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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J. M. 바스콘셀로스 지음, 이희재 그림 | 청년사 | 2003년 03월 31일
만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원작과 비교
큰네모 | 독자평점 독자 평점 | 추천(1) | 2006-12-12
이희재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원작과 비교하여


어찌 원작을 뛰어넘으리...
이 만화를 먼저 보았더라면 이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감동할 수 있었을 텐데 원작을 먼저 접하다 보니 이러 저러한 옥의 티 들이 눈에 들어와
두서 없이 다음과 같이 적어 보았다.

제제의 천재성을 발견하는 애드문드 아저씨에 대한 언급이 없이 바로 크리스마스 선물이야기로 시작 되는 이 만화는 원작에 비해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제제의 형 또또까는 다소 현실적이긴 하나 제제의 부탁을 기꺼이 들어주는 형이기도 한데, 이 만화에서는 제제가 갖고 있는 걸 가로챈다든가 필요없이 손찌검을 해 대는 등 시종일관 비열하게 그리고 있는 것은 독자들에게 제제를 동정하게 할 우려가 있다.

제제는 장난이 지나쳐 때로 어른들을 당혹하게 하는 아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이웃의 구아바 열매를 따려다 들켜 도망치는 제제를 마치 동생 루이스의 부탁을 들어주다 그렇게 된 것처럼 그린 부분도 같은 맥락이라 보여진다.

제제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 날 밍기뉴와 함께 자기 안의 작은 새를 한 조각 구름에 실려 보내는 의식은 제제의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즉 제제가 철이 들게 되는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에서 빠뜨린 것은 제제의 환상세계를 축소시킨다.
제제가 밍기뉴를 찾을 때는 식구들에게 혼이 났을 때나 뭔가 비밀스런 이야기를 털어 놓을 때이며, 밍기뉴와 나누는 대화 속에서 독자는 제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감동할 수 있는데, 만화에서 그리는 밍기뉴는 원작에 비해 그 역할이 약화되어 있다.

원작에서 제제와 뽀루뚜가의 만남은 마치 연인들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제제의 다친 발을 치료해 주고 서로 마음을 여는 장면은 만화 작가의 해석이 좀 앞질러 간 느낌을 준다.

제제가 형 또또까와 함께 가로지르던 히우-상파울루간 고속도로는 기차 망가라치바가 다니는 건널목은 아니다. 이 위험한 고속도로를 가로질러간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이 보호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이 작품의 중요한 배경이라 할 수 있는 데 단순한 건널목으로 처리한 점도 거슬린다. 사랑하는 뽀루뚜가를 잃은 제제에게 찾아온 밍기뉴가 원작과 달리 희망적인 메세지를 들려준다든가,글로리아 누나가 가져다 준 밍기뉴가 피운 첫번째 꽃은 이 작품에서 밍기뉴와 제제가 꿈의 세계를 떠나 현실과 고통의 세계로 들어서는 가슴 아픈 결말을 의미하는데 이 부분을 굳이 뺀 것 역시 이 만화를 보는 어린 독자들을 의식한 작가의 배려라 느껴지기는 하나, 원작에서의 감동이 덜 한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