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좀 올려 주세요 : 찬이의 포스터 대작전

아마노 유우끼찌 글, 오오쯔끼 아까네 그림, 김소연 옮김 | 창비
용돈 좀 올려 주세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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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9년 02월 10일 | 페이지 : 48쪽 | 크기 : 19.1 x 26.6cm
ISBN_13 : 978-89-364-5427-2 | KDC : 833.8
원제
E-kun to Kotoba-kun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28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1학년 국어 1학기 06월 5. 생각을 펼쳐요
2학년 국어 1학기 05월 5. 무엇이 중요할까?
3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감동의 물결
이 책의 제목에는 관칭이 붙어 있습니다. ‘찬이의 포스터 대작전’이랍니다. 대충 짐작이 가시지요? 용돈 올려 달라는 포스터를 만들어 엄마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깜찍한 포부가 이 궁리 저 궁리로 파란만장 펼쳐지는 거지요. 아니 열여섯 장으로.

포스터, 다 그려 보셨지요? 포스터 하면, 광고나 선전을 위해 일정한 내용을 상징적인 그림과 간단한 글귀로 나타내어 눈에 잘 띄는 곳에 턱 붙이는 ‘알림 그림’ 아니겠습니까. 이게 참 그림도 글도 만만치 않던 기억들 갖고 계시지요? 멀리 반공 포스터부터 불조심 포스터, 학교 폭력 방지 포스터까지 별별 포스터들이 계속 그려지고 있지요. 소비자의 뇌리에 콱 박히는 한 줄의 광고 카피까지 이 범주에 들어가겠네요.

찬이는 3학년인데 하루에 용돈이 ‘겨우’ 500원이래요. 그래서 한 1000원쯤으로 올리고 싶어요. 말로는 아무리 해도 엄마가 들어주시지 않으니 포스터를 그리고 그걸 부엌에 붙여서 엄마한테 간절한 마음을 전하기로 작정해요. 그러자 찬이의 머릿속에서 두 개의 목소리가 울려요. 하나는 말 친구, 다른 하나는 그림 친구의 목소리래요. 먼저 말 친구가 자기한테 맡기라며 직설 어법을 구사해요. “엄마만 쓰지 말고 아들 용돈도 두 배로 올려라. 두 배로!” 그러자 그림 친구가 말리고 나서요. 포스터는 좀 더 재미있어야 한대요. 엄마가 보고 웃을 수 있게 재미있어야 한대요. 그래서 그림은 찬이의 콧구멍에 양말을 쑤셔 넣어 수염처럼 만들었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말 친구가 엄마를 웃겨서 뭐하냐면서 말리고 나서요. 용돈 안 올려 주면 큰일 날 것처럼 엄마를 겁줘야 한대요. 그러자 그림 친구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폭탄 그림을 그리네요. 그 폭탄에다 글 친구는 이렇게 썼어요. “이대로 두면 전국의 어린이들이 화나서 폭발할 거다. 어서 빨리 용돈을 두 배로 올려 주시오.” 그래서 폭탄 속에 한 글자씩 앉은 폭발 직전의 폭탄 그림이 되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진지하게 논리적으로 접근하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래프를 이용해서 초등 학생들의 용돈 통계를 보여 주면 어떨까요? 그래서 각 금액 옆에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선 아이들의 숫자가 1000원에 가장 길게 늘어선 그래프 그림이 되었네요. 엄마가 이걸 보면 500원은 적다는 걸 금방 깨달으실 것만 같군요. 거기다 부드러운 글을 덧붙였지요. “많이는 필요 없다. 남들만큼만.” 폭탄보다야 훨씬 좋은데 너무 부드러운 게 아닌가 의심스러워요. 좀 더 눈에 띄는 그림이어야 하겠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1000원 정도는 별거 아니라는, 가볍다는 느낌에 중점을 두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울을 그리고는 1000원짜리 지폐와 500원짜리 동전을 저울 양쪽에 그렸죠. 물론 올라간 쪽은 지폐쪽이지요. 이런 그림이라면 글은 짧을수록 좋지요. “겨우 1000원 가볍다 가벼워.”

발상들이 재미있지요? 점점 발전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 이런 식으로 계속 생각에 생각이 거듭되고 그림이 맞장구쳐요. “용돈 쑥쑥 성적 쑥쑥”으로 쩨쩨한 엄마에게 약속하기도 하고, 저금을 하겠다며 배부른 돼지 저금통과 배고픈 돼지 저금통을 재미나게 그려 내기도 해요. 그러다 받은 용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며 “용돈기입장에 좀 더 많은 걸 쓰고 싶어요.”라고 외쳐요. “겨우 500원 만 올려도 나는 이렇게 계획적으로 바뀐다.” “믿음은 돈으로 표현된다. 나는 겨우 500원짜리다.” “엄마, 아빠. 1000원 정도는 믿고 맡기세요.” “용돈이 두 배로 늘어나면 내 세계도 두 배로 넓어진다.”…… 맞장구치는 그림은 상상에 맡길게요.

그러면 이 지난한 과정을 거쳐서 찬이가 도달한 결론은 뭘까요? “이런 건 그냥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제일 낫겠다.”랍니다. 자 그렇다면, 부엌에 붙은 그 솔직한 포스터는 어떤 걸까요? 음, 과연 용돈을 올려 주고 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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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찬이의 흥미진진한 용돈 올려 받기 대작전을 담았습니다. 하루 용돈 500원을 받는 찬이는 엄마한테 용돈 인상을 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포스터를 만들어 부엌에 붙이기로 합니다. 마침 그때 찬이 머릿속에서 ‘말 친구’와 ‘그림 친구’가 나타나 셋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포스터를 만들어나갑니다. 이렇게 해서 때론 강하게, 때론 재미있게, 심각하게, 논리적으로, 갖가지 아이디어가 가득한 포스터 열여섯 장이 탄생합니다. 재치가 창의력이 가득한 포스터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고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아들 용돈도 두 배로 올려라!’, ‘두 배로 올려 주시오!’, ‘많이는 필요없다 남들만큼만’, ‘용돈 쑥쑥 성적 쑥쑥’, ‘엄마 아빠 100원 정도는 믿고 맡기세요’ 등등. 표현 방식은 달라도 용돈 인상을 향한 찬이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과연 어떤 방법이 엄마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요? 찬이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솔직함’ 이랍니다. 만약 내가 찬이였다면 어떻게 용돈을 올려달라고 했을지, 마음껏 아이디어를 내 보세요.
아마노 유우끼찌(Yikichi Amano)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잡지 「광고비평」의 편집장으로 일했고, 광고평론가로 다양한 칼럼을 썼습니다. 쓴 책으로 『광고론 강의』『사설 광고 5천년사』『아마노 유우끼찌의 말의 평원』 등과 그림책 『고래 다이스께』『우리 삼촌 얼굴』『아이 따뜻해』 등이 있습니다.
오오쯔끼 아까네(Akane Otsuki)
1973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1997년 도쿄 조형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1년 동안 「광고비평」의 표지를 디자인했습니다. 그림책, 잡지, 광고, 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털실공』『아』『왠지 기뻐』 등이 있습니다.
김소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일과, 동덕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외국어대학교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면서 좋은 그림책을 번역 소개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생물과 무생물 사이』『즐거운 수학사전』『나, 엄마 만나러 왔어요』『팔 없는 사람을 그리는 아이들』『느티나무의 선물』『쁘띠 철학』등이 있습니다.
“내 용돈은 하루에 겨우 500원이다. 이건 너무 적어!”

찬이는 엄마한테 용돈을 올려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포스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찬이 머릿속에서 “그렇다면 나한테 맡겨!” 하며 ‘그림 친구’와 ‘말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림 친구와 말 친구는 어떻게 하면 찬이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서로 의논해가며 포스터를 한 장 한 장 완성해 갑니다. 결국 어떤 포스터가 만들어질까요?
우리는 어떤 생각이나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할 때 말이나 글, 그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좀더 효과적으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림으로는 전달할 수 있어도 말로는 전달할 수 없는 것도 있고 반대로 말로밖에 전달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이 책은 ‘포스터 만들기’를 통해 말과 그림을 이용해 창의적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기술을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포스터 한 장으로 창의력 쑥쑥 표현력 쑥쑥!

포스터는 글과 그림을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전하고자 하는 바를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책에는 모두 16장의 포스터가 등장합니다. 주인공 찬이의 머릿속 친구들, 말 친구와 그림 친구가 어떤 포스터를 만들까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동안 포스터 16장이 완성된 것입니다. “어서 빨리 용돈을 두 배 올려 주시오!”라고 직접적으로 외치는 포스터가 있는가 하면, “용돈 쑥쑥, 성적 쑥쑥!”이라며 은근히 엄마를 설득하려는 포스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치하고 직접적이었던 표현이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는 동안 점차 깊이가 생겨 독자들도 함께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글 친구와 그림 친구가 주고받는 아이디어들은 포스터를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게 만들며, 아이디어는 보태고 보태어져 더 좋은 아이디어로 바뀝니다. 또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거나 환심을 사려하거나, 인정에 호소하는 등 다양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려고 합니다. 이런 과정들은 자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상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브레인스토밍’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광고전문가들이 만든 재치 넘치는 그림책!

이 책은 일본의 대표적인 출판사 후꾸인깐(福音館書店)에서 발행하는 월간그림책 ‘신비로 가득한 세상(たくさんのふしぎ)’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독창적인 소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어린이들에게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신비로 가득한 세상’은 198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출간되며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찬이의 포스터 대작전: 용돈 좀 올려 주세요』는 그중에서도 신선한 방식으로 글과 그림의 관계를 보여준다는 독자들의 호평을 받아 단행본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 책은 일본 후지사와(藤澤) 시의 다끼노사와(瀧の澤) 초등학교 6학년 6반 아이들이 그린 포스터와 담임선생님이 모은 자료 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광고평론가인 아마노 유우끼찌는 아이들의 작품에 광고전문가의 지식과 감각을 더해 즐겁고 재미있게 자기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동전과 천 원짜리 지폐를 저울 양쪽에 올려놓고 “겨우 천 원, 가볍다, 가벼워!”라고 재치 있게 말하는 포스터에서 광고평론가다운 센스와 기지가 돋보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오오쯔끼 아까네의 그림도 포스터 속에서 유머와 상상력을 간결하게 담아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그림’과 포스터로만 이루어진 단순하고 독특한 ‘구성’, 그리고 아이디어를 계속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글’,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결합되어 과연 광고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그림책답습니다.
나는 3학년인데도 용돈이 하루에 겨우 500원이다. 500원은 너무 적다.
엄마한테 “1000원으로 올려 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로는 아무리 해도 안 들어주신다.
그래서 포스터를 그리고 그걸 부엌에 붙여서 엄마한테 내 간절한 마음을 전하려고 한다.

그때 찬이 머릿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울렸다.
“그럼 나한테 맡겨.”
언제나 말로 모든 걸 표현하는 ‘말 친구’였다.
“이런 표어는 어떨까?”
말 친구는 책상 위에 놓인 종이에 쓱쓱 글을 썼다.

엄마만 쓰지 말고 아들 용돈도 두 배로 올려라, 두 배로!
(본문 2~4쪽)

믿음은 돈으로 표현된다. 나는 겨우 500원짜리다.

“이거 어때? 그럼 500원짜리 동전 하나만 그려도 되잖아.”
“그렇게 삐딱한 말투는 안 통해.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말해야지.”
그림 친구가 말했다.

“맞아, 3학년이니까 좀 더 믿어달라고 당당하게 말해도 괜찮겠구나.”
말 친구는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좋아, 그럼 이건 어때?”

엄마, 아빠. 1000원 정도는 믿고 맡기세요.

“그거 좋다. 엄마랑 아빠가 은행을 믿는 것처럼 나도 믿어 달라는 말이구나.”
그림 친구도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본문 28~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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