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 우리 고전 20

최척전

장철문 글, 김종민 그림 | 창비
최척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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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8년 11월 20일 | 페이지 : 140쪽 | 크기 : 17.5 x 22.5cm
ISBN_13 : 978-89-364-4920-9 | KDC : 813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2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4학년 국어 2학기 09월 1. 감동이 머무는 곳
5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문학의 즐거움
6학년 국어 2학기 12월 7. 즐거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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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위한이 지은 한문소설 『최척전』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듬어 펴냈습니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최척과 옥영의 사랑, 전쟁 때문에 여러 나라로 흩어졌던 가족들이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고향으로 돌아와 행복을 누리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쟁 때문에 절망하고 좌절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다시 일어서는 보통 백성들의 삶이 생생한 감동을 전합니다. ‘재미있다! 우리 고전’ 시리즈의 스무 번째 책이자 마지막 권으로, 고전의 깊은 맛과 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본문 뒤에는 역사적 사실, 작품의 의의 등 관련 정보를 실어 깊이 있는 작품의 이해를 돕습니다.
장철문
1966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1994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마른 풀잎의 노래」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고전 『심청전』『양반전 외』『최고운전』『진리의 꽃다발 법구경』, 동화 『노루 삼촌』 등을 펴냈습니다. 시집으로 『바람의 서쪽』『산벚나무의 저녁』『무릎 위의 자작나무』가 있습니다.
김종민
1973년 전라남도 목포의 섬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충남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한국일러스트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연구했습니다.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그린 책으로 『호랑이 처녀의 사랑』『소 찾는 아이』『구운몽』『외눈박이 고양이』『앙리의 문학 수업』 등이 있습니다.
『최척전』은 임진왜란, 정유재란 등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흩어졌다 이십여 년 만에 다시 만난, 실존 인물 최척과 옥영, 그 가족 이야기를 조위한(趙緯韓, 1567~1649)이 한문으로 쓴 소설이다. 조선, 중국과 일본, 안남(베트남), 요양(만주)에 이르는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당시 역사 속에서 생생하게 건져 올린 인물들의 삶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전쟁의 피해자인 힘없는 백성들의 고난에 찬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들의 뜨거운 인간애와 사랑, 믿음을 통해 인간성이 실현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전개, 변사정 부대의 의병활동, 강홍립 부대의 명나라와 후금 전쟁에서의 외교적 술책 등 당시 동아시아의 상황을 어린이와 청소년 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시인 장철문이 역사적인 배경 설명을 곁들이며 원전을 잘 풀어 썼다.

전쟁 속에 꽃핀 가족 사랑
『최적전』의 두 주인공 최척과 옥영은 다른 고전소설의 주인공과 달리 평범한 보통 사람이다. 최척은 큰 공을 세우는 비범한 장수도 아니고 대의를 위하여 개인적인 사랑을 저버리지도 않는다. 옥영 또한 인내와 순종을 미덕으로 하는 조선의 전통적인 여성상과도 거리가 멀다. 돛단배 한 척에 몸을 맡기고 명나라에서 조선으로 돌아가는 등 옥영은 우리 고전소설에서 자신의 삶을 성취하고 가꾸어가는 가장 적극적인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최척전』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왜적이나 오랑캐라고 해서 특별히 악하지 않다. 일본으로 끌려간 옥영을 도와준 일본 사람 돈우, 가족도 집도 잃은 최척을 거둬준 명나라 사람 여유문과 주우, 후에 최척과 사돈지간이 된, 고향인 명나라로 돌아가지 못하고 조선을 떠도는 진위경 역시 조선 사람과 다를 바 없이 괴로움과 슬픔,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다.
전쟁 중에 가족을 잃고 여러 나라를 떠돌며 온갖 역경과 좌절을 이겨내고 끝끝내 살아남아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을 누리게 되는 이 이야기는 영웅도 아니고 신통력도 갖지 못한, 힘없는 백성들이 주인공이기에 더더욱 뜨거운 감동을 준다. 게다가 이십여 년 만에 기적적으로 다시 만난 최척과 옥영, 그 가족은 실존 인물들이기에 이들의 눈물겨운 삶이 더욱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동아시아를 배경을 펼쳐지는, 인간성 승리의 드라마
『최척전』은 중국과 조선, 일본, 멀리 안남(베트남) 등 동아시아가 배경이다. 이처럼 조선을 벗어나 국제적으로 그 공간적 배경을 넓히고, 그 배경이 곧 등장인물의 구체적인 삶의 터전이 되는 경우는 다른 고전소설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게 된 것은 물론『최척전』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명과 후금의 전쟁 자체가 워낙 조선, 일본, 중국이라는 동아시아 세 나라의 세력 관계와 깊은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이 전쟁은 조선, 일본, 중국 할 것 없이 백성들을 모두 지옥 굴과 같은 고통에 빠뜨렸다. 그러한 비참한 상황에서 백성들에게는 어느 나라가 전쟁에서 승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그저 전쟁 없는 세상에서 가족, 벗들과 함께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소중했다. 전쟁 중에 뿔뿔이 흩어져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최척 가족을 통해 전쟁 그 자체가 가진 비극을 그려내고 있는『최척전』에는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고자 하는, 동아시아의 수많은 백성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재미있다! 우리 고전’ 시리즈의 마지막 권
2003년 4월 첫 세 권 『토끼전』 『심청전』 『홍길동전』을 펴내면서 시작된 ‘재미있다! 우리 고전’ 시리즈는 20번인『최척전』을 끝으로 완간되었다. ‘재미있다! 우리 고전’ 시리즈는 어렵고 재미없다는 이유로 그동안 외면받아온 우리 고전을 어린이와 청소년 들이 부담없이 읽고 폭넓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출간의 방향을 잡고 2000년 기획되었다.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는 시인?작가들이 원전을 충실히 살려 서술하고 집필 과정도 밝혀, 어린이와 청소년 들이 믿고 읽으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한껏 누리게 하였다. 그동안 많은 학부모와 교사 들로부터 “고전을 고전답게 풀어 쓴 최초의 책” “책 속으로 독자를 빨려들게 하는 힘이 강한 책” “고전이 주는 생생한 감동이 살아 있는 책” 등의 좋은 평가를 받으며 많은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어린이와 청소년 들이 ‘재미있다! 우리 고전’을 통해 우리 문화의 원형을 알고 상상력과 교양을 키우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내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가길 기대한다.
고전의 재미 속으로 빠져 보자

매실이 무르익어 떨어졌네
사랑은 봄빛처럼 피어나고
월하노인이 맺어 준 짝
그대 향한 마음 그칠 수 없네
사랑의 노래는 곡조를 타고
산도 들도 모두 불탔네
비바람에 꺾인 꽃은 흩어지고
그대 퉁소 소리 맑게 울리니
마주 보며 소리치고 얼싸안고
또다시 이별일 줄이야
상처입은 꽃들은 서로 기대고
돌아가자! 함께 돌아가자!
헛된 죽음을 부르지 마라
살아서 좋은 날이 오리라
하늘도 땅도 함께 울었네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는 작품 해설
“세상살이에는 탈도 많고 일도 많습니다. 좋은 일은 귀신이 시기하는 법이요, 만나면 헤어지기 쉽고 한번 헤어지면 만나기 어렵습니다. 당신을 만나 행복을 누리고 사는 것이 참으로 기쁘고 즐거우면서도 이 행복이 오래가지 못할까 두려워질 때가 있어요.”
최척은 아내의 어깨를 감싸고 소매로 눈물을 닦아 주며 위로하였다.
“움츠러들었다가 펴지고 가득 찼다가 텅 비는 건 세상만물의 이치요, 좋은 일이 있는가 하면 흉한 일이 있고 근심과 걱정이 따라다니는 것이 사람살이의 이치가 아니겠소. 설사 불행이 닥친다 해도 담대하게 마음을 먹어야지 슬픔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면 되겠소. 공연한 근심과 불안으로 괴로워하며 즐거운 마음을 해치지 맙시다. 즐겁고 기쁜 일을 맞아서는 즐겁고 기뻐하기를 다하면 그만이요, 또 슬프고 흉한 일을 당해서는 정성을 다하면 되지 않겠소.”
이로부터 부부의 사랑은 나날이 깊어 갔다. 두 사람은 서로 지음(知音, 자기의 마음을 진정으로 알아주는 둘도 없는 벗)으로 여기며 단 하루도 떨어지는 일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전쟁도 소강상태(小康狀態, 소란이나 혼란 따위가 그치고 조금 잠잠한 상태)에 접어들었다. 명나라가 지원군을 파병하고, 이순신의 함대에 의해 왜군의 보급로가 끊기고, 곳곳에서 일어난 의병으로 전세가 기울어지자 왜군은 부산까지 밀려났다. 명나라와 조선의 연합군은 왜군과 정전(停戰, 전쟁 중인 양측이 합의하여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하는 일) 협상을 시작하였으나 쉽게 끝나지 않고 지지부진 여러 해를 끌었다.
(본문 46~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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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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