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송 전집 1

바위나리와 아기별 : 단편집

마해송 지음 | 문학과지성사
바위나리와 아기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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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3년 06월 26일 | 페이지 : 336쪽 | 크기 : 15.3 x 21.3cm
ISBN_13 : 978-89-320-2413-4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60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5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문학의 즐거움
6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문학의 향기
어려운 시절에 창작 동화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던 마해송 선생님의 단편들을 모았습니다. 마해송 선생님은 전래동화를 개작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던 1920년대 초반에 작가의 개성과 신념이 깃든 창작동화를 발표하였고 이야기 안에 시대와 현실을 녹여내 불의와 모순에 저항하는 문학가였습니다. 아동문학과 수필문학 발전에 공로가 크지만 그동안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유감스럽게 여겨 ‘마해송 전집’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서관과 옛 신문 잡지를 뒤져 그동안 제목만 전해졌었던 작품들까지 독자가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모아 엮은 마해송 전집의 첫 번째 권입니다. 총 42편의 단편들과 그 당시 출간되었던 판본들을 사진으로 만나봅니다.
마해송
1905~1966. 개성에서 태어나 경성중학교, 보성고등보통학교에 다니다가 동맹 퇴학을 당한 후, 일본대학 예술과에서 공부했습니다. 1923년 어린이 잡지『샛별』에 우리 나리 최초의 창작동화「바위나리와 아기별」을 발표했고, 색동회 동인으로 어린이를 위한 문학 활동을 활발히 하는 한편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을 기초하기도 했습니다. 1954년 이원수, 강소천 등과 ‘한국아동문학회’를 창립하고 어린이 문학의 정립 과정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홍길동』『해송 동화집』『토끼와 원숭이』『떡배단배』『모래알 고금』등의 동화책과『역군은』등의 소설,『편편상』『요설록』등의 산문집이 있습니다. 문예잡지『여광』동인, 녹파회 동인, 색동회 회원이었으며 한국문인협회 제1회 한국문학상, 고마우신 선생님 상 등을 받았습니다.
한국 근현대 아동문학의 개척자 마해송 전집 출간!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 「바위나리와 아기별」 「어머님의 선물」로
동화의 첫 길을 연 마해송, 그의 문학의 진면목을 조명하다!


마해송은 우리나라의 아동문학이 아직 전래동화 개작 수준에 머물러 있던 1920년대 초반, 작가의 개성과 문학성이 강하게 표출된 새로운 동화를 발표하여 이 땅에 창작동화의 첫 길을 열어 놓았다. 이에 문학과지성사는 한국 근현대 아동문학사의 큰 산을 이루고 있는 그의 문학적 성취를 기리기 위해 2005년 일차로 마해송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에 ‘마해송문학상’을 제정·시행해 오고 있는 것에 이어, 2011년 ‘마해송 전집’ 편집위원회(편집위원: 조대현, 이재복, 김영순, 김지은)를 구성하여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그의 작품들을 총망라하는 전집을 기획하여 2년 만에 그 첫 권을 선보인다. 첫 권은 마해송 문학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단편 42편이 수록된 단편집 『바위나리와 아기별』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워낙 다양하여 한마디로 말할 수 없으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언제나 시대와 현실에 맞서 불의와 모순에 저항하는 자세로 창작에 임해 왔다는 것이다. 일제의 침략과 폭정을 고발한 「토끼와 원숭이」가 그렇고, 광복기 강대국들의 횡포와 경제 침탈을 풍자한 「떡배 단배」가 그러하며, 자유당 독재 정권의 몰락을 예고한 「꽃씨와 눈사람」이 그러하다. 이러한 창작 활동을 통해 그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남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주체성을 살려 나갈 때 나라와 사회가 바로 선다는 교훈이었다. 오늘날처럼 세계가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대에 그의 동화가 전하는 교훈은 지금도 되새겨 보아야 할 귀중한 정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_조대현(아동문학가)

■ 『마해송 전집』 편집 체제와 특색

1. 문학과지성사판 『마해송 전집』은 장편동화, 중·단편동화, 동극, 노래가사, 수필 그리고 작가가 발표했으나 단행본으로 발간되지 않은 작품과 미완성작 등을 모두 엮었다.
2. 『마해송 전집』은 작가 생존 시 마지막으로 출판된 단행본을 저본으로 삼았으며, 단행본으로 묶이지 않은 작품은 최초 게재지에 수록된 것을 저본으로 삼았다.
3. 전집의 작품은 장편동화의 경우 최초 발표 연대를, 중·단편동화의 경우 게재지에 처음 발표된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 발표된 순서대로 수록하였으며, 각 작품 말미에 발표 연도와 출처지를 밝혀 놓았다.
4. 제목만 전하고 실체를 알 수 없던 동화와 수필을 발굴하여 지금까지 찾아낼 수 있는 마해송의 모든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독자가 손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집대성했다. 이것은 작가 생전이나 사후에 한 번도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도 의의가 크다.
5. 개별 작품마다 최초 발표 연대와 출처를 밝히고 따로 배경 설명이 필요한 작품에는 각주를 달아 사료적 가치를 높였다.
6. 근대 잡지에 실린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과 주요한 단행본들은 그 당시 출간된 판본을 사진으로 찍어 참고자료 형태로 작품 말미에 실었다.
7. 전집의 편제는 단편집, 중편집, 장편동화, 수필집 등이다.

■ 마해송 단편동화의 문학사적 의의

마해송 전집 편집위원들은 이미 출간되어 있는 마해송 단편집과 조금이라도 차별성을 가진 편집 형태를 두고 여러 차례 논의한 결과 좀 우직하긴 하지만 42편의 단편을 한 권으로 다 담아내는 데 의견을 모았다. 42편의 단편 가운데는 기존의 단편집에 수록된 22편 외에, 발표는 되었으나 단행본으로 발간되지 않은 20편의 단편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20편의 단편은 다음과 같다.

소년 특사/결의 남매/호랑이/오돌돌 한우물/여우비 꿈/후라이 치킨/형제/꽁초 노인의 새장/흘러간 쪽지/꿈은 가슴마다/소낙비/새벽에 부른 소리/만년필/너덜너덜 깜둥이/봄의 속삭임/봄은 밤을 타고/아버지의 말씀/고동 속 세상/멍키와 침판찌/들국화 두 포기(유작)
1.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말문학→글문학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바위나리와 아기별」은 1923년 어린이 잡지 『샛별』지에 최초 발표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안타깝게도 당시 간행된 원본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마해송이 남긴 일기(1925년 11월 24일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소장)를 보면 「바위나리와 아기별」을 가지고 동화 구연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어제도 空日이라고 온 綜日 놀고 李의 집에 갔다가 原稿 재촉을 받아 돌아오다. 「바위나리와 아기별」을 쓰기 시작해 밤 늦도록 열한 장에 마치다. 이것이 국문으로 쓰기는 두 해 만에 썼는 게다. 개성 어린이날(아마 再昨 1923) 中央의 講演을 마치고, 곧 北部로 가서 童話 口演을 할 때 두 번째 올라가 한 것이 이 이야기였었다. 그때에 이야기는 이미 完成되었었으니까, 그 얼마 전의 作이다. 쓰기 어려운 이야기다. 日本말로 쓴 것을 앞에 놓고 쓰다. 오늘 李에게 전하다.
11월 24일(火曜)

글을 깨우치지 못한 아이들도 문학을 즐기는데, 어른들이 말로 이야기를 들려주면 귀로 듣는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문학은 ‘말문학’의 성격을 갖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출판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던 근대 문화 환경에서 아동문학은 주로 작가의 말을 통해서 전달되었던 것이다. 근대 동화 작가들이 어떻게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고 독자인 어린이들과 소통해 나갔는지 이 일기의 기록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2. 근대 판타지 동화의 효시
마해송의 대표작 「바위나리와 아기별」 「어머님의 선물」은 근대 아동문학이 일어나던 시기인 1920년대 초반에 쓰여진 보기 드문 판타지 동화이다. 인간 내면의 무의식과 현실 세계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현실에서의 해결할 수 없는 아픔을 판타지 공간 속에서 치유를 받는다. 인간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내면이 현실에서 어떻게 소통되고 그 세계가 확장되는지를 두 작품은 잘 보여주고 있다. 90여 년 전에 쓰여진 동화가 지금도 끊임없이 읽혀지고 회자되고 있는 것은 작가의 도전적인 실험 정신과 상상력이 가미되어 인간의 보편적인 무의식에 말을 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단편에 나타난 마해송의 작품 세계

마해송은 일제 강점기라는 암담하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 이중 삼중으로 눌려 있는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자신의 작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가다. 그는 언제나 시대와 현실에 맞서 불의와 모순에 저항하는 자세로 창작에 임해 왔다. 일제의 침략과 폭정을 고발한 「토끼와 원숭이」, 자유당 독재 정권의 몰락을 예고한 「꽃씨와 눈사람」 등의 작품을 통해 참담한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아이들에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현실을 인식하고, 내면의 힘을 길러 주는 디딤돌 역할을 한 것이다.

또한 「성난 수염」 「학자들이 지은 집」 「멍키와 침판찌」 등의 작품을 통해 부패한 권력과 부정을 일삼는, 왜곡된 어른들과 그들이 이끌어가는 제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마해송은 자신이 아이들을 대신해서,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 세상에 누가 되는 어른들을 향해 매우 치열한 자기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듯 마해송은 암울했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내어 아이들에게는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뼈아픈 자기반성의 삶을 돌아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작가로서 시대적 사명을 외면하지 않았던 마해송은 약자의 입장에서 삶을 견뎌내야 했던 당시 어린이들을 위해 ‘조선소년단’을 조직(1922년)하여 순회공연을 다니면서 동화 구연을 하고, 생애 후반기에는 강소천 등과 함께 ‘대한민국어린이헌장’을 기초(1957년)하는 등 어린이 인권 회복 운동에도 기여했다.

바위나리와 아기별
소낙비
어머님의 선물
학자들이 지은 집
소년 특사
생각하는 아버지
결의 남매
할아버지 지게
호랑이
경우 밝은 여우
토끼와 원숭이
게한테 진 여우
호랑이, 곶감
개에게 잡힌 호랑이
박과 봉선화
여우 없는 여웃골
오돌돌 한우물
순이의 호랑이
여우비 꿈
눈이 빠진 아이

마해송은 되찾은 나라에서 작가로서 낮은 자리에 서면서, 오히려 당시의 어른 사회를 향해 매우 치열한 풍자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마해송의 풍자 정신은 특히 짧은 단편동화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마해송이 해방 이후에 남긴 이 풍자와 유머가 넘치는 짧은 단편들을 흐름을 타면서 읽다 보면, 마해송이 한 사람의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이 지향해야 ...
- 이재복 (아동문학평론가)

아기별은 날마다 밤마다 바위나리 생각만 하고 울었습니다.
어떻게든지 한 번 바닷가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소리를 질러 울고 싶었으나 그도 임금님과 여러 별들이 들을까 봐 울 수도 없고 다만 솟아나오는 눈물만은 어찌할 수 없어 눈에는 눈물이 그칠 사이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혼자서 눈물을 흘리는 것까지 임금님의 눈에 거슬리고 말았습니다.
하루는 임금님이 아기별 앞으로 오시더니,
“너는 요새 밤마다 울고 있기 때문에 별의 빛이 없다. 빛 없는 별은 쓸 데가 없으니 당장에 나가거라!”
하고 소리를 벽력같이 지르면서 아기별을 붙들어 하늘 문 밖으로 내어 쫓았습니다.
하늘에서 쫓겨난 아기별은 정신을 잃고 한정 없이 떨어져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참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아기별이 풍덩실 빠져 들어간 곳은 오색 꽃 바위나리가 바람에 날려 들어간 바로 그 위의 바다였습니다.
그 후로도 해마다 아름다운 바위나리는 바닷가에 피어나옵니다.
여러분은 바다를 들여다본 일이 있습니까?
바다는 물이 깊으면 깊을수록 환하게 맑게 보입니다.
웬일일까요?
그것은 지금도 바다 그 밑에서 한때 빛을 잃었던 아기별이 다시 빛나고 있는 까닭이랍니다.
(본문 2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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