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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김향금 글, 김재홍 그림 | 열린어린이 | 2011년 04월 27일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최은주 | 독자평점 독자 평점 | 추천(0) | 2011-05-02


그림책으로 만나는 지리 이야기 1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글 : 김향금

그림 : 김재홍











북동마을에 살던 아홉 살 연이, 먼 훗날 우리 외할머니

청계천 주변 동네에 살던 아홉 살 근희, 훗날 우리 엄마

이제 아홉 살이 된 나는 광진구 아파트에 살아요.

북동마을 - 청계천 주변 동네 - 광진구 아파트. 이렇게 삼대가 살아온 동네 이야기를 지리적으로 알아보는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먼저 외 할머니가 어릴때 살던 전라남도 장흥군 장동면 북교리. 이 마을의 특징과 시대적 배경,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알아보아요.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죽으면 뒷산에 옹기종기 묻히는 곳, 아홉 살 연이는 이 마을에 살고 있어요. 이 마을에서는 이웃들이라고 해 봤자 가까운 친척들이라 낮이나 밤이나 대문을 반쯤 열어 두고 살았어요. 이 마을 집들은 대숲에서 부는 바람이 집 안팎으로 잘 통하도록 -자 형에 홑겹으로 집을 지어서 여름에 아주 시원 했어요. 연이는 책보를 메고 오 리나 떨어진 학교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 다녔어요. (이 시절엔 읍내로 가야 차 구경을 했고 웬만한 길은 죄다 걸어다녔거든요.)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일본어를 배웠어요.(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는 부분이예요.) 그리고 8월에 해방이 되자 '가갸거겨' 한글을 배울 수 있었어요. 소풍은 지금 차로 가도 30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뙤약볕 아래 산길을 따라 줄지어 다녔다고 합니다. (지금의 아이들이라면 상상도 못 할 거리지만, 그 시절에는 마을 밖으로 벗어난다는 것 만으로도 흥분되고 설례여 잠을 설치는 아이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가을 소풍에는 찐 밤이나 고구마, 봄 소풍엔 보리밥에 단무지가 전부였어요.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연희는 엄마를 따라 마을 밖으로 나갔어요. 시장에서 엄마를 졸라 팥죽 한 그릇을 먹는데 그만 이웃 마을 사내아이랑 부딪혀 아까운 팥죽을 쏟고 말았죠. 아.. 그런데, 그 남자애가 나중에 연희의 남편감이 될 아이였던 거예요. 운명적인 만남이었네요.









스무 살 갓 넘은 연이는 이웃 광평리로 시집갔어요. 새색시 연이는 북동댁이 되었어요. (이 시절엔 여자가 결혼하면 살다 온 친정 마을 이름에다 '댁'을 붙인다고 해요.) 그러고는 몇 해가 지나 서울로 올라가 터를 잡았어요. (그때는 누구나 서울로 서울로 향했다고 해요. 서울역 앞은 늘 붐볐고, 서울은 만원이었죠.)

서울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청계천 영미다리 건너,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중앙시장 언저리에, 다른 가구들과 같은 지붕 밑에서 다닥다닥 모여 살고있는 그 집에 아홉 살 근희가 살고 있었어요.

학교는 한 반에 70명이 넘는 콩나물시루 교실에서 오전반, 오후반 이부제 수업을 했어요. 아이들이 정말 많네요. 1970-80년대 우리 사회의 가족계획은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기르자" 라는 표어와 구호가 성횡했다고 하죠. 특히 도시로 이동한 젊은 층의 주택상황은 아이들을 많이 낳으면 낳을 수록 비좁고 어려운 주거환경이었고 시골에서 처럼 자손을 많이 보아 농업경영에 이용할수도 없는 노릇이었을 거예요. 이어서 1990년대의 가족 계획과 사회 환경은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운동으로 이젠 하나만 똑똑하게 낳아 자유로운 생활을 하자는 분위기였다고 해요. 아마 근희는 1970~8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내지 않았나 싶네요.

화장실 풍경을 보니 정말 옛날 생각이 납니다. 초등학교때였을거예요. (그때는 국민학교였지만요.) 1학년때는 화장실이 정말 저렇게 깊은 푸세식 이었어요. 제가 2~3학년쯤에 수세식으로 공사를 한 것 같은데... 어린 나이에 화장실 가는게 너무 무서워 참고 참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 ^ 반 친구 중에 어떤 아이가 학교 화장실에 다리가 빠져 며칠동안 결석했던적도 있었는데... 맞아요...이 시절에는 이런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었는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정말 많은 발전을 단시간에 이룬거네요.

근희가 저보다 연배가 조금 더 높거나, 아님 제 또래인것 같아 어린시절 기억도 나고,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지금에 비해 놀이감이 훨씬 부족했던 이 시대의 아이들은 뭘하고 놀았을까요? 여자 친구들은 주로 고무줄 놀이에 빠졌고, 남자 친구들은 구슬치기가 인기가 있었어요.










드디어 책의 주인공이 소개되네요. 빽빽하게 아파트가 들어찬 동네 광진구. 고가사다리를 매달고 말없이 이사를 오가고, 같은 동에 누가 사는지 모르지만 에리베이터를 같이 쓰는 이웃끼리 "안녕하세요?" 겸연쩍은 인사를 나누는 동네에 살고 있어요. 책의 사진에서도 왠지 모를 이웃들간의 벽이 느껴지네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 모습이 동네의 익숙한 풍경이에요. 옛날처럼 등교할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죠. 아파트 근처에는 상가에는 갖가지 상점이 빼곡히 들어섰고, 학원, 병원등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또,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가정을 이루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하네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요. 객관적인 입장에서 크게 생각해 보면 정말 빠른시간내에 발전하고 있는데요,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내가 할머니가 된다면 손자, 손녀에게 해줄 이야기가 많겠지요. 지금 내가 살고있는 동네도 예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잘은 모르겠지만, 계속 변화하고 있으니 먼 훗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한 마음 가득입니다.



독후활동 : 책을 읽고 아이가 외 할머니 생각이 났나봅니다. 외 할머니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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