에 제공되는 적절한 감각적 자극은 두뇌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아직은 미숙한 감각이지만 아기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시각적 자극을 변별하는 능력을 길러 줄 수가 있답니다. 갓 태어나면 빛을 감지하구요. 2-3개월이면 색에 대한 반응을 보입니다.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빨강, 노랑, 주황, 하양을 좋아 하구요. 혼합색보다는 단색을 좋아합니다. 이런 아기들의 발달 특징에 초점이 맞추어져 구성된 책으로 『감각 쑥쑥 그림책』이 있답니다. 색깔, 모양, 초점, 얼굴, 아기 물건, 우리집이라는 여섯 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감각 쑥쑥 그림책』표지와 본문의 이어진 면들

돌을 지난 어린이는 무엇이든 흡수하는 마음을 가졌기에 감각적 경험이 중요합니다. 또한 빠른 속도로 언어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여서 의성어와 의태어를 통한 상징적 표상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의태어 가면』과 『의성어 가면』은 가면으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에요. 여러 가지 동물이 될 수도 있구요. 책을 펼쳐 얼굴에 대 보세요. “이게 누구 얼굴이지?”“멍멍 강아지네.” “이건 누구 얼굴이지?”“찍찍찍 쥐.”오리, 돼지도 차례로 만날 수 있어요. 누굴까? 누구지? 다음에는 어떤 동물이 나올까? 상상해 볼 수도 있구요. 책으로 까꿍놀이를 해 볼 수도 있어요. 엄마의 얼굴을 가면으로 가렸다가 “까꿍!” 하고 나타나 보세요. 아기들 얼굴에는 금방 웃음이 피어나고 가려진 가면 뒤로 엄마 얼굴을 확인해 보려고 할 거예요. 엄마의 얼굴이 없어졌다, 나타났다 하는 걸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는 증거겠죠. 가면 놀이가 확장되면 엄마가 회사갔다 올게 하고 말하면 엄마가 없어지지만 엄마가 다시 나를 데리러 올 것이라는 믿음도 생겨나게 됩니다.

『피비와 친구들』 표지와 본문
돌이 지난 아기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을 알아 볼까요? 한 돌 즈음의 아기들은 주변 사물을 만져 보고, 빨아 보고, 살펴보며 탐색하기 좋아합니다.『피비와 친구들』은 눈과 손의 협응을 통한 감각적 변별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동물들의 귀여운 모양이 친근감을 더하고 정서적 발달에 도움이 되지요. 아기들은 책을 보는 순간 만져 보려고 손을 내밀 거예요. 엄마가 “곰의 배를 만져 봐. 보송보송.”“귀여운 강아지의 귀를 만져 봐. 복슬복슬.”“어, 원숭이다 발을 만져 볼까? 매끈매끈.”“이건 뭐지. 코네. 거칠거칠하다.”“이것 봐. 부드러운 혀, 신기하지?” 하면서 아이를 이끈다면 아이의 호기심이 커질 거예요.

『아기고양이』표지와 본문
『아기고양이』 역시 돌이 지난 아기들이 보기에 좋답니다. ‘야-옹’하고 고양이 소리를 내어 아기의 호기심을 자극한 다음“이거 까슬까슬해. 만져 봐.”라고 아기에게 다시 말해 주세요. 아기가 만져 본 다음에 “이거 까, 이거 까”라고 말한다면 아기가 사용한 낱말이나 불완전한 문장에 덧붙여 대답을 해 주거나 자연스럽게 적합한 단어를 말해 주면서 호기심도 충족시키고, 말도 가르칠 수 있답니다. 아기는 감각적 경험을 통해 ‘보들보들’ ‘까슬까슬’‘매끈매끈’등 형용사에 호기심을 나타내고 그 말을 자꾸 써 보면서 말을 익힐 수 있답니다.

『재미있는 모양』은 사물의 모양을 직접 만져 보게 합니다. “신기하지. 이것 좀 봐.”하면서 책을 만져 보게 하면 아기들의 호기심이 왕성해진답니다. “동그라미”모양에 모인 단추, 공, 오렌지, 접시 등을 보면서 아이들은 이런 것을 동그라미라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오렌지의 둥근 모양을 만져 보면서 아기는 모양의 이름을 익히고 같은 모양의 물건을 보면 “동그라미!” 라고 신나게 말한답니다.

『재미있는 모양』『생일 파티』『1 2 3』

향기 솔솔 그림책이라는 작은 제목을 단 『생일 파티』 역시 이제 돌이 된 아기들의 후각을 자극하여 호기심을 길러 주는 책입니다. 책을 열면 파인애플이 나타나요. 손으로 살살 문질러서 아기의 코에 대주면 파인애플 향기가 솔솔 난답니다. “냄새 맡아 봐. 파인애플 냄새야.”“넘겨 보자 이건 뭐지?”“사탕이네. 냄새를 맡아 볼까?”“박하 사탕 냄새야. 으-음.”하면서 책을 코 가까이에 대어 주세요. 아기가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향기를 발견하면 그때 무슨 냄새라고 말해 주는 것도 좋겠네요.

『1 2 3』이라는 책을 살펴 볼까요? 물고기, 모래, 불가사리 등의 질감을 아기가 직접 만져 보게 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지요. 책의 왼쪽에서는 자연스럽게 수의 기초 개념을 익히는 활동도 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그림 수수께끼』 표지와 본문
『그림 수수께끼』는 세 돌이 지난 아이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수수께끼를 통해 아이들은 다양한 언어를 경험할 수 있고, 어휘의 풍부화를 통한 언어의 아름다움을 즐길수 있어요. 사물과 사물사이의 유사점, 차이점을 발견해 논리, 수학적 사고를 발달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직장일을 하는 엄마라면 저녁에 잠깐 짬을 내어 보면 어떨까요? 중간에 숨은 그림찾기도 있어서 분위기를 바꿔 볼 수도 있고, 한번 책을 보면 끝까지 갈 수밖에 없겠네요. 엄마가 재미있는 구연을 섞어 문제를 내보면 아이는 편안하게 옆에 앉아 풍요로운 상상을 펼칩니다. “나는 나는 누구일까요?”하고 묻고, 정답은 뒤에 나와 있어서 옆에 앉아 본다고 해도 답을 생각해 보지 않고 알기는 힘들어요. 답을 맞출 때마다 한번씩 안아 주면 어떨까요? 부모와 이루어지는 이런 애착 관계는 점차 자신감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해 준답니다. 유아를 많은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갖도록 격려해 줄 수도 있어요.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책』본문과 표지
만 네 살이 된 아이들은 호기심 덩어리라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 때 아주 유용한 책이 바로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책』이랍니다.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과학적 원리와 관련된 개념, 언어를 발달시키고 사물의 물리적 특징을 발견할 수 있게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호기심을 전개하면서 아이들의 머리는 마음이 자랍니다. 동화처럼 일상에서 궁금한 이야기가 펼쳐 나가는 전개가 자연스럽고, 궁금한 점과 답이 큰 글씨로 씌어 있어 시원해 보이고 그림도 친근감이 갑니다.
김해미 / 1996년부터 정부 과천청사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지금은 아이들 교재교구를 연구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어떤 연령에 적용시켜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연구부의 일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과 3학년인 딸의 엄마입니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좋아하여 꼭 어린아이들과 지내는 직업을 가져야지 하는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중앙대학교에서 보육교사가 될 수 있는 공부를 했고,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생긴 부족한 점을 극복하고자, 아동미술도 공부하고 몬테소리 연구 과정도 이수했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특수 아동 지도사 과정도 마친 어린이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정열적인 선생님입니다.

이 글에 나온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