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우체통

실렌 에드가르, 폴 베오른 지음, 곽노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수상한 우체통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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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6년 10월 17일 | 페이지 : 256쪽 | 크기 : 13.8 x 20.5cm
ISBN_13 : 979-11-5675-117-5 | KDC : 860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1세기를 건너뛰어 편지를 주고받는 두 소년의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2014년의 일상과 1914년의 일상이 두 소년의 편지를 통해 서로 교차되어 전개됩니다. 1914년에 사는 하드리엥의 편지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격전지로 우리를 안내하며, 2014년의 아드리엥의 편지는 오늘을 사는 아이들의 고민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서로 잘 엮어진 역사의 굴레와 시대를 넘나드는 청소년들의 가치와 고민이 진지하고도 사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시간의 흐름과 인연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의 구성도 마지막까지 책을 놓지 않게 하는 힘을 지녔습니다.
실렌 에드가르
작가인 부모님 덕분에 책이 가득한 집에서 읽고 배우는 즐거움만큼은 더할 수 없이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현재 프랑스어 교사이자 공상 과학 소설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교사,사서,부모를 위한 청소년 문학 사이트 ‘Callioprof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폴 베오른
다섯 살 때 엄마가 읽어 준 J. R. R. 톨킨의 《호빗》을 듣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필명 ‘베오른’은 그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지혜롭고 강력한 곰-인간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지금은 청소년 판타지 소설을 집필하는 데 몰두하고 있으며, 《최후의 완전체들》이라는 작품으로 2013년에 이마지네르 대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곽노경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어교육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불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옮긴 책으로『키아바의 미소』『오리건의 여행』『구약성서 이야기』『신약성서 이야기』『인간과 사자』『예루살렘으로 간 작은 개미』『산토끼와 악어 이야기』『인디언과 뱀과 밤』『홍당무』『안데르센 동화집』『흰빛 잿빛 검은빛』『오르송』『얼굴 빨개지는 친구』『어린이』등이 있습니다.
만약 편지로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면?
수상한 우체통이 전해 주는 초특급 빠른우편!

“1914년 열여섯 살 소년이 2014년 열네 살 소년에게”
2014년 첫날, 아드리엥이 쓴 새해 카드가 100년 전, 1914년을 살고 있는 하드리엥에게 배달된다. 서로를 사촌으로 착각한 두 소년은 학교·부모·이성친구·진로 등 다양한 고민을 나누면서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된다. 어느 날 아드리엥은 하드리엥이 1세기 전 과거에 살고 있으며 곧 제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질 거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역사 판타지 소설!

1914년의 십 대와 2014년의 십 대, 얼마나 다르고 어떻게 닮았을까?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 스토리!
100년 전 누군가와 편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 2016년 청소년 부문 엥코륍티블 상을 거머쥔 《수상한 우체통》은 1세기를 건너뛰어 편지를 주고받는 두 소년의 우정을 그린다. 2014년의 일상과 1914년의 일상이 갈마들며 전개되는 가운데 소설을 받치는 큰 배경은 제1차 세계 대전이다. 하드리엥의 편지는 세계 전쟁의 격전지로 우리를 안내하며, 아드리엥의 편지는 하드리엥의 운명을 바꿔 그 자신이 속한 세계의 일부까지 변화시킨다. 이러한 설정은 우리의 매순간이 과거와 미래에 연결되어 있다고 호소한다.
시작은 아드리엥이 사촌 하드리엥에게 보낸 의례적인 새해 카드였다. 우체통은 그 편지를 무려 100년 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하드리엥에게 전한다. 100년이라는 시차만큼 두 소년이 사는 세상은 극과 극이다.
1914년의 하드리엥에게 자동차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세상이란 미래 소설 속 이야기이다. 반면 2014년의 아드리엥은 문자 메시지, 이메일 같은 통신 수단이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오늘을 살고 있다. 그 격차는 삶의 태도나 방식도 구분 짓는다.
예컨대 20세기 초 프랑스 시골 마을 코르브니에 사는 하드리엥의 경우, 농부의 자식은 땅을 물려받아 농사를 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는 주위의 선입견에 둘러싸여 있다. 네 살배기 막냇동생부터 온가족이 우유 짜기, 장작 패기, 감자 깎기, 밭 갈기 등 끝날 줄 모르는 농장 일에 매달려 생계를 유지하는 환경 속에서 ‘쥘베른 소설에 나오는 것 같은, 자동차처럼 멋진 최신 기계’를 발명하는 공학자가 되고 싶다는 하드리엥의 꿈은 허튼 공상으로 취급받는다.
반면 21세기인 오늘 코르브니에서 20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도시 랑에 사는 아드리엥은 화가―하드리엥이 보기에는 대단할 것도 없는―를 꿈꾼다. 집안일의 많은 부분은 기계가 도맡는 시대이며 온갖 첨단 기술의 요람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다. 그러나 아드리엥은 많은 이들이 시절을 잘못 타고나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살았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려 애쓰지만 자신 역시 그에 못지않게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고백할 수도, 그만둘 수도 없는 짝사랑 때문이다. 남들은 배부른 소리라 할지라도 아드리엥은 사랑하는 마리옹이 다른 남자와 연애를 시작한 후, 실의에 빠져 모든 일에 의욕을 잃고 만다.
다시 1914년으로 돌아가 보면, 시청 한쪽에 마련된 작은 교실에 나이가 다 다른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업을 듣는 근대 교육 초기의 풍경이 펼쳐진다. 도시 고등학교로 진학하거나 대학에 가는 것은 별난 일일 뿐, 아직까지 공부한다는 것은 부유한 자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시대다.
반면 2014년 아드리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다”라는 엄마의 압박을 받으며 성적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아드리엥이 “학교는 아무 쓸모없다”며 학업 포기 선언을 하는 것은 나름대로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투쟁인 셈이다.
사뭇 다른 이유라지만, 두 소년은 주어진 삶에 대한 열의로 한 사람은 공부를 하고, 한 사람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 시대를 초월해 부모 자식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노릇인지, 하드리엥은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기에 농장 일에 지쳐 가고, 아드리엥은 어머니의 관심에 숨이 막히면서도 이혼한 채 중국으로 떠난 아버지의 관심이 그립다.

너 정말 1914년에 살고 있는 거니? 《타임머신》이란 소설을 읽었는데,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는 사람의 얘기였어. 우리가 꼭 그 소설 속에 사는 것 같아! 혹시 네가 미래의 소년일까? 140~141쪽

학업, 진로, 연애, 세대 차이……. 구체적인 상황과 환경은 다를지라도 십 대의 삶을 관통하는 이 영원한 테마들이 어떻게 변주되는지 살펴보는 동안, 독자는 다른 세대, 더 나아가 다른 시대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지금 여기 살아 있는 전쟁!
우리의 매순간은 과거와 미래에 연결되어 있다

아드리엥은 역사 시험을 앞두고 “1914년 전쟁 직전의 유럽 식민지! 솔직히 누가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갖겠어?”라며 투덜거리고는 결국 시험지에 그림을 그려 제출한다. 사실 대부분의 십 대에게 역사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지식일 뿐, 오늘날 우리와는 별 접점이 없어 보인다. 소설은 그런 편견에 살갑게 다가선다.
아드리엥은 하드리엥을 전쟁에서 구하기 위해 전쟁의 경과와 상흔을 조사하고 제 기억에 새긴다. 그러면서 역사 수업 시간에 본의 아니게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 최악의 격전지로 꼽히는 ‘여인의 거리’ 전투에 대해 박식한 지식을 펼쳐 놓는 발표를 하게 되고, 그 발표를 계기로 유급을 면한다.
뿐만 아니라 체험 학습 현장에서 낡은 배수구 안에 갇힌 친구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사용된 화학 무기인 포스겐 가스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히 알아채고 재치 있는 응변으로 친구의 목숨을 구해 내고 일간지 헤드라인을 휩쓸기까지 한다.
요컨대 하드리엥과의 편지 교환은 역사를 대하는 아드리엥의 인식을 놀라울 정도로 바꾸어 놓는다. 아드리엥이 역사 수업 시간에 보여 주는 드라마틱한 발표 장면은 그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아드리엥의 시선이 허공을 향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빠른 손놀림으로 ‘여인의 거리’와 그를 둘러싼 지역에 마구 엑스표를 치기 시작했다.
“그때 곳곳에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났어요. 풍경은 사라지고 온통 구멍들뿐이었지요! 하늘과 땅은 가스로 뒤덮였어요. 포탄 네 발 중 한 발은 화학탄이었으니까요…….”
아드리엥의 손이 덜덜 떨렸다. 그 바람에 칠판 선반 위에 내려놓으려던 검은색 보드 펜이 바닥으로 떨어져 떼구르르 굴렀다.
“전쟁이 끝난 뒤 생존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내가 살던 마을과 집이 모두 사라지고 폐허로 변한 모습을요. 돌도 나무도 길도 사라져 버린……. 마치 무언가 송두리째 할퀴고 지나간 듯했겠지요.”
아드리엥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친구들의 눈길을 뒤로한 채 제자리로 돌아갔다. 눈물이 앞을 가려 걸음을 옮기기가 힘들었다. 163~164쪽

하드리엥을 알기 전까지 아드리엥은 역사를 따분한 남의 일로 여겼다. 하지만 그 시대도 오늘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 뛰는 삶의 현장이라는 점을 알게 된 후, 역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변모한다.
소설은 역사가 우리의 삶에 새기는 여러 가지 무늬를 생생한 서사로 펼쳐 보이고 역사의 의미를 다각도로 탐사한다. 예컨대 오랜 기간 숙적 관계였던―오늘날 우리에게 반일 감정을 연상시키는―독일에 대한 하드리엥의 적개심도 역사의 의미 중 하나일 것이다. 제1차 세계 대전 때 투하된 채 잊혀 오늘날 누군가의 목숨을 위협하는 화학 무기 포탄도 역사의 또 다른 의미다.
소설은 이렇게 박제된 역사가 아닌, 오늘 우리와 호흡하는 역사, 1914년이 2014년에 말을 걸 듯 지금 여기 살아 있는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불길한 예감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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