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아동문고 263

잃어버린 일기장

전성현 장편동화, 조성흠 그림 | 창비
잃어버린 일기장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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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1년 05월 12일 | 페이지 : 188쪽 | 크기 : 15.3 x 22.5cm
ISBN_13 : 978-89-364-4263-7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4학년 국어 2학기 09월 1. 감동이 머무는 곳
5학년 국어 2학기 11월 5. 우리가 사는 세상
6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문학의 향기
심장병으로 수술을 받고 긴 병원 생활 끝에 학교로 돌아온 준호는 다른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혼자 남겨져 외롭고 힘들 때면 블루노트를 펼치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적어보곤 하지요. 그런데 어느 날 준호가 블루노트를 잃어버리고 이 일기장을 같은 반인 지우, 세희, 동현, 혜진이 차례로 보게 되는데…….

각각 다른 고민거리를 껴안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한 일기장에 모이게 되는 열하루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일기장이라는 비밀스러운 매개체를 통해 다른 친구의 아픔을 위로하며 자신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였습니다. 따로따로 떨어져 있던 이야기조각들이 모여 큰 이야기를 이뤄나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전성현( 田盛賢 )
1972년 서울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그래 그건 너였어」로 당선했습니다. 『잃어버린 일기장』으로 제1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창작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조성흠
홍익대학교 영상영화학과를 졸업했습니다. 『GQ』『SKoob』『거울 옷을 입은 아이들』에 그림을 그렸고, 잡지 『풋,』『에비뉴엘』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제1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창작 부문 대상작
―한 일기장에 몰래 찾아든 다섯 아이의 비밀스런 고백과 소통

제1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창작 부문 대상작. 한 아이의 일기장을 네 아이가 몰래 읽고 글까지 쓰게 되면서 글쓰기로 성장하고 자기 치유를 해가는 오늘날 아이들의 개성 있는 면면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장편동화다. 다섯 아이의 이야기가 각자의 시점에서 따로 전개되지만 퍼즐 조각 맞춰지듯 모아지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처지와 생각이 다른 다섯 아이 각각의 삶과 고민, 아픔에 집중하다가 그것이 하나의 글쓰기 장에서 해소되고 치유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내밀한 자기 고백 공간인 일기장이 소통의 장으로 변모하여 아이들이 글쓰기를 통해 내면을 나누는 과정이 감동적이며, 삶의 단면이나 한 가지 잣대로만 남을 바라보거나 평가하는 것에 대한 경계를 넌지시 일깨워준다.

● 남에게 열린 일기장, 소통의 장이 되다
이야기는 주인공 준호가 일기장을 잃어버리면서 시작한다. 준호는 심장병을 앓아 학교생활이 어려운 남자아이. 6학년이 되자마자 수술을 받아 한 달 만에 학교에 오는데, 소중히 여기는 일기장 ‘블루 노트’를 그만 잃어버린다. 건강하지 못해 힘겹고 외로울 때마다 뭐라도 끼적거리던 블루 노트. 이 일기장을 같은 반인 지우, 세희, 동현, 혜진이 차례로 보게 된다.
순차적으로 호기심에, 또는 우연히 남의 일기장을 엿본 아이들은 준호의 고민이 짙게 배인 문장들을 읽으며 거기에 호응해, 또는 재미로 댓글을 달듯 글을 쓴다. 그러면서 글 속에 자신의 고민과 아픔까지 토해낸다. 개인의 폐쇄적이고 내밀한 공간인 일기장에 쓰는 글이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비밀스런 고민과 아픔까지 꺼내놓게 된 것이다. 그 글들은 각자의 힘겨운 상황과 맞물려 성장의 기운을 북돋고 상처를 치유하는 원동력이 된다.
일기장은 결국 준호한테 돌아온다. 일기장에 남이 써놓은 글이 있는 걸 보고 준호는 화가 치민다. 하지만 그 글들을 차근히 읽어본 준호는 어느새 자신도 댓글을 쓴다. 아이들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후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작가는 세희를 통해 독자가 그 이후를 상상할 수 있도록 작은 힌트를 남겨놓았다.

● 퍼즐 조각 맞춰지듯 펼쳐지는 열하루 동안의 이야기
6개 장으로 된 이 작품은 프롤로그 0장과 결말부인 5장이 준호 이야기이고, 그 안에 다른 아이들 이야기가 한 장씩 들어가 있다. 열하루라는 시간을 공유한 다섯 아이의 이야기가 1인칭 시점으로 각각 진행되면서도 준호를 중심에 둔 공동의 서사로 엮인다. 이러한 구성을 가능케 한 매개물이 바로 ‘잃어버린 일기장’이다. 일기장의 이동을 따라 각 아이의 이야기로 들어간다. 그래서 독자는 아이들 각각의 삶과 고민, 아픔에 집중하면서도 그들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독자는 아이들이 어설프게 쓴 짧은 글이라도 그것이 꽤 진솔한 자기 고백임을 느낀다. 또 아이들이 글쓰기를 통해 얼마나 자기 반성적 사고나 통찰로 나아가고 자기 치유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준호가 아이들이 남긴 글을 읽고서 마지막으로 같은 반의 성태를 떠올린 것도 그 덕분이다. 학교에서 이른바 ‘불량 문제아’로 통하는 성태도 일기장 앞에선, 글 앞에선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꺼내고 소통할 수 있으리라는 통찰이 생긴 것이다. 독자 또한 그 대목에선 성태를 한결 다른 시각에서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된다.
사건의 전모를 독자 스스로 꿰맞춰가는 데서 오는 흥미와 재미가 쏠쏠한 가운데, 같은 시간대라도 사람마다 얼마나 서로 다르게 경험하는지, 사람과 사건을 얼마나 다양하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이 작품은 그 구성 자체로 일깨워준다 하겠다.

● 우리 어린이문학의 발전을 이끌어온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
창비가 주최하는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는 1996년에 시작한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어린이책 공모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일어난 어린이책 부흥기를 이끌며 15회까지 오면서 『전봇대 아저씨』(채인선), 『가끔씩 비 오는 날』(이가을), 『문제아』(박기범), 『괭이부리말 아이들』(김중미),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안미란), 『기찻길 옆 동네』(김남중), 『해를 삼킨 아이들』(김기정), 『지엠오 아이』(문선이), 『짜장면 불어요!』(이현), 『초정리 편지』(배유안), 『명혜』(김소연), 『소나기밥 공주』(이은정) 등의 걸출한 화제작과 작가를 배출해왔다. 현실주의을 기반으로, SF동화, 역사동화, 아동소설, 유년동화 각 분야에서 선도적인 작품을 선보여 우리 어린이문학의 갱신과 확장을 촉발해왔다. 이 작품도 그러한 맥을 잇는 대상 수상작으로, 해마다 본 공모 수상작을 기다려온 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을 것이다.

줄거리

준호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병을 앓아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 해왔다. 6학년이 되자마자 세 번째 수술을 받는 바람에 한 달 만에 학교에 나오니 친구는 없고 낯설기만 하다. 체육시간엔 운동장으로 나가지 못하고 텅 빈 교실에 혼자 남은 준호. 수술 뒤에 힘겹거나 외로울 때면 친구가 되어준 비밀 일기장 ‘블루 노트’를 꺼내 거기 써놨던, 고민이 짙게 배인 문장들을 다시 읽어본다. 그런데 준호는 그 뒤 어쩌다 그만 소중한 블루 노트를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지는데……
준호와 같은 반인 지우, 세희, 동현, 혜진이의 이야기가 준호 이야기 안에서 각자의 시점으로 이어서 전개된다. 아빠를 잃고 갑자기 가난해져 힘겨워하는 지우, 주니어 모델 오디션을 보려고 마트에서 브래지어를 훔친 세희, 자기랑 엄마는 같지만 아빠가 다른 형을 갑자기 만나게 된 동현, 초경 때 피가 바지에 묻어 놀림감이 된 혜진이. 이들은 서로 며칠씩 간격을 두고 준호가 잃어버린 블루 노트를 읽어보게 된다. 그러면서 준호의 외로움과 아픔을 알게 되고, 그것에 공감하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상처도 꺼내놓는다. 준호가 쓴 글에 댓글을 단 듯 한 문장 한 문장 고민과 아픔을 담아 써놓은 글이 이어지는데…… 블루 노트는 준호한테 돌아갈 수 있을까? 준호가 자기 일기장에 남들이 써놓은 글을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아이들은 과연 일기장 밖에서도 진솔하게 만날 수 있을까? 다섯 아이의 이야기가 조각조각 모여 꿰맞춰진다.
0. 잃어버린 블루 노트
1. 지우의 운동화
2. 세희네 배추꽃
3. 동현이와 근육남
4. 혜진이의 꽃다발
5. 준호의 블루 노트

지은이의 말
“여러 인물과 사건을 한데 모으는 이야기 능력과 안정적인 문장력, 각각의 인물이 지닌 고민을 통해 아이들의 상처 면면을 들여다본 시각을 높이 평가했다. 이 작가의 균형감 있고 신중한 태도가 믿음직스러워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 김제곤 유은실 조은숙 황선미
잠깐 느낀 거지만 아이들은 벌써 친한 친구들이 정해져 있었다. 나는 학기 초부터 입원하는 바람에 또 친구 사귈 기회를 놓쳐 버렸다. 짝꿍이 된 혜진이는 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다. 그런데 오늘 나를 보고는 알은척도 하지 않았다.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넸지만 차가운 모습에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혼자서는 학교에 다니지도 못하는 데다가 체육 시간엔 혼자 교실에 남아 있어야 하는 내가 갑자기 한심했다. 나는 언제까지 남들과 다르게 살아야 할까? 그렇게 다시 오고 싶던 학교지만 또다시 혼자 남은 지금이 싫었다.
짧게 한숨을 내쉬는데 밖에서 아이들 함성 소리가 들렸다. 나는 블루노트를 접어들고 창가로 갔다. 운동장을 내다보니 여러 반 아이들이 체육 수업을 하고 있었다. 뿌연 흙먼지가 일어나는 운동장에 건강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본문 157~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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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런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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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옷을 입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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