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동수

박선욱 글, 이상권 그림 | 산하
백동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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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4년 07월 10일 | 페이지 : 116쪽 | 크기 : 18.5 x 24.5cm
ISBN_13 : 978-89-7650-4319 | KDC : 810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5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3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이야기의 세계
조선 시대 최고의 협객이었던 백동수를 만나봅니다. 백동수는 일찍부터 무술을 닦아 무과에 급제했으나, 서얼이라는 이유로 좀처럼 벼슬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백동수는 이런 역경과 설움을 오히려 자기 발견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학문이 높고 뜻이 깊은 벗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참된 세상’에 대한 생각을 다듬었으며, 강원도 인제 기린협으로 들어가 산속에서 오랜 세월 수련하면서 ‘참된 무예의 길’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정조 임금의 명을 받아 우리의 무예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한 「무예도보통지」를 완성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백동수의 삶을 통해 조선 무예의 바탕과 뿌리가 무엇이고, 진정한 용기와 나라 사랑은 무엇인지 생생하게 배우게 될 것입니다.
박선욱
1959년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났습니다. 1982년『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선생님은 그 동안 『그때 이후』『다시 불러보는 벗들』『세상의 출구』들의 시집을 냈습니다. 또한 재미있고 유익한 동화 쓰기에 애정을 갖고 『물방울이 들려준 이야기』등 여러 편의 동화를 발표하였습니다.
이상권
1965년에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여러 차례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습니다. 그린 책으로 『눈 속 아이』『구렁덩덩 새선비』『엄마 없는 날』『날아라 풀씨야』『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아우를 위하여』『열 살이면 세상을 알 만한 나이』 등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 최고의 협객, 백동수를 만나다

‘산하인물이야기’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인물은 백동수입니다. 자가 ‘영숙’이라, 백영숙으로도 불렸던 인물입니다. 백동수는 조선 후기 최고의 무사이자 협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협객이라면 호탕하면서 의협심이 강하여 장부다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백동수는 일찍부터 무술을 닦아 무과에 급제했으나, 서얼이라는 이유로 좀처럼 벼슬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백동수는 이런 역경과 설움을 오히려 자기 발견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학문이 높고 뜻이 깊은 벗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참된 세상’에 대한 생각을 다듬었으며, 강원도 인제 기린협으로 들어가 산속에서 오랜 세월 수련하면서 ‘참된 무예의 길’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정조 임금의 명을 받아 우리의 무예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한 《무예도보통지》를 완성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백동수의 삶을 통해 조선 무예의 바탕과 뿌리가 무엇이고, 진정한 용기와 나라 사랑은 무엇인지 생생하게 배우게 될 것입니다.

무예의 길로 들어서다
백동수는 1743년 한양에서 태어났습니다. 대대로 무관 벼슬을 지냈던 집안의 사내아이였습니다. 그러나 백동수는 서얼이었습니다. 증조부가 병마절도사를 지냈지만 조부가 서얼이었기에, 그 신분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입니다. 무인의 후손답게 백동수는 기질이 강한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일찍부터 무술에 관심을 보여 조부에게 기본적인 동작들을 배웠고, 나이가 들면서는 훌륭한 스승을 찾아다니며 본격적으로 무예를 닦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검선(劒仙)’으로 불리던 김체건의 아들인 김광택과, 훈련원 교련관이던 임수웅에게 칼 쓰는 법과 그 밖의 다양한 무예 동작을 배운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무(武)로써 문(文)을 일군 백동수
백동수는 스물아홉의 나이에 무과에 급제하였으나 직책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서얼이라는 신분의 벽을 좀처럼 넘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백동수에게는 소중한 벗들이 있었습니다. 이덕무, 박지원, 박제가, 홍대용, 이서구 등 당대의 학자들이 그들입니다. 후일 ‘실학자’로 불리게 되는 이런 벗들과 어울리면서 백동수는 새롭게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됩니다. 청년 시절에는 책을 멀리하고 무협의 세계에만 빠져들어 주위의 근심을 샀던 그가 진정한 ‘무인의 길’에 대한 자각을 갖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리하여 중년 이후 백동수는 박지원이나 성대중 같은 대학자들로부터 ‘무(武)로써 문(文)을 일구었다’는 찬사를 듣게 됩니다. 당대 최고의 학자들과 최고의 무인이 만나 깊은 우정을 나누며 ‘사람다운 세상’에 대해 논하는 것은 옛날과 지금을 통틀어도 보기 힘든 인상적인 장면일 것입니다.

세상을 떠나 세상을 다시 얻다
서른한 살의 나이에 백동수는 식솔을 데리고 머나먼 강원도 인제 기린협으로 떠납니다. 당시 이곳은 사람의 자취를 찾기 힘들 정도로 깊고 험준한 산간지방이었습니다. 하늘을 찌를 만큼 산봉우리들이 높고 계곡은 깊은 데다 나무들이 울울창창하여 하루 중 해를 보는 시간도 얼마 안 된다는 오지 중의 오지였습니다. 그러나 백동수는 이곳에서 조를 심고 닭을 기르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어느 정도 일이 손에 익자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서 그때까지 익혔던 무예를 자기만의 경지로 끌어올립니다.

벗들이 백동수에게 주는 글
백동수가 기린협으로 떠나겠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벗들이 반대를 합니다. 하지만 백동수의 결심이 이미 확고한 것을 알고는 작별의 자리를 만듭니다. 벗들은 작별을 아쉬워하는 글을 써 와 그의 손에 쥐어 줍니다.
“이제 영숙이 송아지 한 마리를 끌고 기린협으로 들어가려 한다. 그것을 키워서 밭을 갈겠다는 것이다. 그곳은 소금도 구할 수 없어 산아귀와 돌배로 장을 담가 먹어야 한다.‥‥‥그러나 누가 감히 그가 가는 길을 막으랴. 나는 영숙의 뜻을 장하게 생각하고, 그의 가난을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박지원의 ‘백영숙을 기린협으로 보내며’)
“아! 영숙은 평소 의기를 소중히 여겨 일찍이 재산을 풀어 수많은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끝내 가난하게 되어 입에 풀칠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활쏘기를 잘하여 과거에 급제했으나, 그의 뜻은 이름을 날리는 데 있지 않았다. 그가 이제 식구들을 이끌고 기린협으로 들어가려 하는구나.” (박제가)

조선 무예의 뿌리를 찾고 줄기를 키우다
일곱 해의 세월을 기린협에서 보낸 후 백동수는 서른여덟의 나이로 다시 한양에 돌아옵니다. 대부분 서얼 출신인 벗들이 새 임금인 정조에게 중용되어 규장각에서 일하게 된 데서 용기를 얻은 것입니다. 그리고 몇 해 뒤 백동수는 임금을 호위하는 장용영의 초관으로 일하다가, 정조 임금의 명으로 《무예도보통지》를 만들게 됩니다. 말 그대로 그림과 글로 무예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정리한 책입니다. 백동수는 이덕무, 박제가 등과 함께 연구하고 상의하면서 그때까지 내려오던 무예의 종류와 동작, 그리고 무기의 모양이나 사용 방법 등을 상세하게 담고 자신의 의견을 달았습니다. 우리 전통 무예의 뿌리를 되찾고 그 줄기를 키우는 작업을 한 것입니다.
이렇듯 백동수는 한낱 무술에만 뛰어난 평범한 무인이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무술은 누구를 위해, 그리고 무엇을 위해 쓰여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 사람인 것입니다. 가슴에는 호랑이 같은 불을 품고 있으면서도, 세상이 자신을 불러낼 때까지 묵묵히 견디며 수련했던 그의 인내와 기개가 새삼 그리워집니다.
들어가는말
조선에세 가장 뛰어난 무사, 백동수 ● 04
무인이 되고 싶은 아이 ● 09
할아버지에게 처음 배운 무예 ● 19
스승을 찾아서 ● 35
기린협으로 떠나다 ● 63
임금의 부름을 받다 ● 81
조선 무예의 기틀을 세우다 ● 99
1771년 가을, 스물아홉 살이 된 백동수는 무과에 급제했어요. 무관으로 일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거예요. 하지만 벼슬자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어요. 시시한 자리까지도 모두 권력 있고 세력 있는 자들이 주물럭거리고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몇 해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집안 형편도 눈에 띄게 기울었어요.
‘무얼 해서라도 집안 살림을 꾸려 나가야 할텐데….’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어요. 울화통이 치민 백동수는 무작정 박지원의 집을 찾았어요.
“백선달 아닌가? 어서 오시게.”
무과에 급제하고도 벼슬을 받지 못한 사람을 가리켜 선달이라 불렀지요.
“시원한 물이나 한잔 주십시오.”
백동수는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고 나서 볼멘소리를 쏟아냈어요.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
백동수는 자신보다 여섯 살 위인 박지원과 통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둘 다 성격이 시원하고 활달했어요. 억울하거나 답답한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속내를 털어 놓곤 했어요. 잘못된 세상을 꾸짖으면서 목소리를 높였지요.
(본문 68~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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