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숲 11

맛있는 짜장면의 역사

박남정 글, 이루다 그림 | 산하
맛있는 짜장면의 역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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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2년 06월 20일 | 페이지 : 116쪽 | 크기 : 18.4 x 24cm
ISBN_13 : 978-89-7650-387-9 | KDC : 810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3학년 국어 1학기 03월 2. 아는 것이 힘
4학년 국어 2학기 11월 5. 정보를 모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음식 짜장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006년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100가지 문화 상징에 뽑히기도 한 짜장면은 사실 중국 음식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에서 뿌리내려 토착화된 음식 중 하나입니다. 짜장면이 우리나라에 전해지게 된 배경부터 유래, 맛의 비밀, 다양한 짜장면의 종류 등 이에 관련된 다양한 숨은 정보들이 재미있습니다. 짜장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문화와 역사에 대해 익히며, 맛있는 공부를 하게 됩니다.
박남정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으며, 『출판저널』 기자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충청북도 괴산에서 남편과 아들, 세 마리의 개들과 함께 농사일을 하고 글도 쓰면서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곰 아저씨의 딱새 육아일기』『고추아저씨 발명왕 되다』 등이 있습니다.
이루다
이화여자대학교 정보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동화책 만드는 일이 행복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를 위한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그린 책으로『지식은 힘』『공부하기 싫은 사람 모여라!』『아빠는 요리사 엄마는 카레이서』『세계지도로 보는 세계, 세계인』『곰아저씨의 딱새 육아일기』『철도박물관』등이 있습니다.
기획 의도

오늘 점심 메뉴는 무엇이었나요? 혹시 이미 외워버린 전화번호를 익숙하게 누르고, 번쩍거리는 철가방에 담겨온 달큰한 짜장면 한 그릇을 드시지는 않으셨나요?
매일 먹고 마시는 음식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저마다 흥미롭고 유구한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 독립 전쟁의 불씨를 일으킨 보스턴 차 사건의 홍차, 오랜 옛날부터 실물 화폐로 사용된 후추 등이 그렇지요. 그렇게 거창하게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오늘 점심으로 먹은 그 짜장면 한 그릇 속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모든 문화는 서로 주고받는 가운데 변화하고 발전합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지요. 사람과 길을 통해 전파되는 과정에서 음식은 멈추지 않고 변주되어 또 다른 문화가 되어갑니다.
여기,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짜장면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맛있는 짜장면의 ‘역사’이지만 억지로 외우고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 짜장면 면발처럼 부드럽게 이해하고 느껴지니까요.

짜장면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짜장면은 어느 나라 음식일까요? 중국에 다녀온 사람은 짜장면이 중국에는 없는 음식이라지만, 중국음식점에서 사 먹는 짜장면이 한국 음식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긴 합니다.
지난 2005년, 차이나타운이 위치한 인천에서는 짜장면 100주년 기념 축제가 열렸습니다. 공화춘에서 1905년 처음 판매된 것으로 추정해서 매긴 나이지요. 이제 백 살이 조금 넘은 한국식 짜장면은 꽤나 풍파가 많은 음식입니다. 일자리를 얻으려는 산동의 노동자들과 함께 바다를 건너온 '작장면(炸醬麵)'은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게 점차 변화해 짜장면이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청요리’로 불리며 고급 음식으로 대접받던 시절도 있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미국의 밀가루 원조와 혼·분식 장려 운동을 통해 대중화되면서 최고의 외식 음식으로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한편 짜장면은 국민이 즐겨 먹는다는 이유로 1960년대부터 정부에서 가격을 관리하는 유일한 음식이기도 합니다.
패스트푸드니, 패밀리 레스토랑이니 경쟁자도 수없이 생겨났지만, 아직도 남녀노소가 골고루 즐기고 좋아하는 것은 짜장면뿐입니다. 친근하고 추억이 많은 음식인 만큼 영화, 소설, 만화 등 수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었지요. 한국식으로 변화한 짜장면은 다시 고향인 중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등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짜장면 면발을 따라, 흐르듯 여행하는 우리 문화사

『맛있는 짜장면의 역사』는 이렇게 한 그릇의 짜장면을 따라 짜장면의 고향을 여행하고 우리의 과거를 돌아봅니다. 이름부터 자장면이냐 짜장면이냐를 가지고 오랜 시간 논란거리가 되었던 짜장면은 계속 변신하고 새로워져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지요.
이 책은 한국 태생이 아님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짜장면의 유래와 관련된 생활사이자 문화사이기도 합니다. 짜장면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흥망성쇠를 거듭한 한국 화교들의 애환과, 전쟁 이후 가난을 벗어던지기 위해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내던 우리네 삶이 보입니다. 짜장 라면의 탄생, 짜장면의 단짝인 단무지, 철가방의 발명 등 관련된 지식 정보를 풍성하게 곁들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부모님이 함께 읽어도 좋습니다. 졸업식 날엔 꼭 짜장면을 먹으러 갔던 엄마와, 차비 대신 짜장면을 사 먹고 한참 걸어 집에 와야 했던 아빠. 아직 서먹한 연인이던 시절, 두 분이 함께 짜장면을 먹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짜장면과 관련된 추억으로 함께 대화하다 보면 가족들 중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짜장면 먹자!"를 외치게 될 겁니다.
한국에 남은 화교들이 먹고살 길을 마련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중국음식점이었습니다. 음식점은 큰돈 없이도 시작할 수 있고 가족끼리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지요. 마땅한 직업을 구하기 힘들었던 화교 2세들도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화교들 가운데 음식점 요리사로 취직하거나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의 비율은 오히려 1949년 40.3퍼센트에서 1958년에는 58.2퍼센트로 크게 늘었어요. 그리고 1964년에는 66.8퍼센트, 1972년에는 77퍼센트로 늘었답니다.
화교들은 고향을 떠나오면서 세 자루의 칼을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옷감을 자르는 칼, 머리 깎는 칼,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요리할 때 쓰는 칼이지요. 한국에 들어와 옷감을 팔고 이발소 등을 운영하며 터전을 다져 왔던 화교들이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 칼을 빼 든 것입니다.
(본문 35쪽)

만약 지금 같은 가벼운 철가방이 개발되지 않았다면, 짜장면 배달하는 분들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나무통만 해도 무거운데, 음식까지 넣어 배달하려면 얼마나 무겁겠어요. 아마 지금처럼 음식을 빨리 배달하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철가방은 빠르고 효율적인 것을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들어 낸 참 멋진 발명품이지요.
철가방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국디자인문화재단이 선정한 코리아 디자인 목록 52개 가운데 하나로도 뽑혔습니다. ‘우리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문화인류학적 소산이라 할 만큼 완전한 디자인’이라는 게 선정 이유입니다.
아참, 철가방에는 짜장면이 몇 그릇이나 들어갈까요? 어느 텔레비전 방송에서 시험해 보았더니, 약 27그릇까지 들어간다네요.
(본문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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