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6월 통권 제1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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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의 글

올바른 것들이 그리워
새해를 맞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햇빛이 점점 강렬해지는 걸 보니 여름도 금방 찾아오려나 봅니다. 요즘엔 시간이 로켓처럼 빠르다고 하지요. 그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세웠던 계획들을 차근차근 잘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혹시 그렇지 못하다면 지금이라도 마음을 다잡아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아직 한 해의 반이 남아 있으니까요.

가습기 살균제로 다시금 안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어찌하여 삼 년 내리 봄마다 안전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건강하고 깨끗하게 살기 위해 세정제를 사서 가습기 청소를 했는데, 그 일이 오히려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갔으니 아픔을 당한 이들은 얼마나 기가 막힐까요? 목에 호스를 꽂고도 제대로 숨을 못 쉬어 끙끙대는 어린이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나아가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내세운 상품들에 해로운 화학 물질이 똬리 틀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 우리 생활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몸에 독으로 작용할 화학 물질이 든 생활용품을 쓰면서 사는 것이 진정 한층 나아진 현대인의 삶인지 되묻게 됩니다.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과학이 올바른 과학인지, 사람의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기업 윤리가 정당한 윤리인지도 묻고 싶어집니다.

안전한 것, 올바른 것, 정당한 것, 가슴 따스한 것들이 그립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해하는 일도 잠잠하다 싶으면 또 일어나는 것도 지금 우리 시대가 혼란하고 바르지 못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올바르고 정당하고 따스한 것들이 앞으로 아이들이 여는 세상에는 공기처럼 흔하고 당연한 것이면 좋겠습니다.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일이 더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녹아 있는 어린이 책이 많다는 사실이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됩니다.

글쓴이 편집인 김원숙 | 2016년 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