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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만물이 서로 얽히고 기대어 살아가듯이 우리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지요. 우리와 마찬가지로 곤충들도 하나의 커다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소중한 구성원입니다. 어린이들에게 곤충들이 살아 꿈틀대는 몸짓을 보여 주고 작은 소리를 들려주고자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곤충의 몸짓을 느끼고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틀림없이 아름다운 눈과 귀를 ...

세상 모든 만물이 서로 얽히고 기대어 살아가듯이 우리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지요. 우리와 마찬가지로 곤충들도 하나의 커다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소중한 구성원입니다. 어린이들에게 곤충들이 살아 꿈틀대는 몸짓을 보여 주고 작은 소리를 들려주고자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곤충의 몸짓을 느끼고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틀림없이 아름다운 눈과 귀를 가진 것입니다. 모든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아름답게 만들고 싶습니다.

방학이다. 하루쯤 방을 나서 겨울을 만끽해 보자. 겨울 숲에서, 들판에서, 얼음장 밑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열어 본 날이면 궁금해지는 것도 많다. 이런 겨울날 곤충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세밀화로 보는 곤충의 생활』은 어린이들을 위한 곤충 그림책인데, 겨울을 나는 곤충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만날 수 있다. 눈밭 속에서, 썩은 나무 등걸 속에서,...

방학이다. 하루쯤 방을 나서 겨울을 만끽해 보자. 겨울 숲에서, 들판에서, 얼음장 밑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열어 본 날이면 궁금해지는 것도 많다. 이런 겨울날 곤충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세밀화로 보는 곤충의 생활』은 어린이들을 위한 곤충 그림책인데, 겨울을 나는 곤충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만날 수 있다. 눈밭 속에서, 썩은 나무 등걸 속에서, 땅속에서, 얼음 속에서 곤충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겨울을 나고 있는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곤충은 참 많기도 하다. 살아가는 방식도 생김새도 아주 여럿이고 우리가 아직 이름붙이지 못한 종류도 많다. 이 그림책은 계절을 따라가며 우리나라에 사는 곤충들의 생태를 만날 수 있는데, 알에서 애벌레를 거쳐 어른벌레가 되는 모습, 사는 곳과 먹이, 먹이사슬, 짝짓기 등이 자세하다. 한 장면에 10종 이상의 곤충이 함께 등장하고 책을 통틀어 200여 종의 곤충을 세밀화로 만날 수 있다. 작가가 들인 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그림책은 곤충의 개체뿐 아니라 곤충들이 살고 있는 환경까지 함께 보여주려는 노력이 빛을 발한다.

『겨울철 벌레를 찾아서』(미야타케 요리오 글, 마쓰오카 다쓰히데 그림, 한림출판사)는 그야말로 겨울철 벌레를 관찰하러 나선 그림책이다. 겨울 숲은 고요하지만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니라는 걸 잘 보여준다. 벌레들이 겨울을 나는 모습은 참 가지가지다. 나무를 올려다보면 텅 빈 고치들이 매달려 있고 그 곁에 붙은 알들도 볼 수 있다. ‘산불조심’ 팻말 뒤에, 들어올린 커다란 돌의 안쪽과 땅바닥에, 쓰러진 지 오래인 나무의 껍질 속에, 커다란 나무 밑동의 두툼한 낙엽더미 속에 벌레들이 많기도 하다. 싸우지도 않고 이렇게 사이좋게 같이 있는 건 벌레들이 겨울에는 추워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란다.

나뭇가지에 줄무늬가 있는 덩어리가 붙어 있으면 그건 밀랍처럼 미끈미끈한 사마귀의 알주머니다. 흙을 파헤치면 딱정벌레도 나오고 나방의 고치도 나온다. 겨울 숲은 이렇게 우리 곁에서 여러 생명들과 겨울을 나고 있다.

드디어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했어요. 날도 더운데 집안에서 같이 부대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한숨만 나온다고요? 그렇게 생각 할 일만은 아니에요.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가지 못했던 곳,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게다가 아이들 핑계 대고 같이 놀러 다니는 재미도 쏠쏠할 테고요. 아이와 함께 생태여행 떠나보는 건 어때요? 굳이 먼 ...

드디어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했어요. 날도 더운데 집안에서 같이 부대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한숨만 나온다고요? 그렇게 생각 할 일만은 아니에요.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가지 못했던 곳,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게다가 아이들 핑계 대고 같이 놀러 다니는 재미도 쏠쏠할 테고요. 아이와 함께 생태여행 떠나보는 건 어때요? 굳이 먼 곳으로 갈 필요 없어요. 작은 생명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장은 우리 가까이에도 많이 있는 걸요.

올 휴가를 산으로 간다면『나무도감』을 챙겨가세요.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또는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오르면서 나무들을 유심히 살펴봐요. 그러면 나무껍질, 잎 모양, 꽃과 열매, 그리고 저마다 쓰임새가 다르다는 걸 발견하겠죠. 그럴 때『나무도감』은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세밀화와 정확하고 꼼꼼한 설명으로 이런저런 궁금증들을 시원하게 풀어줄 거예요. 이 책의 설명은 여간 꼼꼼하게 취재하지 않고는 담을 수 없는 내용들이거든요.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120종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누구나 알기 쉽게 정리해 놓은 솜씨는 참으로 빼어나요.

나무를 살피다 보면 작은 곤충들도 만나게 돼요. “잠자리는 뭘 먹고 살아?” 이렇게 아이들이 묻는다면 “이슬 먹고 살아.” 이렇게 대충 때우지 말고요『세밀화로 보는 곤충의 생활』을 펼쳐 놓고 보여주세요. 서로 먹고 먹히는 가운데서도 적들로부터 자기 목숨을 지켜내고 자손들을 번식하기 위해서 곤충들도 꽤나 머리를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걸요? 산과 들, 연못에서 사는 곤충들의 모습을 사계절로 나눠 담았으니 한 해 살이를 실감나게 볼 수 있어요.

곤충 가운데서도 아이들이 가장 흥미로워 하는 것은 단연 매미죠. 매미가 땅 속에서 몇 년씩 살다가 나무로 올라와 허물을 벗고 여름 한 철 울고 죽는다는 건 다 아는 일. 하지만, 매미 애벌레를 발견하려면 오후 5시에서 8시 사이에 풀이 없는 땅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아는 친구들은 드물 거예요. 이처럼『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는 5년 동안 관찰한 결과를 일기형식으로 펴냈는데 잘 알지 못했던 매미의 생태를 자세하게 써놓았어요. 깜깜한 땅 속에서도 껍질을 벗고 나무위로 올라가야 하는 때가 언제인지 아는 것이나 애벌레가 모두 같은 시간에 껍질을 벗는 것은 ‘생물 시계’ 덕분이라니, 그 지혜가 놀랍기만 해요. 몇 년 전, 우리 아이가 화단에서 매미 허물을 잔뜩 발견해서 가져온 적이 있었는데, 이제 보니 그것이 단순히 징그러운 매미껍질이 아니라 ‘선퇴’라는 한약재라네요. 아이구, 이럴 줄 알았으면 버리지 말고 잘 놔둘 걸!

한강도 생태여행 떠나기에 참 좋아요. 생태공원이나 자연학습장이 잘 꾸며져 있거든요.『한강에서 만나는 새와 물고기』는 생태계가 얼마큼 복원됐는지 조사했어요. 그랬더니 천연기념물인 원앙, 큰고니, 황조롱이뿐만 아니라 황복, 웅어, 가숭어, 은어까지 발견되었다지 뭐예요. 어머나, 은어가 어떤 물고기예요? 그야말로 노는 물이 다른, 깨끗한 물만 고집하는 물고기잖아요. 그런 은어가 발견될 정도니 한강이 정말 달라지긴 달라진 모양이에요. 게다가 이 책의 설명은 어린이 눈높이에 딱 맞춰 쉽고 친절해요. ‘흰죽지’는 죽지가 흰색이라 붙은 이름이고, ‘댕기흰죽지’는 머리 뒤에 댕기가 있고, ‘검은머리흰죽지’는 말 그대로 머리가 검어서 그렇게 부른다니 참 재미난 설명이잖겠어요. 이처럼 물고기나 새들은 그 생김새를 따서 이름 붙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럼, ‘넓적부리’라든지, ‘민물두줄망둑’ 이런 이름만 들어도 어떻게 생겼는지 감 잡을 수 있겠죠?

끝으로 살펴볼 곳은 갯벌이에요. 갯벌은 땅과 바다의 생태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새만금을 기억하겠지요? 왜들 그렇게 목소리 높여 새만금을 지켜야한다고 했는지는 갯벌이 생태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조금만 살펴본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는 일이에요. 하긴 갯벌만큼 많은 생명체들이 모여 사는 곳도 드물 거예요.『갯벌에서 만나요』는 갯것들에 대해 아주 맛깔스럽게 소개하고 있어요. 조개, 고둥, 게, 낙지와 불가사리로 구분한 다음, 책을 펼쳐놓으면 한 눈에 그 종류들을 다 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어요. 세세한 분류 덕분에 비슷한 무리들을 비교해서 보기도 좋고,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목조목 짚어줘 읽는 맛도 남달라요. 이런 접근은 다른 도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식이죠.

산이나 들, 강과 바다의 생명체들은 우리 삶과 맞닿아 있어요. 어느 한 쪽이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면 나머지도 살아갈 수 없죠. 그러니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는 것이 영어 듣기나 수학문제 풀이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방학에 알게 해주세요. 나이 먹어 깨달으면 그 땐 정말 손해 막심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