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아동문고 40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마당을 나온 암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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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0년 05월 29일 | 페이지 : 200쪽 | 크기 : 15.3 x 22.5cm
ISBN_10 : 89-7196-677-7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7527 | 독자 서평(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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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은 얼마나 쓸쓸한가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먼 사랑을 받아들이고, 희미한 희망을 부여안고 팍팍한 살림을 견디는 일. 삶과 죽음 사이에 저마다 가슴에 무언가를 세워놓고 목숨들은 그 쓸쓸함을 지우려 합니다.『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우리는 그런 쓸쓸한 목숨 하나를 만납니다. 자유와 사랑을 가슴에 세우고 살았던 한 암탉! 그 목숨의 삶이 느껍습니다.

잎싹은 알을 품어서 병아리의 탄생을 보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잎싹은 싸늘한 양계장 철조망에 갇혀 사는 난종용 암탉일 뿐입니다. 아카시아나무 서 있는 눈부신 마당을 바라보며 꽃을 낳는 잎사귀처럼 자신도 알을 품어 생명의 탄생을 보기를 바랍니다. 간절한 꿈에 넋을 놓고 지내던 잎싹은 폐계가 되어 닭장을 나가게 됩니다. 구덩이에 버려져 죽음 직전까지 갔던 잎싹은 청둥오리의 도움을 받아 삶을 되찾습니다.

꿈꾸던 자유를 얻었건만 잎싹에게 삶은 녹진하지 않습니다. 마당 식구들에게 배척을 받고 다시 마당을 나와야 했습니다.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족제비의 위협에, 이루지 못하는 꿈에, 마음 부대끼는 바깥의 삶은 외롭습니다. 하지만 간절한 꿈은 어떻게든 이루어지는 까닭에선지 잎싹은 찔레덤불 속에서 알 하나를 발견하고 그 알을 품습니다. 청둥오리는 그런 잎싹을 멀리서 지켜보며 먹이를 가져다 줍니다.

알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던 어느 날 밤, 청둥오리가 족제비에게 먹히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던 잎싹. 다음 날 태어난 아가를 보며 청둥오리가 먹이를 가져다 주었던 이유를 알게 되고, 먹고 먹히는 자연의 질서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떠돌이의 거친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과 다른 청둥오리를 자신의 아가로 여기며 정성껏 돌보기를 망설이지 않습니다. 아가가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야 하는 아픈 이별의 순간도 선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위협해 왔던 족제비에게 기꺼이 자기 목숨을 내놓습니다. 살아가야 할 아기 족제비들의 삶을 위해서.

삶과 죽음 사이에 간절한 꿈과 너른 사랑을 두었던 잎싹. 그 삶이 눈물겹습니다. 작가는 통찰력 있는 눈으로 삶을 바라보고 깊이와 따스함을 함께 지닌 문장으로 그 삶을 껴안아 보입니다. 피고 지고, 먹고 먹히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사는 슬픈 목숨들. 그 목숨들에 대한 포용이 가슴 아립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때때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에 대한 저리고 벅찬 대답을 하는 한 권의 책입니다. 쓸쓸한 우리의 삶을 말갛게 들여다보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보겠다는 소망을 굳게 간직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 가는 암탉 잎싹의 이야기입니다. 잎싹은 바람과 햇빛을 한껏 빨아 들이고, 떨어진 뒤에는 썩어서 거름이 되고, 결국 향기로운 꽃을 피워 내는 아카시아 나무 잎사귀처럼 뭔가를 하고 싶어 제 스스로 이름을 ‘잎싹’이라 지었답니다. 고학년 동화로는 드물게 천연색 삽화를 곁들여 잎싹의 심리와 환경을 잘 드러내 줍니다.

암탉 잎싹은 양계장에서 주는 대로 먹고 알이나 쑥쑥 낳아 주면서 편하게 사는 건 암탉으로서의 삶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마당을 나온 암탉』은 안전하고 편안하지만 자유가 없는 닭장과 마당을 스스로 걸어 나온 암탉 잎싹이 온갖 고난을 겪으며 진정한 삶을 얻게 된다는 일종의 성장 동화라고 할 것입니다.

이 작품에는 이런 암탉 잎싹만큼이나 풍부한 개성과 다양한 삶의 유형을 가진 동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양계장에 갇혀 배부르게 먹고, 품지도 못할 알을 낳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난용종 암탉, 마당에서 수탉과 병아리와 함께 만족스럽게 살면서 혹시라도 누가 끼어들어 그 생활을 흐트러뜨리지 않나 전전긍긍하는 관상용 암탉, 한쪽 날개를 다쳤지만 자신의 본성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 가는 나그네 청둥오리,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수탉, 자신의 본성을 망각하고 안락한 삶에 안주하는 집오리떼, 기회주의자의 전형인 문지기 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주인공 잎싹이 소망을 굳게 간직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꿋꿋하게 살아 가는 모습과 독특하고 개성적인 등장인물의 다양한 삶을 통해 오늘의 어린이로 하여금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과 반성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다소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박진감 넘치는 탄탄한 구성과 풍부한 상징성, 독특한 등장인물의 창조, 산뜻하고 감성적인 문체 등 고도의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작품의 깊이는 물론 진한 감동과 문학의 참맛을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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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1963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습니다.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 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 『나쁜 어린이표』『초대받은 아이들』『일기 감추는 날』『마당을 나온 암탉』『까치 우는 아침』『처음 가진 열쇠』『도둑님 발자국』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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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영
1959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였습니다. 1992년 첫 개인전 <벽+프로젝트> 전을 열었습니다. 그림을 그려 펴낸 어린이 책이 많습니다. 대표작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종이밥』『나비를 잡는 아버지』『호랑이와 곶감』『해를 삼킨 아이들』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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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란, 내가 이루어 내는 기적’
폐가 나빠서 날마다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야 하는 아이가 있었답니다. 깡말라서 더 길쭉해 보였던 그 아이의 꿈은 군인이 되는 거였어요. 군인이 못 되면 경찰이나 형사가 되고 싶었어요. 오래 걷지도 못하는 말라깽이가 어울리지도 않는 소망을 간직한 거예요. 왜 그랬을까요? 아주 강한 사람이 부러웠던 거예요. 자기가 너무나 약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절대로 쓰러...
- 황선미
심오한 주제와 감동적인 이야기로 아동문학의 진수를 보여 주는 장편동화

이 작품은 알을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보겠다는 소망을 간직하고 양계장을 나온 암탉 ‘잎싹’이 자기와 다르게 생긴 아기 오리를 지극한 사랑으로 키운 뒤 놓아 보내 주고 제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어주기까지의 삶과 죽음,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소망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 나가는 삶을 아름답게 그린 장편동화이다.

바람과 햇빛을 한껏 빨아들이고, 떨어진 뒤에는 썩어서 거름이 되고, 결국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아카시아나무 잎사귀처럼 뭔가를 하고 싶어 스스로 제 이름을 ‘잎싹’이라 지은 암탉,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자유로운 삶을 찾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계장과 안전한 마당을 나온 암탉, 목 깃털이 빠지고 볼품없이 말랐지만 자신의 삶과 자식(아기 청둥오리)을 지키기 위해 족제비와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암탉, 더불어 사는 삶과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암탉, 최선을 다해 살고 죽음이라는 자연의 순리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암탉, 생각이 깊지만, 때론 엉뚱하고 유머를 지닌 암탉.

이 작품에는 이런 암탉 잎싹만큼이나 풍부한 개성과 다양한 삶의 유형을 가진 동물들이 등장한다. 양계장에 갇혀 배부르게 먹고 품지도 못할 알을 낳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난용종 암탉, 마당에서 수탉과 병아리와 함께 만족스럽게 살면서 혹시라도 누가 끼어들어 그 생활을 흐트러뜨리지 않나 전전긍긍하는 관상용 암탉, 한쪽 날개를 다쳤지만 자신의 본성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나그네 청둥오리,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수탉, 자신의 본성을 망각하고 안락한 삶에 안주하는 집오리떼, 기회주의자의 전형인 문지기 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주인공 잎싹이 소망을 굳게 간직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과 독특하고 개성적인 등장인물의 다양한 삶을 통해 오늘의 어린이들로 하여금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과 반성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다소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박진감 넘치는 탄탄한 구성과 풍부한 상징성, 독특한 등장인물의 창조, 산뜻하고 감 성적인 문체 등 고도의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작품의 깊이는 물론 진한 감동과 문학의 참맛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주요 등장인물

* 암탉 잎싹
바람과 햇빛을 한껏 빨아들이고, 떨어진 뒤에는 썩어서 거름이 되고, 결국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아카시아나무 잎사귀처럼 뭔가를 하고 싶어 제 이름을 스스로 ‘잎싹’이라 짓는다. 양계장에 있는 보통의 난용종 암탉과는 달리 알을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보겠다는 소망을 굳게 간직하고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용감하고 사려 깊은 암탉.

* 나그네 청둥오리
한 쪽 날개를 다쳐 북쪽 겨울 나라로 가지 못하고 양계장 주인집 헛간에서 군식구로 얹혀 사는 외톨이 청둥오리. 암탉 잎싹을 여러 번 도와 주고 깊은 우정을 나눈다. 뽀얀 오리와의 사이에서 낳은 알을 잎싹이 품고 있는 동안 족제비로부터 지켜 주고, 알이 무사히 깰 수 있도록 자신의 목숨을 굶주린 족제비에게 내어준다.

* 초록머리
잎싹이 오리알인 줄 모르고 정성스레 품어 나온 아기 청둥오리. 자기와 다르게 생긴 잎싹을 엄마로 여기며 살다가 점점 자라면서 자신이 잎싹과 다른 족속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괴로워한다. 겨울에 저수지로 날아온 청둥오리떼를 보고는 제 족속의 무리에 끼고 싶어 주위를 맴돌지만 따돌림당한다. 어느 새 자라서 어미의 품을 떠나려는 초록머리와 잎싹의 갈등은 점점 깊어 가고, 마침내 무리가 겨울을 나고 북쪽 나라로 떠날 때 잎싹을 남겨 두고 떠난다.

* 애꾸눈 족제비
다른 족제비보다 훨씬 크고 날렵하며 살아 있는 것만 잡아먹는 타고난 사냥꾼. 호시탐탐 잎싹과 초록머리를 노리며 작품의 긴장감을 더해 준다. 초록머리를 노리다 달려드는 잎싹에게 한쪽 눈을 잃고 애꾸눈 족제비가 된다. 제아무리 타고난 사냥꾼인 족제비도 초록머리를 덮치려는 찰나, 잎싹이 갓 태어난 자기 새끼를 움켜쥐고 위협을 가할 땐 어쩔 수 없는 어미로서의 본성을 보인다.

* 수탉
양계장 주인집 헛간에 사는 마당 식구 중 최고 우두머리. 자신이 “해의 목소리”와 “해를 닮은 볏”을 가진 족속이라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권위주의자의 전형이다.

* 암탉
목 깃털이 다 빠지고 말라빠진 잎싹과는 달리 풍만한 몸과 윤기가 흐르는 깃털에 단정한 볏을 가진 암탉. 수탉과의 사이에 병아리 여섯 마리를 낳지만, 족제비에게 당한다. 마당에서 수탉과 만족스럽게 살면서 혹시라도 누가 끼어들어 그 생활을 흐트러뜨리지 않나 전전긍긍해 한다.

* 우두머리 오리
집오리떼의 우두머리. 야생인 나그네 청둥오리를 깔보며, 수다스럽다. 날기를 포기하고 ‘집오리’ 로서의 안락한 삶에 안주한다.

* 문지기 개
양계장과 마당을 지키는 문지기로서의 직분에 충실한 개. 자신보다 약자인 잎싹과 나그네 청둥오리에겐 권위적이며, 자신보다 강자인 수탉과 암탉에게는 비굴한 모습을 보인다.
‘허은순의 엄마가 골랐어요’
글과 그림의 조화 문제는 그림책뿐만 아니라 동화책에서도 중요합니다. 얼마 전 글은 등장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림이 너무 가벼워 산만해지는 바람에 차라리 그림 없이 읽는 것이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아쉬움을 느꼈던 적이 있어요. 『어린이와 그림책』(샘터) 에 보면 라초프가 그린『장갑』은 옛 이야기의 전형적인 작품이라 그림이 ...
- 20010512 - 중앙일보/허은순(애기똥풀의 집 운영자)

‘갈등… 왕따… 자유… 희생… ‘암탉의 일생’’
소설 읽기는 간접체험을 넓히는 것 이상이다. 좋은 소설은 빙의(憑依) 체험과 같다. 독자는 귀신 씌듯 작중 인물이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마치 자신이 그 사람인 양 생생하게 겪게 된다는 뜻이다. 이해의 폭은 경험의 폭과 같다. 망해 본 사람만이 실패자의 아픔을 알 수 있고 버림받아 본 사람만이 남의 실연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소설은 공감(共感)을 ...
- 20031129 - 동아일보/안광복(중동고 철학교사)

‘“소망을 품어서 부화시킬래 ” 생명 향한 암탉의 ‘치킨런’’
누구나 소망을 품는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마음에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으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어려움을 하나씩 이겨낼 때 그 삶을 더욱 아름답게 살아낼 수 있다. 소망은 이처럼 한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삶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은 소망, 무엇인가를 해내고 싶...
- 20021028 - 한겨레신문사/이주영(서울삼전초등학교 교사)

알을 낳지 않겠어!
닭장을 나오다
마당 식구들
친구
이별과 만남
마당을 나오다
떠돌이와 사냥꾼
엄마, 나는 괙괙거릴 수밖에 없어
저수지의 나그네들
사냥꾼을 사냥하다
아카시아꽃처럼 눈이 내릴 때
양계장 속에서 알만 낳도록 키워진 암탉 잎싹은 늘 자유를 그리워한다. 몸도 갸날프고 온전한 알도 못 낳은 잎싹은 폐계가 되어 버려지지만, 죽지 않고 청둥오리 알을 품어 엄마가 된다. 잎싹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천둥오리 새끼를 잘 키워 청둥오리 무리와 함께 멀리 멀리 날아 가도록 한다. 소망하고 꿈꾸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편안함을 포기해야 하며 자유...
- 어린이도서연구회

양계장 난종용 암탉의 삶을 통해 진정한 자유란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고 일상의 안일함과 타협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작품. 선악을 흑백논리로 재단하지 않는 다면성과 생물학적 모성이 아닌 사회적 모성을 부각시킨 점, 죽음을 상투적이지 않은 승화로 이끈 점도 눈에 띈다. 아동문학을 진지한 문학으로 대한 수작이다. 갖가지 크기로 다각적인 각도에서 보여주...
- 아침햇살

닭은 흙만 뒤지고 사는데 야생 오리는 달랐다. 땅과 물, 하늘까지 제 세상이었다. 초록머리를 보고 있으면 쓸쓸하면서도 부러웠다. 초록머리는 분명 자신의 자식이지만, 또한 야생 오리라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닭은 날개를 포기해 버렸어. 어째서 볏을 가진 족속이라는 것만 기억했을까? 볏이 사냥꾼을 물리쳐 주는 것도 아닌데.’

초록머리는 잎싹의 쓸쓸함에 대해 알지 못했다. 초록머리는 초록머리대로 쓸쓸했다. 꼬꼬거릴 수도 없는데 암탉을 따르고, 닮은 데가 많은 집오리들에게는 업신여김을 당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제 초록머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꺼렸다.

무리가 없는 외톨이끼리 몸을 맞대고 잠들 수 있는 밤은 그나마 행복했다. 초록머리가 잡아온 물고기로 배를 채우고 잠들 때마다 잎싹은 청둥오리를 생각했다. 초록머리의 기름진 깃털이 달빛에 빛날 때는 청둥오리가 더욱 생각났다.
(본문 134~135쪽)

(총8개의 리뷰가 등록되었습니다.)

닭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는책!!! (평점: 독자 평점, 추천:0)
강정희 2005-02-20

모든것이 그렇겠지만, 닭이 사람인지 사람이 닭인지 헷갈린다. 닭이어서 슬픈건지, 사람이 닭 같아서 슬픈건지... 서점에서 그림을 보고 어머나! 하고 책을 집어 들었다. 마음을 사로 잡는, 예쁘지 않은, 뭐랄까~ 그림이 바람에 막 날리는 듯한 느낌. 편하게 그린 듯 보이나 하나하나의 표정이 살아 있다. 세련됐다. 글을 읽어 나가며 작가가 참 여러가지 생각을 했구나 했다. 언젠가 양계장을 본적이 있다. 그때 내게 작가와 같은 감성이 있었다면 나도 그렇게 쓸 수 있었을까? 오랫만에 책을 단...

이 책을 읽고 (평점: 독자 평점, 추천:0)
김세진 2003-06-15

나는 초등학생이라 이렇게 긴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그러나 초등학생, 아니 어린이에게 참한 뜻을 남겨주는 동화였다. 아이들은 부모가 없는 세상에 나가 혼자 자유와 권리를 가지고 살고 싶어한다. 자유... 그리고 권리... 하지만 직접 부모가 없는 세상에 나가봐야 좋지 않은 점을 느낄 수 있는법~!!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세상에 나가지 않아도 나간다는 것은 아주 단점이 많다고 우리가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동물 입장으로 따져보자! 동물로서는 철조망에 갇혀 있어서 상당히 스트레스이다. 내가...

잎싹의 죽음은 슬프지만 아름답다. (평점: 독자 평점, 추천:0)
고은경 2003-06-07

아주 옛날에는 닭도 날 수가 있었단다. 화려한 벼슬에 그만 날개를 펼쳐 하늘을 날으는 자유를 망각했더랬지. 가끔 토종닭을 보면 날개짓을 하며 푸다닥 거리잖아. 야생 동물들은 자유롭게 살던 자신들의 습성을 버리고, 혹은 잊고, 사람들에 의해 길들어지는 편암함을 알았어. 닭은 족제비로부터 위험을 보호받고, 배부르게 양식을 먹을 수 있는 양계장에서 알을 품는 생명의 탄생의 경이로움마저 박탈당한채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나봐. 하지만 잎싹은 양계장 틈새로 보이는 아카시아 나무의 생명력을 보며, 알을 ...

아.. 왠지 인간이 동물보다 못한 느낌이 들었다.. (평점: 독자 평점, 추천:0)
이봉현 2002-11-30

잎싹은 자신이 낳지 않은 아기라도 그 아기를 정성을 다해 길렀고 자신이 기른 아이가 닭이 아니란 사실을 알면서도 그 오리를 길렀다. 하지만 우리 사람들은 아이를 낳고 그아이가 못생기거나 추하면 그 전의 고생을 생각하지도 않고 버린다. 나는 그런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오리를 기른 게 정말 훌륭하다.

마당을 나온 암탉 (평점: 독자 평점, 추천:0)
윤도경 2002-09-03

암탉이 마당에서 그렇게 살고 싶어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청둥오리를 자식으로 키우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은 잘 참았다. 나도 이 암탉 같은 인간이 되어야지.

힘없는 암닭이 ... (평점: 독자 평점, 추천:0)
이다민 2002-01-04

힘없는 암닭이 자기의 소망을 위하여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과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잎싹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평점: 독자 평점, 추천:0)
김유리 2001-12-02

암탉 잎싹은 자신의 알을 품지도 병아리가 되는 것도 보지 못하는 것이 싫었다. 암탉 잎싹은 양계장에서 마지막 알을 낳았을 때 단단한 껍질도 없이 나온 알이 마당으로 던져지자 가슴이 할퀴는 것처럼 충격 받았다. 병아리가 될 생명인데 껍질도 없이 물렁물렁한 알. 잎싹은 폐계가 되어 죽은 닭들 사이에 있다 족제비에게 죽을 뻔했는데 나그네인 청둥오리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잎싹은 잘곳이 없어 마당으로 가 헛간에 잤지만 쫓겨났다. 잎싹은 청둥오리가 뽀얀 오리랑 짝을 지었다고 외롭지 않겠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행복한 영혼, 잎싹 (평점: 독자 평점, 추천:0)
산그림자 2001-11-06

투철한 의지를 가진 암탉이라! 나는 훌륭한 문학 작품--뭔가 올곧은 것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작품, 훌륭하게 살자고 하는 그런 류의 작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이 책과 빨리 친해지지는 않았다. 그러다 책을 샀다. 아이에게 읽히기 전에 내가 거의 다 읽는 버릇-- 그런 원칙을 세운 적은 없는데, 마치 원칙처럼 되어 버린 버릇-- 때문에 내가 먼저 읽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책을 보자마자 아이가 먼저 읽었다. 몇 장 읽다 말겠거니 했는데,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이는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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