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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김향금 글, 김재홍 그림 | 열린어린이 | 2011년 04월 27일
우리 아이에게 엄마, 할머니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신현경 | 독자평점 독자 평점 | 추천(0) | 2011-05-03
며칠 전 선물 받은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이야기> 책.
글밥으로 보아서 우리 수연이 읽기에는 어려운 듯 싶어 조금 밀어두었다가
어제 꺼내서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3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온 동네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1940년대 북동마을에 살았던 연이, 1970년대 청계천 주변에 살았던 근희,
2010년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은이
바로 외할머니, 엄마, 나입니다.
이들은 책 속에서 다 같은 9살이죠.
외할머니도 엄마도 다 나같은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에
우리 수연이 흥미를 느끼고 질문을 퍼붓습니다.

첫 이야기의 주인공은 북동마을에 살던 아홉살 연이입니다.
훗날 이 책의 나의 외할머니죠.
전라남도 장흥군의 조용한 농촌마을에서 자란 연이.
연이는 오 리나 떨어진 학교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다녀야 했어요.
학교에서는 일본어를 배웠구요. 집에오면 엄마 일부터 도와주었어요.
엄마 대신 아홉살 연이는 밥도 하고 우물물도 길어 놓았습니다.
오일장이 열릴 때면 엄마 따라 장에가서 팥죽도 사먹고, 장도 봅니다.
스무살을 갓 넘긴 연이는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고
돈도 많이 벌고, 아이들 대학도 보내려 서울로 향합니다.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홉살 근희입니다.(훗날 엄마)
서울로 올라온 연이의 딸이죠.
서울 청계천 영미다리 건너 중앙시장 언저리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골목 가운데 집.
70명이 넘는 콩나물 시루 교실에 오전반, 오후반 이부제 수업을 받았고요.
집은 개량한옥에 연탄을 땠어요.
중앙시장의 물건파는 상인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 부모님들의 땀과 수고가 느껴집니다.
영미다리 밑의 약장수의 모습은 어릴 적 보았던 모란시장 약장수의 모습과 같네요.
스물 아홉 아가씨 근희는 결혼하고 이사를 갑니다.

마지막 주인공은 나.
아차산과 광나루 사이에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상점과 병원, 백화점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고,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도 있는 곳.
엄마가 살던 동네와 버스타면 정말 가까운 곳입니다.
엄마가 어릴적에는 굉장히 멀게 느껴졌던 곳인데 말이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가슴 한편이 아려오네요.
어릴 적 생각들이 많이 났습니다.
근희의 이야기가 우리 또래의 이야기인듯 싶어요.
7살 우리 수연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수연이에게 할머니, 엄마의 옛날 생활이 이랬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려줄 수 있었답니다.
문명이 많이 발달하여서 더 편리한 세상이 되었지만
어찌보면 예전이 더 행복한 세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자유나 공간이 부족하니까요..

이 책을 통해 수연이에게
할머니도, 엄마도 너 같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옛날 동네의 모습들, 장터의 모습들, 사람사는 모습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줄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엄마가 어릴 적에 근희처럼 모란장에서 약장수 아저씨 구경하고 그랬었어"
"엄마는 연탄불도 많이 갈았어. 연탄불이 꺼지면 큰일나거든..."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들으면서 너무 즐거워하는 수연이.
이 책을 통해 엄마와 딸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둘만의 끈끈한 유대감이 생긴것 같네요.

이 책은 그림도 서정적이면서 아름답습니다.
3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크고 작은 사회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사회, 지리, 문화, 역사 다방면으로
지식과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우리 어릴 적 추억이 그대로 살아있는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소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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