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어린이 20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

후지노 메구미 글, 아이노야 유키 그림, 김지연 옮김 | 책속물고기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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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3년 01월 30일 | 페이지 : 80쪽 | 크기 : 15.3 x 21cm
ISBN_13 : 978-89-94621-27-2 | KDC : 830
원제
SEKAI DE ICHBAN NO NEKO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70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1학년 국어 1학기 05월 "4. 아, 재미있구나!"
2학년 국어 1학기 07월 8. 재미가 새록새록
에투알은 털에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는 품위있는 고양이였어요. 에투알의 주인은 ‘아름다운 고양이 선발대회’에서 일등상을 받은 에투알에게 폭신한 침대를 마련해주고 신선한 쇠고기도 아낌없이 주었지요.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에투알이 그만 피부병에 걸리고 말았거든요. 볼품없어진 에투알은 버림받고 말았지요.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에투알은 한 할아버지를 만나 간곡히 부탁한 끝에 할아버지 집에서 살게 되었어요. 할아버지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쥐를 열심히 잡으면서요. 아름답게 치장하는 일에 열중했던 고상한 고양이 에투알이 주인에게 버림받고 험한 세상에 발을 내디디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따라가 봅니다. 누군가의 장식품이 아닌 어엿한 한 마리의 고양이로 성장해가는 에투알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후지노 메구미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예술대학교 문예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네코마타 요괴전』이 제2회 주니어 모험소설 대상을 받으면서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게임의 마법』이 호평을 얻었으며, 주요 작품으로 ‘괴도 팬텀&다크니스 시리즈’, 『하루 씨』등이 있습니다.
아이노야 유키(Yuki AINOYA)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입니다. 다마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우사기노사토군』(소학관)으로 제12회 일본 그림책상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는 ‘친친가미시바이’ 시리즈, 『우미에 잇다비(차일드 사) 등 다수의 저서가 있습니다.
김지연
어린 시절부터 책은 저의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좋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꿈을 이뤄서 일본어로 된 어린이 책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예쁜 꿈을 심어 줄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담아 번역하고 있답니다. 옮긴 책으로는 『엄마가 된다는 건 뭘까』『좋은 꿈 하나 맡아 드립니다』『아빠처럼 되고 싶지 않아』『양말 들판』『2미터』 등이 있습니다.
“네 일이니까 스스로 결정하거라.”
주인의 장신구 역할을 했던 품위 있는 고양이가 어느 날 피부병에 걸려 볼품없게 변했다는 이유로 버림을 받습니다. 그러다 자신을 진짜 아껴 주는 마음씨 착한 새 주인을 만나게 되지요.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고 독자 여러분은 어떤 뒷이야기를 상상하시겠습니까? 보통은 ‘고양이의 보은’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겠지요. 그런데 이 책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반전이 있을지 한번 읽어 보세요.

버림 받은 고양이의 진짜 주인 찾기, 진짜 주인은 바로 ‘나’
- 스스로 정체성을 지킨 고양이의 감동적인 이야기!


정체성은 어떤 존재든 갖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입니다. 사람마다 다양한 정체성을 갖고 있고 그것은 있는 그대로 존중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자기 고유의 정체성을 깨닫기 이전에 외부의 압력에 의해 내 정체성이 만들어지고, 이리저리 왜곡되거나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기대, 주변 사람들의 시선, 사회의 고정관념 등 ‘나의 정체성’에 개입하는 것들은 많습니다. 그런 외적 요인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롭게 내 정체성을 찾느냐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는 바로 ‘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이런 물음을 던지며 스스로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도록 단초를 제공합니다.
주인공 고양이 에투알은 인간의 애완 고양이도, 반려 고양이의 길도 선택하지 않습니다. 에투알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해서 최고의 고양이가 되는지 읽어 보세요. 정체성이 뭔지 아직 모르는 어린이, 나의 정체성이 이게 맞나 고민하는 어린이, 아이의 미래를 멋있게 설계해 주고 싶어 때때로 부모가 원하는 정체성을 아이에게 심어 주고 싶은 부모님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고양이 에투알의 정체성 찾기! - 애완 고양이에서 유기 고양이로, 또 반려 고양이로

에투알은 ‘아름다운 고양이 선발대회’에서 일등상을 받은 고양이로서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편안한 생활을 누립니다. 그러다 갑자기 찾아온 피부병 때문에 엄청난 시련을 겪습니다. “일등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어.”라고 말하던 주인에게 털 빠지고 상처투성이인 에투알은 더 이상 아름다운 고양이가 아니었지요. 에투알이 용서를 빌어도 주인은 인정사정없이 에투알을 내다 버리고 맙니다.
갑자기 버림 받은 에투알은 자신을 아껴 줄 사람 하나 없는 현실이 슬프기만 합니다. 그러다 기적적으로 새로운 주인을 만납니다. 그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할아버지로 에투알에게 공방에서 지내며 쥐를 물리쳐 달라는 부탁을 하지요. 겉모습만 꾸미던 에투알에게 쥐잡기는 두려운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에투알은 자신을 받아 준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처음엔 쥐꼬리도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체면을 구겼지만 에투알은 점점 쥐잡기에 흥미를 느낍니다. ‘쥐잡기! 이게 고양이가 할 일이구나!’ 에투알은 주인의 장신구가 아닌 쥐 잡는 고양이로서 정체성을 깨닫게 됩니다.
에투알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첫 번째 계기는 역설적이지만 첫 주인에게 버림 받은 일이었습니다. 만약 에투알이 피부병에 걸리지 않아 계속 품위를 유지하며 살았다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절대 발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저 주인을 만족시키는 예쁜 장신구 같은 삶을 살았겠지요.
한편 두 번째 계기는 주인에 의해 결정되는 삶이 아닌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을 일깨워 준 두 번째 주인인 공방 할아버지입니다. 공방 할아버지는 에투알에게 쥐잡기를 부탁했지만 쥐잡기를 못한다고 탓하지도 않고 더 많은 쥐를 잡아오라고 강요하지도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에투알을 소유물이 아닌 같은 집에 살면서 같이 밥을 먹는 독립된 주체로 여겼지요. 그렇기 때문에 에투알은 주인의 욕구나 필요를 만족시켜주는 고양이가 아닌 ‘쥐잡는 고양이’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보은? 기대를 뒤집는 뜻밖의 선택!

그러면 에투알은 할아버지의 공방에서 쥐잡는 고양이로 지내는 일에 만족했을까요? 에투알은 쥐잡기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 그저 공방에서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고양이들이 만든 ‘쥐잡기 대회’에 나가 진심으로 일등을 해 보고 싶었지요. 에투알은 4등을 했고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비록 시상대에 오르진 못했지만 큰 무대에서 마음껏 쥐잡기를 할 수 있었고, 앞선 고양이들의 엄청난 실력을 보고 감동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투알에게 쥐잡기 대회에서 1등을 한 피터가 찾아옵니다. 피터가 에투알의 마음을 뒤흔드는 제안을 합니다. 그 제안은 바로 피터를 따라 위스키 증류소에서 일하는 것. 피터를 따라간다면 그 동안 자신을 존중하고 아껴 준 공방 할아버지를 떠나야 합니다.
에투알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네 일이니까 스스로 결정하거라.” 공방 할아버지는 에투알의 독립적인 선택을 지지합니다. 에투알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은 오로지 에투알의 몫입니다. 에투알이 할아버지를 떠난다면 ‘그동안 보살펴 준 은혜를 잊고 떠난다니 배신이야.’ 이런 반응도 나올 법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보은’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좀 뜻밖이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고양이의 선택’이 아닐까요?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를 읽으며 독자 여러분이 에투알의 선택에 대해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너랑 나는 한 지붕 아래에서 잠을 자고, 똑같은 밥을 나눠 먹는 사이다. 그동안 애정도 생겼고 말이야. 그런데 이제와서 내가 너를 버릴 리가 있겠느냐?”
할아버지가 에투알의 등을 다정하게 쓰다듬었습니다.
“그럼 제가 게으름 피우면서 쥐를 한 마리도 안 잡아도 저를 버리지 않을 거란 말씀이세요?”
“그렇고말고. 네가 쥐를 잡으러 가지 않아도 나는 너를 버리지 않을 거다. 게으르고 쓸모없는 고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귀여워하겠지.”
“쥐를 많이 잡든 한 마리도 못 잡든 똑같이 사랑받는다면 애써서 쥐를 많이 잡을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요?”
순간, 할아버지 얼굴에 그늘이 생겼습니다.
에투알은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쥐를 잡는 건 에투알이 해야 할 일인데 안 해도 된다니!’
잠깐 입을 다물고 있던 할아버지가 에투알의 귀 끝을 간질이면서 나직이 말했습니다.
“나도 바이올린이 뜻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결국 그만둘 수 없었단다.”
할아버지가 에투알을 바닥에 살며시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슬슬 일을 시작해야겠구나. 어는 잠을 자든 밖에 나가든 마음대로 해도 돼.”
할아버지는 끌을 손에 쥐고 나무를 깎기 시작했습니다.
(본문 56~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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