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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김향금 글, 김재홍 그림 | 열린어린이 | 2011년 04월 27일
아스라이... 그리움이... 떠오르다
수원댁 | 독자평점 독자 평점 | 추천(1) | 2011-06-29
이상하다.
이 책은 분명히 그림책인데 책장을 넘기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어려워서가 아니다.
난해해서도 아니다.
그냥... 눈끝이 책장에 닿아서 오래도록 머무르고, 손끝이 책장을 차마 넘기지 못하겠더라.
그 느낌이 참 좋더라.
얼마만에 마음에 파고든 그리움인지 모르겠다.
내 마음 한켠 들춰내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연이와(나의 외할머니) 근희와(나의 엄마) 나로 이어지는 이야기.
삼대다.
염상섭의 <삼대>를 읽으며 꿈에서 자주 그들을 만났던 나로서는 삼대라 하면 좀 골치가 아프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 물어서 들어야 했고, 그림까지 그려 인물들 관계를 파악해야 했으니까. 그땐 어려서 촘촘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 같다. 아쉬움이 든다. 밋밋함과 세밀함의 경계에서 어떻게 읽어야 하나 삐걱대다가 머릿속에서 인물 하나 뛰놀지 못하게 했으니... 밋밋하면 어떻고, 또 숨 막히게 세밀하면 어떠랴. 사람이 살았던 이야기인데-


이번에 만난 연이와 근희와 '나'가 들려준 이야기는,
역시 밋밋하고 또 세밀했다.
여기서 그쳤다면 난 바보같은 시행착오를 나이 들어서도 반복하는 칠푼이 팔푼이 구푼이ㅠㅠ
우리가 살아가는 날들의 기록이니 밋밋하고 세밀한 건 당연한데, 왜 이쪽 삼대에 더 끌렸던 걸까...
물론 따스하게 건네는 입말이, 눈을 스르르 감게 만드는 그림의 공도 높지만,
달라진 건 나였다.
내가 그들의 이야기에 실낱같지만 단단한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나이가 된 탓이다.
마음속에 어릴적에 대한, 돌아갈 수 없는 어제에 대한 그리움이 흥건하기 때문이다.

내 나이 아홉일 때.
나는 어디서 어떻게 살았을까.
차곡차곡 포개어둔 일기장을 찾아서 꺼내 읽어본다.
주인공인 내가 쓰고 내가 읽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책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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