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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가운데 혹 삼동이처럼 외로움을 몹시 타고, 이별을 두려워하는 친구가 있나요? 방죽에 내려와 은빛 등을 띄우고 서로 외로움을 달래는 별들의 밤을 떠올려 보세요. 어떤 인연으로든 한때 살갑게 지냈던 언니나 누나가 지금은 떠나고 잠든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면 정아 누나를 생각해 봐요. 이름이야 다르면 어때요? 정아 누나 얘기가 여러분의 마음의 창문을 똑똑...

여러분 가운데 혹 삼동이처럼 외로움을 몹시 타고, 이별을 두려워하는 친구가 있나요? 방죽에 내려와 은빛 등을 띄우고 서로 외로움을 달래는 별들의 밤을 떠올려 보세요.

어떤 인연으로든 한때 살갑게 지냈던 언니나 누나가 지금은 떠나고 잠든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면 정아 누나를 생각해 봐요. 이름이야 다르면 어때요? 정아 누나 얘기가 여러분의 마음의 창문을 똑똑 두드리고 잠든 그리움을 깨워 줄 거예요.

휠체어를 탄 대학생 사촌 누나와 보리똥 열매를 후박 나뭇잎에 싸서 누나에게 선사하는 산골 아이 은수가 여름 방학 동안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말았어요.

그런데 이걸 다 읽으려면 시간이 없을 거라구요? 바쁘다구요? 그래요. 알아요. 지금은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는 세상이니까요. 비법을 하나 알려 드릴게요. 우선 숲 속의 시계방을 들어가 보세요.
어쩜 그 곳 할아버지가 여러분에게도 바람에 나부끼는 은사시 나뭇잎들의 하얀 웃음소리가 들리는 시계를 하나쯤 선사할지도 모를 테니까요.

그런 시계를 차고 있으면 아무리 바빠도 바쁘단 생각을 하지 않게 되지요. 마음먹은 대로 시간을 늘여 쓸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숲 속의 시계방으로 가 보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