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픽션 50

판타스틱 걸

김혜정 장편소설 | 비룡소
판타스틱 걸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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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1년 01월 20일 | 페이지 : 276쪽 | 크기 : 13.3 x 20.2cm
ISBN_13 : 978-89-491-2304-2 | KDC : 813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5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문학의 즐거움
6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문학의 향기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만나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우리의 인생과 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모델이 꿈인 17세 오예슬은 가족들과 함께 마이애미로 방학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마이애미로 향하던 비행기가 갑자기 이상 기류에 휩쓸려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17세 오예슬은 정신을 잃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비행기 안이 아니라 자신의 집 안에 들어와 있는 17세 오예슬, 바로 거기서 10년 후의 나, 27세 오예슬을 맞닥뜨립니다. 서로를 의심하고 믿지 못하던 17세 오예슬과 27세 오예슬,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17세 오예슬과 27세 오예슬의 시선에서 각각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들,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누구나 한 번쯤 어릴 적에 상상을 해 보고는 합니다. 10년 뒤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20년 뒤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하고 말이죠. 이 소설은 그러한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미래에 대한 꿈이 가득하고 자신감이 충만한 17세 소녀가 10년 후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서 있는 27세의 자신을 만나게 되면서 갈등이 야기됩니다. 이 소설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지금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할 여지를 남겨줍니다. 현실적인 문제들과 사회적 현상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 안에 재미가 함께 묻어나는 책입니다.
김혜정
1983년 충북 증평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인하대학교에서 한국학을 공부했습니다. 『하이킹 걸즈』로 제1회 블루픽션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닌자 걸스』『판타스틱 걸』 등의 청소년 소설과 『타임 시프트』『우리들의 에그타르트』 등의 동화가 있습니다.
비룡소 블루픽션 시리즈 50번째 책

블루픽션상 수상 작가 김혜정의
『하이킹 걸즈』, 『닌자 걸스』에 이은 신작

조금 쉽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청춘들에게 당돌 소녀 오예슬이
달려와 날리는 한 방 펀치! “당신 왜 그렇게 살아요?"

『하이킹 걸즈』로 제1회 블루픽션상(2008)을 수상한 김혜정의 신작 소설 『판타스틱 걸』이 비룡소 청소년 문학 시리즈 ‘블루픽션’의 50번째 타이틀로 출간되었다. 이미 『하이킹 걸즈』, 『닌자 걸스』로 상큼하고 발랄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던지며 10대들의 대변자가 되어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김혜정 작가는 이번 신작 『판타스틱 걸』에서 다시 한 번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가슴 통통 튀는 감성을 선보인다. 이번 이야기는 모델을 꿈꾸는 ‘자칭 최고 퀸카 소녀’ 17세 주인공 오예슬이 어느 날 10년 뒤로 날아가 미래의 나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성장 판타지 소설이다. 장밋빛 미래만을 꿈꾸던 오예슬은 10년 뒤 27살이 된 ‘오예슬’이 자기가 꿈꾸던 미래가 아닌 아주 초라한 모습이자, 그에 실망한다. 그러고는 미래의 나에게 “당신 왜 그렇게 살아요?”라며 당돌한 질문을 던진다. 꿈을 향해 매진했던 자신의 과거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자신의 미래 모습을 바꾸기 위한 고군분투 대작전에 들어간다. 17살 오예슬과 27살 오예슬의 이야기가 각 장마다 번갈아 진행되는 이야기 속엔, 그 나이만큼의 삶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실제로 20대인 작가는 ‘걸’ 시리즈 3부작 중 세 번째 책인 이번 소설을 쓸 때 십 년 전 고등학교 시절 일기를 보며, 자신의 10대를 떠올렸다고 한다. “힘들 때, 난 미래의 내가 되어 나에게 편지를 쓴다. 지나 보니 괜찮다며…….”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 속엔 늘 ‘나는 누굴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함께 한다. 시행착오를 겪든, 멋지게 성공하든 늘 자신을 토닥토닥해 줄 수 있는 10대 친구들의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은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미래가 아니라면’이라는 질문 속에 조금 쉽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10대들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한다.

“난 삶이 아주 말랑말랑하길 바랐어. 나도 내가 이렇게 살 줄은 몰랐다고.”

일 년 뒤, 오 년 뒤, 십 년 뒤의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나’에 대해 가장 많이 골몰하는 시기는 십 대다. 이 책의 주인공 오예슬도 마찬가지다. 당차고 세상 모든 일에 자신만만했던 오예슬은 십 년 뒤의 자신을 만났을 때 첫 반응은 실망 그 자체다. “탄력 없는 볼살, 주름이 자글자글한 눈가, 사라진 턱선, 그리고 군살까지? 너는 누구야? No 예슬.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망가졌어?”라고 소리치지만, 누구보다 노력했던 27살의 오예슬에겐 과거로부터 날아온 10대의 자기 모습이 너무 당돌하고 어린아이 같아 보인다. 십 년 동안 겪어 본 세상은 “늘 놀이동산일 줄만 알았던 세상”이 아니었고, “조금 쉽게 살고 싶은데, 왜 그게 잘 되지 않는 건지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27살만큼이나 17살 오예슬도 힘들긴 마찬가지. 모델이란 꿈을 위해 달려가지만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거식증을 불러일으킬 만큼 몸을 혹사시키는 17살 오예슬에게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브레이크는 필요하다.
“10년 전의 나, 5년 전의 나, 일주일 전의 나, 어제의 나, 그리고 오늘의 나. 무수한 내가 켜켜이 쌓여 살고 있다. 하지만 난 한 번도 고개를 돌려 나의 과거에게 잘 지내냐는 안부 인사를 한 적이 없다. 나는 처음으로 내 과거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와, 더 이상 나아질 것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우리의 청춘 시절,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 과정 자체이며, 동시에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해 줄 줄 아는 마음가짐이라고 오예슬은 얘기한다.

10년 동안 50번의 만남 “언제나 ~ing 형인 우리의 푸른 십 대를 위해”

특히 이번 책은 비룡소 블루픽션 시리즈의 50번째 책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2002년 데이비드 알몬드의 『스켈리그』를 필두로, 10년 동안 전 세계의 대표적 청소년소설들을 엄선하여 국내 청소년 문학 시장을 개척해 온 블루픽션 시리즈는, 명실공히 10대를 위한 멋진 신세계를 선보여 왔다. SF소설의 신개념을 『전갈의 아이』, 학교 내 권력 문제를 정면으로 고발한 로버트 코마이어의 『초콜릿 전쟁』, 미래 사회의 이야기를 섬뜩하게 다룬 『기억 전달자』를 비롯한 해외 작품들뿐만 아니라,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정유정의『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미혼모의 문제를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려낸 『키싱 마이 라이프』를 비롯한 국내 소설들도 많은 청소년 독자들 그리고 어른 세대에까지 공감을 이끌어내며 사랑받고 있다. 50번까지 시리즈의 거의 모든 책들이 세계 청소년 문학계의 걸출한 상을 받거나, 또 국내 여러 권위 있는 독서 전문 단체들로부터 우수 도서로 선정되어 인정받고 있다.
입시 지옥 속에서 청소년에게는 이미 ‘박제가 되어 버린 문학’ 을 다시 현실감 있게 돌려놓자는 고민 속에서 시작된 블루픽션 시리즈엔 오늘의 십 대들이 살아 숨 쉬는 책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10년 동안 만들어진 블루픽션 한 권 한 권은 질풍노도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십 대들에겐 과거형이 아닌, 언제나 질문을 던지는 ing형의 책들이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어 세상과 자신에 눈뜨기 시작하는 십 대들이 겪는 학교, 집, 친구들 얘기, 이성교제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독특한 감성으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들인 만큼, 십 대들의 고민과 생각을 함께하고 있다.
1. 버뮤다 삼각지대 _ 17세 오예슬
2. 잘못된 만남 _ 27세 오예슬
3. 누더기 퀸카 _ 17세 오예슬
4. 골칫덩어리 '나' _ 27세 오예슬
5. I'm a model _ 17세 오예슬
6. 혹독한 트레이닝 _ 27세 오예슬
7. 사라진 미스 노 _ 17세 오예슬
8. 현실과 판타지_ 27세 오예슬
9. 시간의 거리 _ 17세 오예슬
10. I love me ! _ 27세 오예슬
11. 다시 시작하기 _ 17세 오예슬

작가의 말
주문한 치킨이 나오자, 은지는 내 앞접시에 양념치킨 다리를 놓아 주었다. 난 포크로 찍은 양념치킨을 한입 베어 물었다.
“너 옛날에는 이런 거 살찐다고 입에도 안 댔잖아.”
은지가 무를 집어 먹으며 말했다.
“고등학교 때 너 완전 재수 없었어. 급식도 살찐다고 안 먹고. 혼자 양상추 샐러드 싸 가지고 다니면서 먹었잖아. 기억나지? 엄청 유별났어.”
“그랬나?”
돌이켜보니, 난 은지 말대로 어렸을 적부터 튀김이나 크림이 들어간 음식은 절대 먹지 않았다. 살찌는 음식은 모두 내게 적이었고 한때는 아예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아니, 먹지 못했다.
“너 음식 갖고 일일이 타박하는 게 얼마나 마음에 안 들었는지 몰라.”
“그래서 벌 받았잖아.”
“됐어. 난 그때 이야기하는 거 아니야. 난 고등학교 때를 말하는 거였다고.”
(본문 69쪽)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 목구멍은 손가락이 낸 상처로 인해 늘 부어 있었고, 위벽은 완전히 헐어 버렸다. 내 꿈이 나를 절벽 끝으로 몰았다. 의사는 내 상태가 무척 위험하다고 했고, 오랫동안 나를 지지하던 엄마도 고개를 저었다. 무엇보다 내가 너무 힘들었다.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야위어 갔다. 내 노력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다. 일 년에 한 번 무대에 서는 것도 힘들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들러리 역할을 계속하거나, 그곳을 떠나거나 그 두 가지뿐이었다. 하지만 둘 다 내가 원한 것은 아니었다. 나쁜 생각을, 아주 여러 번 했다.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들었을 때, ‘저 사람들은 편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그들처럼 죽으려는 시도를 몇 번 했다.
(본문 125쪽)

또다시 나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후회할 줄 알면서도 늘 이 모양이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괴롭히는 사람은 항상 나였다. 이젠 현재의 나에게 상처 주는 것까지 모자라, 과거에서 찾아온 나에게까지 상처를 주고 있다. 계속 같은 자리를 다치면 어느샌가 상처가 무뎌질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상처가 아물을 사이도 없이 같은 자리에 또 상처를 내기에, 상처는 절대 아물 수가 없다.
상자 속에 담겨 있는 초콜릿을 하나 꺼냈다. 조심스럽게 초콜릿 포장을 벗겼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로 초콜릿을 조금도 먹지 못했다.
희미하게 달콤한 향기가 났다. 그 향기를 기억하고 있는 뇌는 얼른 초콜릿을 입에 넣으라고 재촉했다.
(본문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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