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푸스 어린이 05

책을 머리에 어떻게 넣어!

가브리엘 루비오 지음, 배상희 옮김 | 담푸스
책을 머리에 어떻게 넣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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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1년 04월 21일 | 페이지 : 80쪽 | 크기 : 18.8 x 24.7cm
ISBN_13 : 978-89-94449-06-7 | KDC : 873
원제
NANO NO ESTUDIA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85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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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국어 1학기 04월 2. 알고 싶어요
3학년 국어 1학기 03월 2. 아는 것이 힘
수상&선정
열린어린이 2011 여름 방학 권장 도서
공부를 하기 싫고, 책을 읽기 싫은 아이 ‘나노’를 만나보세요. 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남매 나노와 나나, 아빠 엄마는 두 남매가 학교에서 잘 적응하고 왔는지, 첫날부터 궁금한 것이 참 많습니다. 밝은 표정의 나나와는 달리 어두운 표정의 나노를 보는 아빠 엄마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데요. 알고 보니 책에 있는 걸 몽땅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나노가 기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나노가 도통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유급을 해야 될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죠. 아빠와 엄마는 유명한 심리학자, 교육학자를 통해 나노의 마음을 돌리려고도 하고,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이지만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나노는 정말 공부에 영영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걸까요?

학생과 공부, 참 떼어놓고 보기 어려운 두 가지죠. 이야기 속 주인공 나노에게도 그랬습니다. 학교에 들어가게 되자 부모님은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책을 봐야 한다고 강요를 하지만 나노는 그 필요성을 쉽게 느끼지 못합니다. 부모님의 노력에도 흔들림이 없던 나노지만 결국 무엇인가를 보며 스스로 깨닫게 되는데요. 학습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나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 책은 공부를 하는데 힘들어하고,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교육을 하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모두에게도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하는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줄 것입니다.
가브리엘 루비오
1966년 스페인에서 태어났고,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리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페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라사리요 상’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바르셀로나 에이나 미술 디자인 학교에서 어린이 책과 청소년 책 그림을 강의하며, 어린이들이 생각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어른들도 함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있습니다.
배상희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현재는 스페인권의 좋은 어린이 책을 소개하며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하얀아기토끼』『누가 나랑 같이 가 주겠니』『동방박사의 선물』『난 좋아』『안녕, 캐러멜!』등이 있습니다.
★ 스페인 아동문학상 라사리요 상 수상 작가 ★
“아이들과 대화에서 끊임없이 부딪히고 고민하는
부모님, 선생님, 심리학자, 교육 전문가 모든 분께 이 책을 바칩니다.”

강요보다는 스스로 ‘앎’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동화


헌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책을 머리에 어떻게 넣어!』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어른들이 골치 아프게 생각하는 공부 안 하는 ‘문제아’가 나옵니다. 이름은 ‘나노’입니다. 나노는 무조건 공부해야 한다는 엄마 아빠 어른들의 생각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특히 학교에 간 첫날 선생님에게 “일 년 동안 책에 있는 걸 몽땅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해.”라는 말을 듣고 나서는 더 그렇습니다. 그리고 책은 쓸모없어 보이고, 공부도 꼭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미 책에 다 있는 데 말입니다.
단순히 생각해도 책에 있는 걸 몽땅 넣으면, 머리가 부풀어 올라 터질 것 같거든요. 그런데도 어른들은 무조건 좋으니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부 안하는 걸 마치 ‘병’처럼 생각하고, 병을 고치기 위해 공부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살살 달래기도 해보고, 간식을 안 주겠다고 위협도 하고, 전문가들과 상담까지 받게 합니다. 그러다 결국 모두 포기하고 맙니다. 하지만 나노는 참 똑똑한 아이입니다. 단지 생각이 남다르고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할 뿐이죠. 학년이 끝날 갈 때쯤, 나노는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갖게 되고, 앎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이 동화는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지만 특별한 ‘장애’ 혹은 ‘문제’를 가진 아이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해서 다 학교와 공부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이런 심리상태를 보이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어른들의 이해와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도록 기다려주는 태도와 배려를 동화를 통해 알게 될 것입니다.
작가는 자칫 교육적인 면을 강조하여 뻔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아이의 천진난만한 말과 행동,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 어리석은 어른들의 모습은 키득키득 웃게 만듭니다. 게다가 쪽마다 강렬한 선과 색으로 그려진 만화 같은 삽화는 이야기 전개에서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하며, 단순히 재미로 끝나지 않고,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이 작은 책을 읽다보면 어린 독자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생각의 차이를 상세히 묘사하고 있어 어린이와 어른 모두 공감을 이끄는 이야기

아이들은 처음 학교에 입학하면 선생님, 친구 그리고 공부. 학교에 들어가기 전과는 많은 것이 변하고 적응도 해야 하고, 새로운 관계도 만들어가야 합니다. 경우도 따라서는 공부라는 스트레스가 엄청나게 다가옵니다. 여기 나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야기에서 이런 복잡한 마음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대화를 통해 잘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미와 유익’이라는 두 요소를 잘 담아냈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에 재미나게 구성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책을 부담스러워 할지도 모르는 어린이 독자들이 보기에도 책은 두껍지도 않고, 또 어린이 머릿속에 이야기가 들어갈 만큼 충분히 넣을 자리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글씨도 크고, 대화도 많고, 강한 선의 만화 같은 삽화가 한 쪽 한 쪽 앞에서 마지막까지 빠른 리듬과 앞의 일을 넌지시 알려주는 문장들, 톡톡 튀는 말, 무엇보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같은 주인공 나노와 나나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책에 나오는 의심 많은 라푸셰트 박사가 아니라면요. 그리고 추잉 선생님처럼 해 보세요. 마치 코미디 방송처럼 재미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노를 비웃으면 안 됩니다. 미련한 곰탱이라고 놀린 나노네 반 친구들처럼 말입니다. 쌍둥이 누이 나나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나노의 대답이 얼마나 재치 있고, 반대로 아이들을 귀여워할 줄만 알지 믿지 못하는 어른들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찾아보세요.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 엉뚱하답니다. 그리고 ‘나노’라는 약은 나쁜 기분을 좋게 만들고, 스트레스와 걱정을 날려버리는데 매우 잘 듣는 약이기도 합니다. 직접 나노가 되어 읽다보면 또 엄마 아빠 어른들이 되어 보면 보다 이야기를 공감하며 재미나게 읽을 것입니다.

어른들의 이해와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도록 기다려주는 태도와 배려를 알려주는 이야기

『책을 머리에 어떻게 넣어!』는 부모, 혹은 교육 전문가 같은 어른들의 강요로 아이가 순간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조금씩 사고와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된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이 동화에는 학습 전문가, 심리학자, 교육학자들이 등장하여 나노에게 일대일 상담을 합니다. 이런 어른들의 노력이 일정 부분 나노에게 영향을 주지만, 나노는 곧이곧대로 어른들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끊임없이 의문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궁금증을 풀어나가고자 노력합니다. 그 결과 결말 부분에 이르러 놀라운 결과로 모두를 놀래게 합니다.
어린 면에서는 단순히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을 당연한 공부의 목표로 삼는 우리의 보통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또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를 아이 스스로 깨닫도록 해 주는 것이 보다 효과가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도록 해 줍니다. 그리고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어른들과 나노가 가진 생각의 차이가 상세하게 잘 묘사되어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며, 어른들에게는 아이와 대화하는 기술을 터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보낸 첫날
머릿속에 몽땅 넣으라고!
공부는 왜 해요
나노에게는 안 통해요.
가장 배불리 먹다
어른들은 모두 재려고 해
주말 학교
광대를 골탕 먹이다
꾀병
아동 심리학자를 만나다
교육학자를 만나다.
공부가 좋다고?
모두 손을 떼다
기억들
특별시험
나노가 쓴 답들
철학은, 우수!
자만은 금물이야
“뇌 속에 많은 걸 넣을 자리가 있다고요? 그래도 자꾸 집어 넣다 보면 점점 부풀어 오를 게 아니에요. 그런데 전 그렇게 머리가 큰 사람을 지금껏 본 적이 없어요. 엄마 아빠도 머리는 아주 단단하지만 우리보다 많이 크지는 않잖아요.”
어처구니 없긴! 나노가 버릇없이 말했지만, 엄마 아빠는 어떻게 답해 줄지 몰라 밤을 지새며 고민했어요. 아무리 공부해도 머리가 커지지 않는다는 걸 나노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요. 백과사전과 책을 서른 다섯 권이나 찾아본 뒤에야 결국 답을 찾았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뿌듯해하며 설명해 주었어요.
“나노야, 그게 말이다. 지식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단다.”
나노는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차고 넘치는 책장과 바닥에 흩어져 있는 책들을 보니, 엄마가 늘 둘 곳이 없다고 투덜거리던 것이 생각났어요.
“그럼 내 머릿속에 자리를 만들란 말이에요?”
(본문 11~12쪽)

“계속 읽어보겠어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까닭에 대해 나노는 실수로 우연히 만났다고 했어요.”
이번에는 반 아이들의 더 큰 웃음 소리가 들렸어요. 카롤리나가 다른 답을 당당하게 말했어요.
“콜럼버스는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절대로 실수가 아니에요.”
나노는 당연히 카롤리나가 틀렸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들이 자기를 무시하는 게 점점 싫었어요.
선생님이 계속 읽었어요.
“전기 반응을 통해 정보를 우리 몸에 전달하는 세포를 신경세포라고 부른다는 건 모두 알고 있겠지요. 그래서 나비효과 문제로 넘어가겠어요.”
나노는 그제서야 너무 정직하게 답을 쓴 걸 후회했어요.
“에르네스토 선생님이 수업 첫날에 던진 불행한 말 한 마디가 시간이 지나면서 한 우수한 학생의 학교 생활을 실패로 가져올 수 있다. 이 대답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어요?”
선생님이 얼굴이 약간 빨개지며 물었어요.
(본문 69~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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