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세움 역사 인물 17

김정호 : 역사가 잊은 외로운 지도꾼

서경석 글, 박지윤 그림 | 아이세움
김정호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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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0년 12월 10일 | 페이지 : 148쪽 | 크기 : 17.5 x 24.7cm
ISBN_13 : 978-89-378-4603-8 | KDC : 911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5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5학년 국어 1학기 05월 5. 사실과 발견
5학년 사회 2학기 공통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지리학자로 손꼽히는 김정호, 시대가 잊은 외로운 지도꾼의 전기를 풍부한 사진 자료를 덧붙여 엮었습니다. 지도를 일일이 손으로 베껴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전국지도의 값이 집 한 채의 값과 맞먹던 시절,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값싸고 정교한 지도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진 김정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나가지요. 또래들과 노는 대신에 공부에 매달리고, 홀로 한양에 올라와 판각쟁이로 일하며 지리학을 공부하며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대동여지도」를 완성합니다.「대동여지도」는 조선에서 이루어진 모든 지도학과 지리학의 연구 성과를 한데 모은 최고수준의 지도였습니다.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을 갖춘 지도였지요. 김정호는 이렇듯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이지만 어디서 태어나고 자랐는지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고향에 대해서도 황해도 봉산이라는 설과 토산이라는 설이 맞서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김정호가 지도에 관심을 두기에 충분한 교통의 요지라고 생각되는 봉산설을 따랐습니다.
서경석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나와 중학교에서 역사와 사회를 가르쳤습니다.  90년대에는 『온양 민속박물관』『웅진 멀티미디어 학습백과사전』 등을 기획하고 쓰는 한편, 『웅진 애니메이션 세계의 역사』『20세기 큰 인물』『만화로 보는 지식 교과서 세계사』 등의 만화 스토리를 썼습니다. 『모두 함께 일해요』『아리랑 아리랑』『세계로 통일로』『김수근 공간을 창조하다』『공간으로 본 민주주의』『신화 아틀라스 북』과 같이 어린이들에게 역사와 사회를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하는 책도 썼습니다. 지금은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와 세계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책을 쓰고 있습니다.
박지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한국 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한국 생활사 박물관』시리즈 그림 작업에 참여하고, 『우주의 고아』『can you see the wind?』『분홍공주와 파랑왕자』등의 어린이책에 드림을 그렸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돌부처와 비단장수』가  있습니다.
이 땅의 시작과 끝을 오롯이 살려 낸 지도학자 김정호

김정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지리학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만든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 고지도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서 김정호처럼 삶의 궤적을 찾을 수 없는 인물도 드물다.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 고향이 어디인지, 어디에서 살았는지, 부모는 누구인지, 처자식은 있었는지, 어떻게 지지와 지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김정호에 관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김정호의 고향에 대해서는 황해도 봉산이라는 설과 토산이라는 설이 맞서고 있는데, 봉산은 김정호가 지도에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교통의 요지라 이 책에서는 봉산설을 따랐다.

어린 시절 김정호는 군교였던 아버지에게 옷 심부름을 하면서 우연히 봉산 땅을 그린 지도를 보았고, 지도에 푹 빠졌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던 삶을 살던 김정호에게 땅의 생김새와 그 땅에 있는 것들을 종이 위에 옮겨 놓은 지도는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김정호는 군교가 되려던 마음을 접고 지도에 대한 꿈을 품었다.

하지만 꿈을 향해 가는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도를 만들려면 한문과 판각에 능해야 했다. 서당 월사금도 못 내는 처지라 땔나무로 대신하면서 또래들과 노는 대신 공부에 매달렸고, 산을 오르내리다 만난 스님에게 목공과 판각 기술을 배웠다. 어느 선비가 지도나 지지, 지리서를 들여왔다는 소문만 들리면, 득달같이 달려가 베끼느라 몇 날 며칠 집에도 안 들어갔다. 「산경표」니 「택리지」 같은 이상한 책을 끼고 살면서 지관들까지 찾아가 이것저것 배우는 김정호가 부모 눈에는 마뜩지 않았다. 결국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혼인을 하고 처자식이 달린 가장이 되었지만, 김정호는 현실에 안주하기에는 가진 재주가 너무 많았다.

김정호는 한양으로 떠났다. 한양 책방거리에는 그림 지도며 전국 지도, 천하도, 서양 세계 지도 등 없는 게 없었다. 마침 책 공방에서 솜씨 좋은 판각쟁이를 찾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김정호는 판각쟁이로 나섰다. 김정호 덕에 그 공방은 원본보다 더욱 선명하고 아름다운 삽화나 설계도로 한양의 선비들 사이에서 이름을 떨쳤다. 높은 벼슬아치들이나 유명한 선비들의 주문이 갈수록 쇄도했고, 김정호의 이름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 정확하게 각 지역의 위치값을 알려면 북극 고도와 편도를 측량하고 계산하는 법을 알아야 했다. 가난한 평민 출신인 김정호에게 수학과 천문학은 혼자서 공부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학문이었다.

김정호는 부끄러움도 잊고 최고의 실학자인 최한기에게 천문학과 기하학을 배웠다. 최한기는 김정호에게 둘도 없는 친구이자 엄격한 스승이었다. 둘은 신분의 벽을 넘어 진정으로 학문과 마음을 나누었다. 1834년, 「동국여지승람」에 실린 정보를 기본으로 삼아 「동여도지」가 나왔다. 김정호가 처음으로 만든 전국 지리지였다. 그리고 이어 「해동여지도」를 바탕으로 삼아 「청구도」가 나왔는데, 「청구도」를 본 사람들은 우선 그 크기에 놀랐고, 그 상세함과 과학성에 혀를 내둘렀다. 채색도 아름답고 편리하게 갖고 다닐 수 있으니 보는 이마다 탐을 냈다. 「지구도」를 바탕으로 만든 세계 지도 「지구전후도」는 원본과 달리 바다는 까맣고 땅은 하얗게 바꾸어 새겼는데, 지구를 본 선비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계를 모르고 있었는지 절감했다. 김정호의 지도는 우물 안 개구리 같던 선비들에게 세계를 알고 서양 과학을 알려는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한양 지도 중 가장 정교하고 과학적인 지도라 할 수 있는 「수선전도」가 나왔고, 불티나게 팔렸다. 제대로 된 전국 지도가 집 한 채보다 더 비싸게 쳤던 시절이라, 필사본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책 공방 주인의 요청에 따라 목판본으로 만든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김정호의 가슴속에 조그마한 꿈이 자라났다. 김정호는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손쉽고 값싸게 지도를 구할 수 있도록 하리라 다짐했다. 이것이 그가 꿈꾼 지도 대중화였다.

마침내 김정호는 조선의 강토를 오롯이 살려 낸 「대동여지도」(1861년)를 내놓았다.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세계 최고 수준의 지도로, 19세기 당시의 과학 기술 수준에 비추어 보면 김정호라는 개인이 어떻게 그리 정교하고 정확한 지도를 만들 수 있었는지 놀라울 뿐이다. 서해안과 남해안은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다. 「대동여지도」는 이 땅을 가장 정확하고 풍부하게 담아 낸 지도, 보고자 하는 이는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지도였다. 이 땅의 시작과 끝을 오롯이 살려 낸 지도학자 김정호의 꿈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1866년 병인양요가 일어나던 바로 그해까지 「대동여지도」의 판각을 수정하고, 그동안 써 온 「동여도지」의 내용을 토대로 「대동지지」를 정리하던 김정호는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더구나 제국주의 열강의 조선 침략에 「대동여지도」가 쓰였다는 건 참으로 얄궂은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역사에서도 잊어버린 외로운 지도꾼 김정호. 이 책에서는 가난한 평민이었던 김정호가 현실의 높은 벽에도 좌절하지 않고 특유의 끈기와 열정으로 지도의 보급과 대중화에 얼마나 애썼는지 그의 삶을 따라가 본다. 또 지도에 대한 김정호의 연구 성과를 한데 모은 최고 수준의 지도 「대동여지도」에 과연 어떤 꿈을 담았는지, 그 꿈을 쫓아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교과 연계 「6학년 사회 1학기」 2. 근대 사회로 가는 길 1) 새로운 사회로의 움직임

역사를 만든 인간의 기록 ‘아이세움 역사 인물’
‘아이세움 역사 인물’은 시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외 인물의 행적을 역사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인물 이야기이다. 각 시대와 분야에서 불멸의 정신적ㆍ물질적 가치를 일구고 발전시켜, 역사의 밑그림을 그리고, 역사의 흐름을 조종하고, 역사를 완성한 인물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다. 인물의 일대기를 이야기로 구성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과 정보를 바탕으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역사를 지배한 인물들의 삶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의 흐름도 함께 읽을 수 있다. 특히 ‘박스 정보’, ‘역사 마주보기’, ‘세계사 연표’ 등의 코너를 구성하여 인물에 대한 지식만큼이나 세계의 역사적 사건과 시대상을 풍부하게 담았다. 이를 통해 인물의 행적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물의 삶과 세계 역사를 한눈에 꿸 수 있다.
또한 ‘아이세움 역사 인물’은 텍스트 중심의 읽는 인물전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비주얼 인물전으로, 인물과 관련된 명화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료들이 많이 담겨 있다. 다양하면서도 흥미로운 시각 자료가 어린이 독자들이 인물과 역사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도와주며, 그림 자료를 눈으로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1. 김정호를 찾는 사람들
2. 땅의 생김새를 그린 그림
3. 나라를 살찌우는 지도
4. 한양 책방거리의 판각쟁이
5. 《동국지도》를 접하다
6. 평생지기 최한기를 만나다
7. 《청구도》를 만들다
8. 《여도지비》를 만들다
9. 아! 《대동여지도》

연표
용어설명
찾아보기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손쉽고 값싸게 지도를 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당시에는 지도를 만드는 데 워낙 품이 많이 들고 베끼는 것도 쉽지 않아, 어마어마한 값을 치러야 지도를 구할 수 있었다. 제대로 된 전국 지도는 집 한 채보다 더 비싸게 쳤다. 그러다 보니 어지간한 고관이나 갑부가 아니면, 지도를 갖는 건 꿈도 꾸지 못했다. 상단을 꾸려 장사하는 대상조차 조잡한 지도를 보물단지처럼 애지중지할 정도로 지도는 귀했고 귀한만큼 값도 아주 높았다.
그런데 <수선전도>는 목판으로 찍어내니, 값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었다. 전국 지도도 목판으로 만든다면, 전체를 한꺼번에 살 수도 있고, 도별로 나눠 살 수도 있고, 원하는 군현만 낱장으로 살 수도 있을 터였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데서 생각을 멈추었다. 그렇게 해서 김정호의 가슴속에는 지도 대중화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본문 105~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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