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우리문화 2

옹기종기 우리 옹기 : 삶의 지혜가 담긴 우리 항아리

한향림 옹기박물관 글과 사진, 심승희 그림 | 현암사
옹기종기 우리 옹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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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1년 06월 30일 | 페이지 : 104쪽 | 크기 : 18.8 x 25.7cm
ISBN_13 : 978-89-323-7301-0 | KDC :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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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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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사회 1학기 04월 2. 주민 참여와 우리 시·도의 발전 1. 우리 시·도의 살림살이
5학년 사회 2학기 공통
각 나라의 음식을 맛보며 느끼는 그 색다른 즐거움은 어쩔 땐 우리에게 세상 살아가는 작은 기쁨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누구나 어른이 될수록 그 나라 고유의 맛 소위 토종의 맛을 찾게 됩니다. 이런 마음이 어디 음식뿐인가요. 조금 더 젊었을 때, 거리를 걷다 작고 예쁜 그릇을 파는 가게를 만나기라도 하면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환한 조명 아래 도도한 빛과 화려함을 뿜어내는 자기그릇의 황홀함에 잠시 눈이 멀기도 했지요. 점점 나이가 들어 어릴 적 내 어머니 같은 나이가 된 지금 그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단아함을 은근히 풍기는 질그릇에 더 마음이 끌립니다. 마치 반짝이는 본차이나가 서양의 향수와 같다면 질그릇은 엄마에게서 나는 살림냄새라고나 할까요? 자배기에 담긴 갓 묻힌 나물과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는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불러옵니다.

옹기는 언제부터 어떻게 우리의 삶과 함께하게 되었을까요? 예로부터 우리의 음식 문화는 밥과 반찬으로 이루어진 장 문화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간장, 된장, 고추장부터 각 지역마다 그 풍토에 걸맞게 만들어진 다양한 장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음식의 모든 맛은 어머니의 손맛과 이 장맛입니다. 장맛에 따라 그 집의 음식 맛이 결정되었을 정도이니 장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일은 곧 식생과도 직결되는 일입니다. 장을 잘 익혀 맛이 변하지 않으면서도 잘 보관할 방법이 필요했지요. 그래서 숨 쉬는 보관용기가 필요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옹기입니다.

옹기를 만드는 일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수많은 과정과 옹기장이의 땀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었지요. 『옹기종기 우리 옹기』에서는 옹기의 제작 과정을 사진과 함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먼저 좋은 점토를 만들기 위해 흙을 고르고 치대기를 수없이 반복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점토를 물레에 올려 옹기의 모양을 만들고 그것을 햇빛에 골고루 잘 말려 잿물이 든 통에 넣고 돌려 가며 잿물을 자연스럽게 골고루 입혀 줍니다. 잿물이 마르기 전에 슬쩍 옹기장이의 솜씨를 손끝에 묻혀 멋진 그림을 그려 넣어 장식도 합니다. 이렇게 멋을 부린 옹기를 다시 한 번 잿물을 말린 후 가마에 넣어 굽기 시작합니다. 가마 안의 불의 온도를 1200도까지 올려 옹기를 구워 내고 서서히 식혀 꺼내 비로소 옹기를 완성합니다.

옹기는 우리가 잘 아는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토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특징에 맞게 발전하여 왔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듯 옹기의 모양도 옹기가 품고 있는 장이 발효하는데 필요한 햇빛의 양과 온도에 맞추어 지역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 지역은 햇빛의 양이 적기 때문에 햇빛을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대부분 어깨에서 배 부분의 경사가 거의 일직선 모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전라도의 옹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우람하고 둥근 인상을 줍니다. 입과 바닥이 좁고 어깨가 배보다 불룩하거나 좁은 입은 햇빛이 풍부한 전라도의 강한 빛을 바로 받지 않고, 햇빛에 달궈진 넓은 어깨는 항아리 안의 장이 골고루 익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지역의 옹기 모습은 어쩜 그리도 우리 땅의 모습과 닮았는지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옹기는 늘 음식을 보관하는 용기로만 사용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홍도엔 빗물을 모아 두는 큰 빗물항아리가 있습니다. 또 거름을 지어 나르던 똥 장군, 오줌 장군 역시 옹기로 만들어졌지요. 뿐만 아니라 굴뚝이나 등잔, 다리미, 또는 낚시 도구나 저금통에 이르기까지 『옹기종기 우리 옹기』에 소개된 다양한 옹기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이었습니다.
옹기는 자연 그대로입니다. 재료부터 자연에서 나온 흙으로 만들어지고 자연의 음식을 담아 보관하고 더 이상 쓸 수 없을 때에는 흙으로 돌아갑니다. 가끔 깨진 옹기 조각은 물건을 괴는 데 받침으로도 쓰이고 들꽃을 품은 화분으로 또는 아이들의 소꿉놀이 도구로도 쓰였습니다. 이제 이런 풍경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습니다. 그 자리를 플라스틱 같은 화학제품들이 차지했고 하얀 머릿수건을 두르고 장독대에서 커다란 항아리를 닦고 쓰는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은 그저 상상 속 모습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장독대나 항아리를 학교에서 공부하고 그 이름을 암기하듯 외우고 있습니다. 늘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보여 주던 장독대는 민속촌에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이 변해갈수록 그만큼 긴 세월 우리의 생활 속에 녹아들었던 조상의 숨결도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빠르게 빠르게만 변하는 세상에서 장인의 손끝에 묻어나는 요술 같은 흙과 바람과 불과 물의 조화를 꿈꾸는 것은 정말 세상살이에서 뒷걸음치는 일인가요?

우리 조상의 슬기가 담겨져 있는 옹기 문화에 대해 알아봅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음식을 보관하거나 담아두는데 옹기를 이용하였습니다. 도자기라고 하면 익숙한데 옹기는 조금 낯설다고요? 사실 옹기도 도자기의 종류로, 정확히는 도기에 해당됩니다. 크게는 질그릇, 푸레독, 오지그릇으로 나눠지며, 그 외에도 지역마다 빚는 방법이나 모양이 약간씩 다르고 용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현대에는 옹기의 사용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옹기는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가 집약된 과학의 산물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양한 옹기에 대해 알아보고, 옹기를 만드는 방법 및 옹기의 용도 등에 대해 생생한 사진과 귀여운 그림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배워 봅니다.
한향림 옹기박물관
한향림 옹기박물관은 전통적인 멋과 과학적인 기능을 가진 한국 옹기를 감상할 수 있고, 전통 옹기가 가지는 역사적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공간입니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위치한 등록 박물관(제1종 박물관/경기도 등록 제09-박-08호)으로 수백여 점의 옹기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1년에 2번씩 열리는 기획 소장전과 어린이 도슨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옹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심승희
1971년에 태어났습니다. 안양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명지대 사회교육원 만화예술과 4기를 수료했습니다. 유치원 교사, 여러 초·중·고에서 만화반 지도, 광명문화원 어린이 만화창작 지도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현재 복지관 만화기능교실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1997년 ‘오감도’ 만화5인의 전시회, 1998년 ‘스프링걸스’ 만화5인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1998년 삼성 마이젯 캐릭터 공모전 3위, 2001년 한국 출판 미술대전 일러스트 부문 입선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2002년 인터넷 광명뉴스 광명의 인물 캐리커쳐전을 기획했습니다.
옹기가 궁금해!
항아리가 숨을 쉰다고?
옹기는 언제부터 썼을까?
도기야 자기야? 헷갈리네!

이런 옹기 저런 옹기
같지만 다른 옹기
지역마다 다른 옹기
이런 옹기 봤어?

옹기 만들기
신기한 옹기 도구
옹기장이의 옹기 만들기
옹기에 옷을 입히자!
옹기 나르기
깨진 옹기도 다시 보자!

이야기를 담은 옹기
생활 속 옹기 이야기
우리 속담 속 옹기 이야기
옹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곳

찾아보기
푸레독이란?
질그릇은 물을 저장하는 독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오래 사용하면 점차 물이 새는 단점이 있었어. 그래서 질그릇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푸레독’을 만들기 시작했지.
푸레독의 ‘푸레’는 푸르스름하다‘라는 순우리말로 푸른빛이 도는 항아리를 뜻해. 푸레독은 질그릇과 같이 잿물을 바르지 않아. 그 대신 가마의 온도가 800도에서 900도까지 올라가면 산소를 차단한 다음, 소금을 가마 안에 뿌려 줘. 그리고 1,100도에서 1,200도까지 온도를 올려서 굽는데, 이때 소금이 녹으며 흙에 스며들게 되고, 잿물의 역할을 대신해 물이 새지 않아.
푸레독은 예전에는 임금님의 쌀독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귀한 물건이었고, 만드는 과정도 매우 어려웠어. 푸레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가마 앞에서 며칠 동안 불을 지켜야 했어. 불을 잠깐 놓치기라고 하면 옹기에 그을음이 남거나 금이 가곤 했대.
푸레독은 은은한 광택이 나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녔어. 아울러 소금을 이용해 물이 새는 질그릇의 단점을 보완해 낸 옛 어른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용기야.
(본문 26~27쪽)

옛날에는 장독대 밑이나 담장 안, 장작더미 밑에 구렁이나 두꺼비가 살았어. 한번 집안으로 들어온 구렁이나 두꺼비는 집의 재물을 지켜 주는 동물이라 믿어 함부로 해치거나 내쫓지 못했어. 특히 가을철 추수가 끝나고 나면 곳간이나 광에 곡식을 쌓아 보관했는데, 이때쯤 되면 집 안 이곳저곳에 살고 있던 쥐들이 먹을 것이 많은 광이나 곳간으로 모여 들었어. 또 겨울잠을 자는 뱀이나 구렁이들도 쥐를 따라 들어오곤 했지. 그래서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은 곳간이나 광의 구석진 곳에 항아리를 갖다 놓고 구렁이가 살 수 있는 조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업단지야.
처음에는 작은 물동이나 깨진 항아리를 업단지로 사용했는데, 이런 풍습이 계속되면서부터 따로 업단지라 불리는 단지를 만들게 되었어. 구렁이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뚜껑도 만들어 덮어 주었지.
(본문 78~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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