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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로 탄생한 우리의 왕자 이야기

우주로 날아간 뒤주 왕자

김은숙 글, 윤정주 그림 | 교학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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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2년 02월 15일 | 페이지 : 192쪽 | 크기 : 21.2 x 23.4cm
ISBN_10 : 89-09-07141-9 | KDC : 813.8

독자 평점

| 판매지수 429 점 | 독자 서평(0)

: 조선 시대 영조의 아들로 태어나 장차 임금의 자리를 이어갈 신분이었지만, 정쟁에 휘말리고 아버지 영조와의 갈등 등으로 뒤주에 갇혀 죽고 만 사도세자의 일대기를 다룬 역사소설입니다. 이 책은 사도세자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스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도세자의 삶과 지나간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게 해 줄 것입니다. 책의 뒤에는 어려운 낱말 풀이를 두어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 김은숙; 고려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72년 아동문학사상에 동화『하얀 조개의 꿈』이 추천되어 등단하였습니다. 1983년 대한민국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꽈리불』『빨간 왕관의 나라 하얀 왕관의 나라』『꽃을 모래 가꾸는 거인』『엄마의 일기』『뽕뽕돌과 성게』『날아라 구구』『새야 새야 녹두새야』『숲 속의 시계방』등이 있습니다.; 윤정주;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1994년 제2회 신한 새싹만화상 은상, 1998년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구를 구한 로봇 원숭이』『똥을 줍던 아이는 어떻게 세상을 얻었을까?』『바다로 날아간 까치』『곤충 마을에서 생긴 일』『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오토바이 타는 호랑이』『누가 웃었니?』『하마는 엉뚱해』『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너만의 냄새』『나 좀 내버려 둬!』『그림책 버스 뚜뚜』『짜장면 불어요!』『반쪽이』『왜 나만 미워해!』『연이네 설맞이』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오늘 새로 탄생한 왕자’; 많은 이들이 여기 나온 왕자를 슬프게 쓰곤 했지요. 아버지 임금에게 야단만 맞고 미움을 받아 뒤주에 갇혀 죽은 왕자라고요.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보통 사람의 한 생을 얘기하는 데도 소설 몇 권 분량이 넘는다는데, 하물며 한 나라의 왕자 애기를 어떻게 그리 간단히 말할 수 있겠어요. 왕자는 왕자이기 전에 어린이였습니다. 다만 무지하게 힘이 센...

많은 이들이 여기 나온 왕자를 슬프게 쓰곤 했지요. 아버지 임금에게 야단만 맞고 미움을 받아 뒤주에 갇혀 죽은 왕자라고요.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보통 사람의 한 생을 얘기하는 데도 소설 몇 권 분량이 넘는다는데, 하물며 한 나라의 왕자 애기를 어떻게 그리 간단히 말할 수 있겠어요. 왕자는 왕자이기 전에 어린이였습니다. 다만 무지하게 힘이 센 어른에게 너무나 많은 자유를 빼앗겼던 어린이였습니다.

가슴 속에 하늘과 별을 품고 꽃과 나무, 새와 바람의 또래가 되어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기를 꿈꾸다 우주로 날아간 왕자는 분명 우리의 왕자입니다. 아무튼『우주로 날아간 뒤주 왕자』를 읽는 이들이 오늘 새로이 탄생한 왕자를 만나 멋진 왕자 얘기 하나를 얻게 된 것을 기뻐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은숙

: 머리말
아침 문안
물수제비 뜨는 아이
선희궁 마마
아기 나인 구슬이
그림자놀이
하얀 깃발 까만 깃발
세손 성
무너지는 공든 탑
끝없는 평행선
온양 행차
청지기의 모함
우주로 날아간 뒤주 왕자
어려운 낱말 풀이

: 나무 사이로 궁궐의 지붕이 보였다. 멀리 떨어져서 보니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작게 보였다. 서운한 마음도 떼어 놓고 보면 작게 보일지도 모른다. 후원을 나와 궁궐 담을 반대로 돌았다. 그 곳은 선의 집 덕성함이 있는 쪽이었다. 햇돌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하께서 이리로 오실 줄 알았사옵니다.”

선은 말에서 내려 우물가로 갔다. 우물을 들여다보았다.
궁궐보다 더 넓은 하늘이 우물 속에 들어 있었다. 구름이 잠겨 있고 작은 물결도 일었다. 그 작은 공간 속에 우물은 하늘을 담고 바람을 담고 있는 것이다. 개구리 한 마리가 물 속에서 구름을 가지고 놀고 있다. 등에 하늘을 업고 다닌다.

‘밤이면 별도 가지고 놀겠지. 달을 삼킬 수도 있겠지. 우물 안 개구리는 결코 좁은 세상을 살고 있지 않다. 개구리는 우물 속에 살면서 우주에 살고 있는 거다.’
능행에 따라가지 못한 섭섭함이 깨끗이 가셨다.
(본문 6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