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4 미국

희망이 내리는 학교

제임스 럼포드 그림·글,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희망이 내리는 학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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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2년 09월 20일 | 페이지 : 36쪽 | 크기 : 28.6 x 22.2cm
ISBN_13 : 9788952784766 | KDC : 843
원제
Rain School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5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5~6세, 언어 생활 공통 01월 듣기 이야기를 듣고 잘 이해해요
1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배우는 기쁨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 과거에 자살 시도를 다섯 번이나 했었다는 어떤 분의 텔레비전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지금은 극복하고 그 누구보다도 밝게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 분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작은 노트를 하나 꺼내 들었습니다. 노란 바탕 위에 밝게 웃는 표정의 그림이 눈에 띄는 그것을 ‘감사 일기장’이라며 소개하더군요. 매일 감사하는 일을 찾아 글로 적으면서 자신을 위로했다고. 그러고는 ‘젓가락을 써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작은 사실에 감사한 적이 있냐며, 건강한 자신에게 감사한 적이 있냐’며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래요.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행동들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 해 본 적 없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겼지요. 이토록 일상적인 일에도 감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세상에는 감사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어릴 적 내 책상과 의자가 있던 깨끗한 교실에서 공부하며 편안히 학교를 다녔던 것에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 일 아니라고 여겼던 그것이 지구 어딘가에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아주 간절한 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우리가 쉽게 발을 내디딜 수 없는 그곳, 아프리카 대륙의 중간쯤에 ‘차드’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차드 역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늦은 독립과 끊임없는 내전 등으로 인해 경제·사회적 상황이 많이 힘든 국가 중 하나지요. 『희망이 내리는 학교』는 이곳 차드에 살고 있는 토마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차드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개학날이 되었습니다. 토마는 이 날 처음 학교로 향합니다. 형과 누나를 따라 학교로 나선 길, 어떤 공부를 하게 될지,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지, 설렘 가득한 토마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선 순간, 교실도 없고, 그 흔한 책상조차 없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밝게 웃어주는 선생님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선생님은 “우리가 교실을 지을 거예요. 이것이 우리의 첫 수업이에요.”라고 이야기합니다.

토마와 친구들이 힘을 합쳤습니다. 진흙으로 벽돌을 만들고 나뭇가지를 엮어 지붕을 올리자 아이들의 학교가 조금씩 완성되어 갑니다. 아이들에게 땀방울이 맺혀지는 만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함께 자라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남들이 보기에 번듯하고 멋진 건물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노력이 깃든 이 공간이 그 어느 학교보다도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건, 제게만 그런 건가요? 학교를 짓는 것부터 아이들의 배움은 시작됩니다. 그것을 통해 협동과 우정을 알았을 테니까요. 이제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칠 새라, 빼곡하게 공책에 적어가며 머릿속에 꽉 채워 넣습니다. 아홉 달이 지나 수업의 마지막 날이 되고, 아이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떠나버린 텅 빈 학교에 때마침 큰 비가 내립니다. 진흙으로 지어졌던 학교는 그 빗물에 젖어 스르르 무너져 버립니다. 

다양한 어린이 책들을 만나다 보면, 그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상상 속에서만 머무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이 책속 이야기는 후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글과 그림을 동시에 작업한 작가 제임스 럼포드가 실제 아프리카 봉사 활동을 다니던 중 차드에서 경험했던 일을 토대로 만든 책이라고 하니, 이 이야기는 지금도 차드 혹은 지구촌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일 테지요.

그래도 정말 다행인 건 무너져 내린 것이 학교‘만’이라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공부했던 내용들은 아이들의 머릿속에 지식으로 자리 잡았고, 모두와 함께 공부했던 시간들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추억으로 새겨졌습니다. 다시 차드의 개학날이 되면, 아이들은 삼사오오 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로 향하겠지요. 토마와 친구들은 또 새로운 학교를 지을 테고요. 학교가 비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며 제 마음이 쓰라려 왔던 것은 아주 잠시였습니다. 토마를 비롯한 차드의 친구들이 여전히 가슴 깊은 곳에 꿈을 안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희망이 내리는 학교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한 오늘입니다.


아프리카 차드의 개학 날, 토마는 형과 누나를 따라 처음으로 학교에 갑니다. 하지만 설렘 가득한 토마가 도착한 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선생님만 계셨지요. 실망도 잠시, 선생님은 토마와 친구들에게 교실을 짓자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바로 첫 번째 수업이라고 말이지요. 그렇게 직접 만든 학교에서 토마와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합니다. 하나하나 소중하게 새기며 배우지요. 아프리카 차드의 열악한 현실이지만, 아이들의 학구열이 있어 슬프거나 어둡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의 순수함과 열정 때문에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작가가 직접 평화봉사단으로 활동하며 만났던, 아이들의 희망이 자라고 있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고유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제임스 럼포드(James Rumford)
뛰어난 이야기꾼이면서 예술과 역사에 대한 사랑을 그림책에 담아 내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12개국 이상의 말을 공부하고 평화 봉사단에서 일했으며 아프리카, 아시아, 아프가니칸을 여행하였습니다. 지금은 아내 캐럴과 함께 하와이 호놀룰루에 살면서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구름을 만든 사람들』『은바늘이 헤엄칠 때』『별 아래 섬』『지식을 찾는 사람』『이븐 바투타의 여행』『세쿼야』『상형 문자의 비밀을 찾아서』 등이 있습니다.
최순희
한국 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 대학원에서 도서정보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로스엔젤레스 시립 도서관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아동 문학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989년 귀국하여 외국의 우수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동화『트리갭의 샘물』『욕심쟁이 눈사람』『엄마의 의자』『체리와 체리 씨』『율라리와 착한 아이』『시간의 주름』『프레드릭』『세상에서 제일 넓은 집』, 소설『그해 봄부터 겨울까지』『하얀 정거장』『아무도 어른이 되지 않는다』『노아 할아버지의 침대』『일어나요, 로자』등이 있습니다.
“교실은 서서히 사라져 버렸고,
그 자리엔 흔적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아이들은 글자를 다 익혔거든요.
그동안 배운 것들이 모두 머릿속에 들어 있거든요.”

작가 제임스 럼포드가 들려주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의 희망 이야기 !

학교를 꿈꾸는 아프리카 아이들


국제구호기구 유니세프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아이들 3명 중 1명은 초등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게다가 운이 좋아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조차 도중에 학업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하니 아프리카 아이들의 열악한 교육 현실을 짐작할 만 하다. 『희망이 내리는 학교』는 심각한 가난과 기근에 시달리면서도 배움에 대한 꿈을 놓지 않는 아프리카 차드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눈앞에 닥친 시련에 흔들리지 않고 시종일관 희망적인 태도를 보이는 차드 아이들의 모습은, 아프리카 교육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뿐 아니라 역경에 맞서는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쓰인 글과 아이들 특유의 건강한 느낌이 살아 있는 그림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아프리카 이야기를 가볍고 밝게 담아내었다.

아이들의 희망으로 지어 올린 교실

여기 개학 날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가 있다. 아프리카 차드란 나라에 살고 있는 토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개학 날. 형과 누나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하는 토마의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볍다. 그러나 부푼 기대감과 설렘을 가지고 도착한 학교에는 토마가 앉아 공부할 교실도 책상도 없다. 토마와 친구들을 반겨주는 것은 선생님 한 분뿐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받을 첫 수업은 손수 교실을 짓는 일이란다. 우리나라라면 상상치도 못할 일이지만, 차드란 나라의 아이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신들에게 지식을 가르쳐 줄 선생님이 계신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고사리 손으로 진흙을 다져 만든 엉성한 교실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인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아이들의 열정 앞에서는 아무것도 문제될 것이 없다. 그들에게는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감사이고, 희망이니까 말이다.

안타까운 현실 속의 희망 이야기

『희망이 내리는 학교』의 작가 제임스 럼포드는 아내와 함께 오랜 시간을 평화 봉사단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봉사를 위해 찾은 여러 나라에서 전쟁, 기근, 난민 등의 문제들을 접하게 되었고, 이 경험은 훗날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희망이 내리는 교실』의 경우 제임스 럼포드가 차드에 머물 당시 우기에 내린 큰비로 인해 진흙으로 만든 초등학교가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고, 온갖 어려움을 겪고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차드 사람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쓰게 된 작품이다. 안타까운 현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기에 작품의 주제는 다소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거운 주제와 달리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개된다. 아이들 손으로 지은 교실이 큰비로 인해 무너져 내렸을 때도, 아이들은 절대 실망하거나 절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교실이나 책상 같은 외형적인 것들이 아니라, ‘배울 수 있다는 희망’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배움에 목말라 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배움의 가치와 의미를 깨우치게 한다. 아울러 작품 속 아이들의 모습은 배움의 의미를 깨닫기도 전에 무조건적인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 우리 사회의 현실을 떠올리게 만들며 우리에게 배움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독특한 화풍과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그림책

『희망이 내리는 학교』는 아프리카 특유의 느낌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작가는 건조하고, 황량한 느낌을 주는 황토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하고, 등장인물들의 옷을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하여 독특한 화풍을 완성했다. 척박해 보이지만 어디엔가 생명을 담고 있는 듯한 그림은 고난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기쁨을 보여 주는 듯하다. 또한 프랑스 식민지였던 차드의 역사적 배경을 드러내듯 그림 곳곳에는 프랑스어가 등장한다. 작가의 국적이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에서는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사용하여 이야기에 현장감과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처럼 단단하게 굳은 땅 위에 새롭게 지어질 교실에서 천진난만하게 웃음 짓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래서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작품의 줄거리

아프리카 차드의 개학 날. 토마는 형, 누나를 따라 학교로 향한 첫 발걸음을 뗀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학교. 그러나 그곳엔 책상도, 교실도 아무것도 없다. 그들을 맞이하는 건 선생님뿐이다. 선생님은 오늘의 첫 수업이 바로 교실을 짓는 것이라 말한다. 토마와 다른 아이들은 진흙으로 벽을 쌓고 짚으로 지붕을 올리며 손수 교실을 짓고, 학교를 만든다. 선생님은 칠판에 'A' 라는 글자를 쓰고, 아이들이 그 글자를 따라 읽으며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된다. 아홉 달 후 수업의 마지막 날. 아이들의 머릿속은 배움으로 가득 차고 벌써부터 내년 수업을 기대하며 모두들 들떠한다. 텅 비어버린 교실. 그리고 때마침 그곳에는 세찬 장대비가 떨어진다. 초가지붕이 찢어지고, 진흙으로 지어진 교실의 벽은 무너져 내린다. 교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흔적만 남았다. 사라진 교실 앞에 선 아이들은 다시 희망을 갖는다. 이미 그들은 배움을 얻었고, 무너진 교실은 다시 지으면 되니까 말이다.
토마는 학교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교실이 없어요. 책상도 없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선생님은 계시니까요.
“우리가 교실을 지을 거예요.
이것이 우리의 첫 수업이에요.”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본문 8~9쪽)

아홉 달이 휙 지나갔습니다.
수업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아이들의 머릿속엔 지식이
꽉꽉 들어찼어요. 공책은 하도 많이 써서 막 구겨졌고요.
토마와 친구들이 소리쳐 인사합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모두들 열심히 공부 잘 했어요! 내년에 또 만나요.”
토마와 친구들은 집으로 달려갑니다.
(본문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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