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창세 신화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브누아 레스 글, 알렉시오스 조이아스 그림, 남윤지 옮김 | 문학동네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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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8년 04월 08일 | 페이지 : 188쪽 | 크기 : 18.3 x 23.2cm
ISBN_13 : 978-89-546-0538-0 | KDC :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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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01 | 독자 서평(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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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국어 2학기 12월 7. 즐거운 문학
6학년 국어 2학기 11월 5. 언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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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창세 신화가 담겼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구전 신화들을 새로이 썼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애보리지니 신화, 중국 신화, 이집트 신화, 잉카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남아프리카공화국 신화, 한국 미륵신앙 신화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화려한 색채로 자유롭고 굵직한 선들로 다양한 상징과 표현들을 묘사해 낸 독특한 삽화들이 신비로운 신화의 내용을 한층 더 흥미롭게 다가오게 합니다.

세상의 나이만큼 오래된 이야기들은 무서운 신과 어리석은 신, 기이한 인물과 생생한 사건들을 통해 지식과 교훈뿐만 아니라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열어주고 웃음과 사랑 등을 전합니다. 알에 얽힌 이야기, 한가로운 신들, 불행한 연인들, 증오심에 가득 찬 사람들, 생생한 꿈 이야기까지 창세 신화의 거의 모든 유형들이 등장합니다.
브누아 레스(Benoît Reiss)
파리에 살고 있으며, 2004년 셴(Cheyne)출판사에서 『우화의 그늘(L’Ombre de la Fable)』을 펴냈습니다.
알렉시오스 조이아스(Alexios Tjoyas)
그리스에서 태어나 에티오피아에서 자랐습니다. 출판과 언론을 통해 많은 그림을 발표했습니다. 알뱅 미셸에서 펴낸『아프리카 산토끼 응볼로의 지혜와 짓궂은 장난(Sagesse et Malices de M’Bolo le liévre d’Afrique)』과 작은 민담책『왕과 달, 그리고 거지(Le Roi, la Lune et le Mendiant)』의 일러스트를 담당했습니다.
남윤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습니다. 파리 제3대학 통역번역대학원(ESIT) 한불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번역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아르센 뤼팽의 여인들 - 백작부인의 결투』『사랑과 피』『도대체 내가 왜 이러지?』등이 있습니다.
신과 악마가 함께 놀던 시절, 세상이 만들어진 스물여섯 편의 이야기

태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것도 없었던 공허에서 땅과 하늘, 바다, 동물과 식물, 인간이 존재하기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호주의 붉은 땅에 사는 원주민들은, 하나로 뒤엉킨 꿈과 현실에서 우리의 조상이 빚어졌다고 기록한다. 일본에서는 최초의 신이자 연인이었던 이자나미와 이자나기의 격렬한 사랑이 이승과 저승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인간은 북극의 밤에 이누이트가 이야기하듯 까마귀 신이 뿌린 콩꼬투리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면 아스테크의 깃털 달린 뱀 신 케찰코아틀이 만든 것일까?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이 스물여섯 가지 이야기들은 잔혹한 신과 어리숙한 신, 환상적인 생물과 놀라운 기적으로 넘쳐흐른다. 모험, 배반, 복수뿐만 아니라 교훈과 지식, 웃음과 사랑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메소포타미아나 중국, 일본 신화처럼 어디선가 한두 번은 들어보았을 유명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아프리카 소수민족이나 아메리카 인디언, 태평양의 작은 섬들처럼 거의 사라져가는 사람들과 장소들의 귀중한 기록들도 있다. 첫 부분의 세계 지도를 펼치면, 이 이야기들이 채집된 지역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시되어 있다. 서로 지구의 반대편에 위치한 지역들에 전해지는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 바로 곁에 붙어 있는 지역들에 전해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인류 최초의 사랑과 증오, 탄생과 죽음, 환희와 슬픔이 담긴 책갈피 들춰보기
벌새 깃털 한 뭉치(아스테크 신화) - 땅의 여신 코아틀리쿠에는 산책하다 주운 벌새 깃털 뭉치를 치마 속에 넣었다가 임신한다. 딸인 코욜하우키는 이를 수치스럽게 여겨 어머니를 죽이려 하지만, 코아틀리쿠에가 낳은 태양신 후이치포크틀리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코아틀리쿠에의 둘째 아들인 케찰코아틀은 인간을 창조하였지만, 이후 그들의 오만함을 벌하기 위해 대홍수를 일으킨다. 인류의 종교가 여신 중심에서 남신 중심으로 변하는 과정이 엿보이며, 또한 기독교 성서나 그리스 신화와도 유사한 대홍수의 묘사가 흥미롭다.

인간의 위(이누이트 신화) - 까마귀 신은 날갯짓 한 번으로 대양과 세계를 창조하고 나서 땅 위에 콩꼬투리를 뿌린다. 콩꼬투리에서 인간이 나오자, 까마귀 신은 인간의 위를 채워주기 위해 나무열매와 물고기와 새와 양을 창조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인간의 맹렬한 식욕들을 치유하기 위해 그 모든 피조물들을 인간에게서 멀리 떨어뜨려 놓고, 큰곰과 같은 위험한 동물을 만들기도 한다. 식탐을 참지 못하고 무리하게 생물을 잡으러 쫓아다니던 인간은 사냥꾼이 되고, 마침내 농업과 목축의 지혜를 터득한다.

미로 읽기(티베트 신화) - 신과 반신들은 수미산에서 살았다. 재산을 많이 소유한 신은 산의 낮은 곳에 머물며, 가난한 신일수록 더 높은 곳에 있었다. 신들은 음식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었으며 명상이나 낮잠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산 아래 푸른 대륙에서 발견한 넥타를 나눠 마신 후 신들은 날지 못하고 배고픔에 시달려야 하는 존재로 변한다. 신들은 질투심, 소유욕, 두려움을 알게 되었고 살기 위해 농사를 짓거나, 아니면 다른 신들의 수확물을 훔쳐야 했다. 어느 날 신들은 도둑을 잡아 돌로 쳐 죽였다. 타자의 생명을 앗아간 그 순간, 신들은 인간으로 전락한다.

꿈과 현실, 동물과 식물과 인간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생생한 색과 선의 춤
그리스에서 나서 에티오피아에서 자란 삽화가 알렉시오스 조이아스의 독창적인 그림은 이 책에 한층 매력을 더한다. 알록달록한 색채, 자유분방하고 굵직한 선은 작가가 성장한 지역인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영향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이 책의 그림들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와 민족의 신화를 다루었음에도, 독특할지언정 어색하지는 않다. 인간의 상상력이라는 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문화적 경계선을 넘어 하나로 모이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여러 문화의 다양한 상징과 표현들을 수용하여(심지어 청바지와 같은 현대적 이미지까지도 등장한다) 자신만의 그림을 만들어낸 것은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것임을 생각할 때 삽화의 역할은 한층 커진다.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 신화를 봐도 알 수 있듯, 신화에서는 현대의 가치관으로 보았을 때는 비도덕적이거나 너무 음울하여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을 듯한 내용들이 종종 나타난다. 우스꽝스럽고 친근한 신, 익살스럽다 못해 귀여운 악마가 등장하는 조이아스의 그림은 신화의 무거움과 난해함을 한층 덜어줄 것이다.
들어가는 말

움켜쥔 꿈
벌새 깃털 한 뭉치
검둥이 아팡
반고의 고독
하늘이 노했다
아바시와 아타이
소하그 시인의 노래
밝아오는 나날
인간의 위
큰 거북
완전한 곳
재회
세밀화
푸르고 무성한 슬픔
전능자의 이름
전쟁
아레옵 에납의 노래
세 번의 갈대 속 여행
비브로스트를 건너
꿈속의 목소리
귀에 깃든 정신
미로 읽기
폭풍우 몰아치는 밤
환영한다!
술의 폐해
도마뱀의 질주
창세가
나무 피조물들의 무관심에 신령들은 화가 치밀었다. 신령들은 대지에 검은 비를 보냈다. ‘낮과 밤으로 비가 내렸다.’고 『포폴 부』는 전한다. 걷고 말하는 모든 나무 몸뚱이를 시커먼 빗물이 삼켜버렸다.

하늘의 신령들은 상의 끝에 이번에는 옥수수 이삭으로 생명을 창조하기로 결정했다. 『포폴 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그리하여 노란 옥수수, 흰 옥수수를 갈았다. 영양분이 몸에 들어가니 살이 찌고 기름이 생겨서는 두 팔의 중요한 요소인 근육이 되었다.’

옥수수 피조물은 완벽했다. 이들은 전능자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옥수수 피조물은 전능자의 이름을 부르는 노래를 만들었다. 이들의 노랫소리는 어둠을 쫓기 위해 켠 불처럼 세계 방방곡곡에 울려 퍼졌다. 이 옥수수로 빚은 존재가 바로 최초의 인간이었다.
(본문 98~99쪽 마야 키체족 신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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