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책읽기 27

뻔뻔한 실수

황선미 동화, 김진화 그림 | 창비
뻔뻔한 실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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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0년 08월 30일 | 페이지 : 116쪽 | 크기 : 16.7 x 22cm
ISBN_13 : 978-89-364-5127-1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850 | 독자 서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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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선정
열린어린이 2010 겨울 방학 권장 도서
두 가지 단어를 찾아보았지요. ‘뻔뻔하다’와 ‘실수’.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태연함.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교실 수족관은 아이들의 관심 1호입니다. 반장 영일이가 물고기 먹이 당번을 정합니다. 자기 재산이고 권력인양. 그런데 물고기 먹이통이 우연히, 하필이면 대성이 앞으로 굴러옵니다. 대성이는 먹이통을 몰래 가져가 부드러운 코코아와 가루비누를 채워 넣지요. 재수없는 영일이는 혼 좀 나봐야 하거든요. 이런.

다음 날, 1교시, 2교시, 3교시……. 수족관이 혼탁해지고 물고기들이 둥둥 뜨기 시작합니다. 물고기들이 가루비누 물속에서 죽어갑니다. 대성이는 모르는 척합니다.

실수가 먼저 일어났고 당황한 나머지 뻔뻔해졌습니다. 대성이의 뻔뻔함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반 친구들을 향한 뻔뻔함. 이 뻔뻔함을 깨는 데는 한 이틀 걸렸지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대성이는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요. 용감하다는 연주의 말에 용기를 얻어 잘못을 털어 놓기로 하지요. 생각했겠지요. ‘나 제법 괜찮은데.’ 자신감을 갖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겁니다. 게다가 보미가 대성이의 잘못을 뒤집어쓰고 있는 걸요. 대성이는 얼떨결에 고백합니다. 이야기는 대성이가 겪는 고충으로 이어집니다. 사과를 받아 주지 않는 친구들에 대한 서운함, 그것을 오기로 채워 버리는 결심까지. 이 정도는 작은 뻔뻔함입니다.

두 번째 뻔뻔함은 이야기 중반을 훌쩍 넘어서야 나타납니다. 대성이는 물고기들이 묻힌 지도 얼마 안 됐는데 문드러진 것을 보고 크게 충격 받습니다. 자신의 실수가 왜 잘못인 건지 알게 되지요. 강력 세제의 독성을 안일하게 모른 척한 것보다, 영일이가 밉다며 엉뚱한 일을 도모한 것보다, 보미의 누명을 바로 벗겨 주지 못한 것보다 더 큰 잘못은 물고기가 진정 살아 있는 존재라는 것을 몰랐다는 데서 옵니다. 작은 것들은 앙증맞고 어여쁩니다. 그게 다일까요? 우리 몸이 하나의 소우주라고 말해지듯 작은 것들도 하나의 작고 작은 우주입니다. 그런데 고 앙증맞음에 취해 생물을 생명 없는 장난감으로 착각하곤 합니다. 생명 그 자체에 대한 뻔뻔함. 대성이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태도이고 수많은 어른들 또한 그러합니다. 작은 것들은 괴롭다는 말도 안 합니다. 그러니 그보다 말 많은 사람들의 격한 반응과 관계에 더 신경 쓰고 빠져 나올 궁리하지요. 진짜 잘못은 잊거나 덜 신경 쓰게 되는 겁니다.

한 차례 앓고 난 대성이는 보미네 집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랍니다. 가여운 물고기와 개구리는 보미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되살아나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었지요. 대성이는 그토록 알고 싶어하던 개구리 이름도 알아냅니다. 작고 약한 줄만 알았던 보미는 실은 뛰어난 물고기 화가이자 박사였거든요.

대성이의 조력자도 반대자도 아니면서 내내 언급되던 보미는 결국 대성이가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사연을 가진 아이기도 하고요. 보미네 집 방문을 통해 보미의 예민한 행동에 대한 오해를 풀고 더하여 함부로 남을 초라하거나 불행하다고 평하지 말 것을 당부받습니다. 덥수룩한 외모에 건강한 가치관을 갖춘 고철 아저씨,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 열 살이든 노인이든 하겠다고 한 것은 제대로 해야 하는 태도 등. 다양한 사건과 그에 따른 감정 변화가 요동하며 나아갑니다. 같은 경험이 없다 해도 감정이 생생하고 보편적이어서 충분히 공감하게 됩니다. 반 아이들은 개성이 뚜렷하지만 낯설지 않습니다. 한 번쯤은 만나 봤음직한 친구들이거든요. 조연들 역할이 맛깔스러워 이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집니다.

생명의 귀함을 가슴 깊이 새겼다는 것으로, 대성이는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마음으로만 하면 알 수 없어 한 차례 아프고 말았지만, 그를 통해 친구들은 대성이의 괴로움을 이해하고 측은하게 여기게 되었을 것입니다. 간접적으로나마 친구들 또한 작은 물고기가 예쁜 장난감이 아니라 생명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테고요. 이제 대성이는 자신의 일상을 회복하겠지요. 한 차례 작은 폭풍이 지나간 일상, 더 깊어진 일상을요.

황선미 작가의 동화입니다. 대성이가 잘못을 저지르고, 인정하고, 해결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못되게 구는 친구를 골려 주고 싶은 마음에 한 행동이 생각지도 못한 결과로 이어졌을 때,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저마다 다른 빛깔을 발하는 등장인물의 마음속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그려낸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이다운 말과 행동을 고스란히 반영한 주인공, 막힘없이 뻗어 나가는 이야기, 짜임새 있는 마무리에서 황선미 작가의 역량이 느껴집니다.

대성이는 반장 영일이가 고깝게 느껴집니다. 교실에 있는 수족관에 먹이 주는 일을 대단한 일인마냥 제 맘대로 정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먹이통을 손에 넣게 된 대성이는 몰래 집에 가져가서 먹이에 가루비누와 코코아를 섞습니다. 영일이가 쩔쩔매는 걸 보고 싶어서입니다. 그런데 물고기가 죽고 맙니다. 물고기들이 전부 말입니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영일이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잘못한 게 아니라 그저 실수를 한 거라 생각하지요.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먹이를 준 보미를 의심하고, 보미는 쓰러져 버립니다. 과연 대성이는 어떻게 잘못을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게 될까요?
황선미
1963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습니다.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 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 『나쁜 어린이표』『초대받은 아이들』『일기 감추는 날』『마당을 나온 암탉』『까치 우는 아침』『처음 가진 열쇠』『도둑님 발자국』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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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평소에 보물 창고 속에 차곡차곡 모아 둔 예쁜 종이, 사진, 그 밖에도 여러 재료들을 써서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일하다가도 틈만 나면 꼼질꼼질 손을 놀려 가구나 예쁜 장식품을 만들어 내는 재주꾼입니다. 그린 책으로 『뻔뻔한 실수』『기록한다는 것』『니 꿈은 뭐이가?』『학교 가는 길을 개척할 거야』『우리 집에는 악어가 산다』『콩닥콩닥 짝 바꾸는 날』『아빠는 1등만 했대요』 등이 있습니다.
‘그래, 내 잘못이었지!’
고백할 게 있어요. 지금껏 손톱 밑의 가시처럼 나를 뜨끔거리게 하는 일이에요. 참 오래 되었네요. 열 살, 3학년 때였으니까요. 당번이라서 어항의 물을 갈아 주려고 짝꿍이랑 수돗가로 갔어요. 아, 내 짝은 참 좋은 애였어요. 짝이 되었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고 싶은 그런 애였거든요. 어항은 미끄러웠어요. 동그란 유리 어항인데다...
- 황선미
독자와 평단의 고른 사랑을 받는 작가 황선미의 신작 동화. 실수로 교실의 물고기들을 죽게 한 대성이가 그것을 감추려고 애쓰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까지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어린이를 다독이는 한편, 스스로 책임지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아이다운 주인공, 짜임새 있는 전개, 어른이 개입하지 않는 시원한 사건 해결 등, 독자를 사로잡는 황선미 작가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 저학년 동화.

독자를 사로잡는 이야기꾼 황선미의 신작 동화

황선미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을 소재로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우리 시대의 동화작가’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은 작가다. 무조건 어린이를 두둔하지 않으면서도 외로운 아이들의 속내를 알아주고 격려하는 그만의 따뜻한 시선은 『들키고 싶은 비밀』 『나쁜 어린이표』 등 단단한 작품들을 만들어냈고, 수많은 어린이들이 이를 통해 격려와 위로를 받았다.
『뻔뻔한 실수』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진중한 주제를 담은 작품이다. 못되게 구는 친구를 골려주고 싶은 마음에 교실 물고기 먹이통에 가루비누를 넣은 대성이가 잘못을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작가는 대성이의 뿔난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잘못에 대해선 끝까지 책임지도록 엄정함을 잃지 않는다. 대성이는 실수였을 뿐이라고 뻔뻔하게 항변해보지만 결국 수족관을 복구하기 위해 제 힘으로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그동안 무시했던 옆집 고물상 아저씨처럼 빈 병과 폐지를 주워야 한다. 주인공에게 문제를 주지만 그 해결의 열쇠 또한 쥐어주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성장하게 하는 작가의 뚝심을 보여준다.

아이들의 마음과 인생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 작품

작가는 여기서 더 파고들어 대성이가 단순히 수족관만 복원하고 끝내게 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제 손으로 썩은 물고기를 만짐으로써 자기 잘못의 크기와 무게를 절감하게 한다. 그 충격에 앓고 난 대성이는 비로소 누구보다 물고기를 사랑했던 ‘그림자 같은’ 친구 보미의 비밀도 알게 된다. ‘잘못을 저질렀을 땐 솔직히 고백해야 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며, 그 책임도 져야 한다’는 자칫 평범해 보이는 주제를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기실 이 주제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누구라도 가슴에 새겨야 할 인생의 중요한 지침이다. 아이들의 마음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통찰까지 담아낸 작가의 눈이 미덥다.

아이다운 주인공, 막힘없는 전개, 만족스러운 결말

『뻔뻔한 실수』는 무엇보다 ‘재미있는’ 동화다. ‘열살은 참 불쌍한 나이’라며 툭하면 대성이를 놀려먹지만 대성이가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고 따끔하게 야단도 치는 고물상 아저씨를 제외하고는 어른 인물은 거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대신 대성이를 비롯한 아이들이 활달하게 움직인다. ‘큰집 친척’ 검사에게 일러 대성이를 감옥에 넣겠다는 반장 영일이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대성이 편에 서는 상우 등 아이들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모처럼 아이들이 북적대는 동화가 되었다. 이 아이들이 다투고, 화해하고, 골목을 누비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덕에 전개에 막힘이 없다. 시침 떼고 있던 대성이를 미워했다가 또 대성이가 물고기 살 돈을 모은다는 사실을 알고는 금세 거기 동참하는 반 아이들 모습은, 어른들 생각과는 달리 앙금을 툭툭 털어버리기도 하는 아이들의 열린 마음을 보여준다.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상우와의 우정을 다지고, 제 힘으로 돈을 벌며 노동의 가치를 배우고, 생명의 소중함을 절감하면서 대성이가 훌쩍 자라는 것도 독자에게 만족감을 준다. 특히 그동안 ‘그림자 같은 애’였던 보미가 누구보다 물고기를 사랑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마지막 장면은, 집 안 가득 그려놓은 보미의 물고기 그림만큼이나 인상적인 결말을 만들어낸다.

황선미의 많은 작품들이 그렇듯 『뻔뻔한 실수』도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열 살 때 실수로 어항을 깨뜨리고 다른 사람 핑계를 댄 일을 아직까지 손톱에 가시 박힌 아픔으로 간직하고 있었다는 작가의 고백(「작가의 말」)은 어쩌면 이 동화만큼이나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심각한 것 같지만 결코 유머를 잃지 않은 화가 김진화의 그림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엄마는 아주 조그맣게, 고물상 아저씨는 얼굴이 보이지 않게 그려 어른 캐릭터를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맘껏 휘젓고 다니게 배려한 연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줄거리
대성이는 반장인 영일이가 교실 수족관에 먹이 주는 당번을 제 맘대로 정하는 것이 고깝다. 우연히 아무도 모르게 먹이통을 손에 넣은 대성이는 영일이를 놀라게 하려고 그것을 감추고, 가루비누와 코코아를 섞으면 물고기 먹이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고는 장난삼아 먹이통의 내용물을 바꾸어 놓는다. 그런데 대성이의 예상과 달리 물고기들은 다 죽고 만다.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먹이를 준 ‘그림자 같은’ 보미를 의심하고, 보미는 병이 나 학교를 쉬기에 이른다. 대성이는 뒤늦게 선생님과 아이들 앞에서 사실을 고백하며 ‘실수’였다고 항변해보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대성이는 새 물고기를 사서 채우려고 옆집 고철 아저씨의 도움으로 폐품 줍기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부끄럽고 어려웠지만 친구들이 차차 관심을 갖고, 특히 영일이의 못된 행동에 반대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족관 꾸리기’에 힘이 실린다. 신이 난 대성이는 땅에 묻은 물고기를 다시 꺼내 생전 모습을 확인하려 했지만, 처참하게 썩은 모습에 충격을 받고 그제야 자신이 저지른 실수가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 깨닫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보미의 병문안을 갔다가 집 안 가득 그려진 그림에 넋을 잃는다. 어렸을 때부터 물고기를 좋아한 보미가 그림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낸 아름다운 물고기 그림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1. 물고기 먹이통
2. 실수라고?
3. 고백이 중요하단다
4. 치사한 녀석들
5. 잘못을 저질렀으면
6. 물고기를 찾아서

작가의 말│그래, 내 잘못이었지!

대성이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괴롭고 창피해 죽을 지경이다. 그런 사람한테 묻고 또 묻는 선생님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고백하면 용서해 준다고 말만 했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아이들의 눈초리를 견디기도 힘들었다. 다시는 “안녕?”이나, “축구하자.”는 말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물고기들이 죽을 줄 몰랐어요. 전 그냥…… 그냥…….”
울음이 터졌다. 대성이는 책상에 엎드렸다. 울면서도 억울했다. 용서해 준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생각했다. 이건 용서가 아니다. 용서라는 건 적어도 꼬치꼬치 캐물어서 창피를 톡톡히 주는 건 아닐 것이다.
“그래. 솔직하구나.”
선생님이 말했다. 울음이 조금 멎었지만 대성이는 여전히 훌쩍이며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이걸로 다들 용서해 주기 바란다.”
선생님 말에 아이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더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대성이는 엎드린 채 아이들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대성이가 뉘우치며 울잖니. 고백은 쉬운 일이 절대로 아냐. 용서해 줄 수 있지?”
“네에.”
아이들 몇 명이 마지못해 대답했다.
“대답이 작구나. 용서해 줄 수 있지?”
“네에!”
이번에는 큰 소리. 선생님이 아이들 대답을 쥐어짠 것 같았다. 대성이는 고개를 들기가 어색했지만 내내 그러고 있을 수는 없었다. 수업을 해야만 했으니까.
선생님은 수학 시간에 대성이한테 문제를 풀게 했다. 말하기·듣기 시간에는 영일이랑 같은 시를 낭독하게 만들기도 했다. 전에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 대성이는 선생님이 자기를 보호해 주려고 애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덕분에 억울하던 기분이 금방 괜찮아졌다.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다.
(본문 6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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