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동화 5

피어라 못난이꽃

장수경 글, 지민희 그림 | 한겨레아이들
피어라 못난이꽃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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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8년 09월 09일 | 페이지 : 140쪽 | 크기 : 16.5 x 21.5cm
ISBN_13 : 978-89-8431-280-7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66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2학년 국어 1학기 07월 8. 재미가 새록새록
3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감동의 물결
4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생생한 느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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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세영이는 엄마와 떨어져 삽니다. 할머니는 툭 하면 엄마 욕을 해서 세영이 속을 뒤집어 놓고, 아빠는 새엄마와 결혼을 하려 하지요. 아무도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세영이 마음엔 가시가 돋고, 세영이는 그 슬픔을 거친 행동으로 나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과거 이야기와 거센 장맛비 속에서도 꿋꿋이 꽃을 피우는 원추리꽃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아이들의 외로운 마음,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씩씩한 모습이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입니다.
장수경
1970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충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린이 도서 연구회 창작분과에서 동화 쓰기 공부를 하였으며 방송 구성 작가로도 활동했습니다. 지금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과 박사 과정에 다니면서 문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오줌 멀리싸기 시합』『심술쟁이 우리 할머니』『지붕이 뻥 뜷렸으면 좋겠어』『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전교 모범생』 등이 있습니다.
지민희
1982년 진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책과 같은 복합 예술 매체를 기획 중입니다.
엄마 냄새 그리운 아이들의 속마음 이야기

매일 370여 쌍이 이혼을 하고, 세계 2~3위의 이혼율을 가진 대한민국은 가히 이혼공화국이라고 할 만하다. 갈수록 높아져 가는 이혼율에 비례해, 부모가 양육을 책임지지 못해 보육시설에 맡겨진 이른바 ‘이혼 고아’들도 늘고 있다. 보육시설 청소년의 75%가 부모의 이혼이나 양육 거부로 들어온 아이들이라는 통계도 있다. 보육시설까지 가지 않더라도 엄마 아빠와 함께 살 수 없는 아이들은 점점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작가 장수경은 신작『피어라 못난이꽃』에서 부모와 함께 살 수 없어 상처받는 아이들의 아픔에 귀 기울인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함께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속마음과 그들 사이의 우정을 다뤄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준다.
그동안『오줌 멀리싸기 시합』『지붕이 뻥 뚫렸으면 좋겠어』등의 작품에서 아이들만의 천진한 놀이 세계와 아이들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심리를 잘 포착해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장수경은 『피어라 못난이꽃』에서도 엄마와 헤어진 채 할머니와 살아가는 주인공 세영의 심리에 집중한다. 화가 지민희도 콜라주를 활용한 개성 있는 그림을 통해 세영이의 복잡한 내면의 상처를 세심하게 보여 주고 있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나누는 속 깊은 우정 이야기

부모가 이혼하게 되면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받는다.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위축된 채 살아간다.
이 책의 주인공 세영이와 친구 유리도 마찬가지지만 발산하는 방법은 서로 다르다. 세영이가 내면의 복잡한 심정과 상처를 싸움 등의 거친 방법으로 발산하는 반면 유리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 상처를 꾹꾹 누르며 참아내기만 한다. 하지만 두 아이 모두 부모의 이혼이라는 상처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것이다.
마땅히 갈 곳 없는 두 아이는 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곳에서 엄마를 잃은 들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아이들은 배고픈 들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며 얼른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해 준다.
작가는 길 위에서 살아가는 들고양이에게 엄마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의 상처를 투영시킨다. 세상의 편견에 상처받고 엄마의 부재를 힘겨워하는 세영이와 유리를 통해 여자 아이들이 나누는 속 깊은 우정을 이야기한다.

피어라 못난이꽃!

세영인 엄마와 헤어진 아빠,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늘 집 나간 엄마를 미워하는 할머니의 신세 한탄을 들으며 살지만 그 무엇으로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채워지지 않는다. 엄마가 보고 싶을 때면 그저 엄마 사진 한 장 꺼내 놓고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다. 허나 엄마를 직접 만날 때면 애써 씩씩한 척하며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다.

그러던 중 아빠는 새엄마와 결혼하려 하고, 할머니는 큰 병이 나서 병원에 입원한다. 작은엄마가 돌봐 주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다. 반 친구들과의 사이도 좋지 않다. 엄마, 아빠와 사는 친구들은 늘 어디를 갔다 오고 무엇을 했는지 자랑하고 싶어 한다. 또 이혼한 사람들은 모두 나쁜 사람이라고 놀려 대니 늘 싸움이 벌어지기 일쑤다. 게다가 담임 선생님도 엄마가 자주 찾아오는 친구들만 좋아하는 것 같고, 세영이 같은 아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엄마와 함께 살고 싶지만 엄마가 받은 작은 월급으로는 함께 사는 건 요원한 일이다. 마음 편히 응석 부릴 곳 하나 없는 세영이. 상처만 남은 세영이에게 담임 선생님이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원추리꽃의 비밀을 들려주는데…….

원추리꽃의 비밀

여름이 되면 어디든 꽃 천지가 된다. 그러나 화려한 색깔과 모양, 향기를 자랑하며 앞다퉈어 피던 꽃들도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모두 빗물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거나 땅에 떨어진다. 그런데 원추리꽃만큼은 꿋꿋하게 그 거센 빗줄기를 모두 이겨 내며 꽃을 피운다.
원추리꽃은 백합과 비슷하지만 꽃대에는 늘 진딧물이 새까맣게 끼어 있어 가까이서 보면 못난이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긴 장맛비에도 굴하지 않는 당당하고 건강한 꽃이 원추리다. 또한 쓰임도 많아 여린 순은 나물로 먹고, 또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작품 속에서 선생님이 들려준 원추리꽃 이야기는 세영이 마음에 작은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빗속에서도 홀로 당당하게 피어나는 못난이 원추리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모든 세영이의 모습이 아닐까? 작가는 상처 속에서도 씩씩하게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가다 보면 끝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음을 독자들에게 전해 주고 있다.
붉은여우 고칼로 귀신
선생님은 나만 싫어해
난 엄마 딸이다
엄마 냄새
비 오는 날 비 맞기
귀한 손님
언제나 철이 들래?
할머니가 없는 집
들고양이 초롱이와 나롱이
붉은여우의 비밀
피어라, 원추리꽃
현관에 들어서니 동네 아줌마들이 빙 둘러앉아 사진 한 장을 돌려 가며 보고 있었다. 사진을 보고 한마디씩 떠들며 웃고 난리가 났다.
“세영 엄마보다 인물은 좀 빠져도 야무지게 생겼네요.”
“얼굴만 예쁘면 뭘 해. 형님이 밑반찬에 나물까정 다 해다 바쳤는데도 못 살고 찢어진걸.”
“그러게 말이야. 어쨌든 세영 아빠가 하루라도 빨리 국수나 먹여 주면 좋겠네, 호호호.”
내가 들어갔는데도 아줌마들은 여전히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다. 나는 귀를 틀어막고 소리쳤다.
“우리 엄마 욕하지 마.”
동네 아줌마들이 모였다 하면 우리 엄마 이야기가 항상 입에 오르내린다. 좋은 말도 아니고 늘 엄마가 잘못했다는 욕이 대부분이다. 할머니가 눈을 끔적거리면서 말했다.
“자식도 거두지 않는 에미를 뭐가 좋다고 저리 편을 들고 난리인지 모르겠어. 아이고 저 째려보는 눈 좀 봐요.”
지하 사는 경상도 할머니까지 역성을 들고 나섰다.
“할매한테 그리 눈 흘기면 못 쓴다. 가시나가 그리 억세면 집안 망한다 아이가.”
할머니는 내가 듣기 싫다는데도 계속 엄마 흉을 보았다.
“지 에미가 학원이라도 제대로 보내고 잘 키우면 얼마나 좋아. 그러면 내가 뼈 빠지게 일해서 생활비라도 보태 주고 할 텐데. 아예 거둘 생각이 없어요. 짐승도 새끼는 거두는 법인데 사람이 돼서 어째 그렇게 모진지 모르겠어. 쯧쯧.”
“욕하지 말라니까아.”
나는 귀를 틀어막고 집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은 남의 얘기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 엄마 사정은 들어 본 적도 없는 아줌마들이 마치 날마다 지켜본 사람처럼 멋대로 평가해 버린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보태는 할머니가 밉다.
‘에이씨, 내가 그렇게 귀찮으면 보육원으로 보내면 될 거 아냐!’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갑자기 명치끝이 콕 아파 온다. 왜 모두들 나와 사는 걸 싫어하는 걸까. 아빠도 나를 귀찮아하는 게 분명하다. 요즘 활기에 넘쳐 들어오는 아빠 얼굴을 마주할 때는 낯설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기도 한다.
(본문 27~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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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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